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29 18:44

이라크발 여파로 중동지역 물량 위축 우려 커

최근 이라크 파병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난 故 김선일씨 사건이 우리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중동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선사들은 향후 중동향 화물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항로를 서비스하는 한 선사관계자는 “이번 김선일씨 사건이후 아직까지는 중동지역 화물이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7월중순 이후부터 이 지역 화물의 부킹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아무래도 중동 현지 바이어들이 이라크사태와 관련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돼 수입물량을 줄일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항로의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30~35%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물량증가는 지난해 발발했던 이라크전후복구와 함께 최근 경기가 좋아져 구매력이 커진 이란경제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사 관계자들은 사실상 최근 고유가로 인한 이란경제의 활성화가 이 지역으로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으며 다음으로 이라크전후복구 관련 물량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다른 선사 한 관계자는 “최근 중동지역 물량이 확 늘어나 이 시장이 호조를 띠었으나 이번 이라크사태로 인한 바이어들의 불안 등 여러 가지 변수로 이 지역의 물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공산이 커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지역 운송은 이 지역이 전쟁위험지역으로 선포돼 직접경로가 아닌 이웃국가 항만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특히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운송되는데 이란의 반다라압바스항 경유, 요르단의 아카바항 경유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항에서 일단 화물이 환적돼야 이라크로 운송될 수 있다. 이라크로 수출되는 아이템은 주로 군수물자, 건설장비, 담요, 텍스타일, 타이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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