2004-07-10 09:42

울산 앞바다 안개로 선박 운항 큰 지장

최근 울산 앞바다에 안개가 짙게 끼면서 석유화학 운반선 등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지장을 받고 있고 선박충돌로 인한 대형 사고 우려도 낳고 있다.

9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도선사 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울산, 온산항을 비롯한 울산 앞바다에 가시거리 100m 이내의 짙은 안개가 끼여 선박 활동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하루 50∼60척의 대형 선박을 인도하는 도선의 경우 9일 19척의 선박을 안개 때문에 도선을 하지 못했고 안개가 짙게 낀 7일과 8일 오전에도 각각 20척 가량의 선박을 제때 도선하지 못했다.

또 이 지역 어민들도 안개가 짙게 끼면서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가지 못하거나 암초 등 식별이 가능한 물체에 붙어 선박을 운항하는 등 생업에까지 지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형 유조선과 화학물질 운반선 등 위험물질 운반선이 많이 오가는 울산 앞바다에 짙은 안개가 끼는 날이 이어지면서 이들 선박의 충돌로 인한 대형 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을 때는 정박지에서 계속 머물도록 하는 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온과 습도가 높은 날이 계속돼 언제 안개가 걷힐 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장생포에서 장어잡이를 하는 김모(56)씨는 "안개가 짙게 끼면서 7일에는 작업을 하지 못했고 8일과 9일에는 암초 등 식별할 수 있는 물체에 붙어 먼 바다로 나가고 있다"며 "안개 낄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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