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3 21:00

<업체탐방> 앰코카고시스템코리아

“밀착서비스로 일거삼득 노립니다”

엠코카고시스템코리아, 세계적 네트워크로 글로벌서비스 선언


세계적인 복합운송망을 자랑하는 엠코카고시스템(AMCO Cargo Systems, 이하 엠코)이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십수년 이상 포워딩 업계에서 한솥밥을 먹은 황성우 사장과 몇몇 지인들이 의기투합해 전액 국내자본 출자로 (주)엠코카고시스템코리아(이하 엠코코리아)를 설립, 지난달 2일 을지로 3가에서 문을 열었다.

엠코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중국의 6개 현지 법인과 인도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일본 등 동남아 26개국에 확고한 운송망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영국 런던에도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 등 명실공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또 소버린(Sovereign), 낫코(Natco)그룹과 손을 잡고 북미와 남미 전역에 운송네트워크를 확보, 전 세계 주요 40여개국에서 그들만의 색깔있는 운송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인 복합운송업체다.

이렇듯 글로벌 포워더의 현지법인이 국내에 설립된 건 우연한 기회에 의해서다.

지난해 6월 네트워크 점검차 한국에 방문했던 엠코 싱가포르법인 관계자가 평소 한국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던 터에 친분이 두터운 황 사장을 만나 “한번 맡아서 추진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한 것. 황 사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그해 12월 순수 국내자본으로 엠코코리아를 설립하게 됐다.

당시엔 황 사장이 국내 중견 포워딩업체인 티오피해운항공의 중역으로 있던 시기여서 엠코코리아는 소극적인 영업만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물량이 늘고, 홍콩본사가 국내 현지법인의 적극적인 영업을 주문해 옴에 따라 황 사장이 지난 4월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영업을 시작하기에 이른 것이다.

설립 한달만에 본사로부터 서비스 안정성 인정받아

엠코코리아는 서비스나 영업적인 면에서 독특한 잇점을 가진다. 글로벌 포워더의 현지법인임에도 독립자본으로 구성된 만큼 본사의 개입에서 자유롭다는 것. 이런 잇점에 따라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가지는 안정된 운송망을 이용함은 물론, 하주들이 파트너를 지정하거나 보다 나은 조건의 파트너가 있을 경우 그들과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영업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처음 영업을 시작했을 당시인 4월초만 해도 홍콩 본사에서 엠코코리아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설립초기인 신생 회사로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을 감안했기 때문. 오히려 불안해 한 것으로 안다고 황 사장은 밝힌다.

하지만 황 사장이 엠코 네트워크를 통한 운송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태도는 바뀌기 시작했다. 일주일간 각종 서비스 진행상황에 대해 실시간에 가까울 정도의 정보와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이면서 급기야 홍콩 본사 사장인 벤 탕(Ben Tang)씨로부터 “서비스가 아주 좋다”는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서비스 런칭한 지 불과 한달만에 본사 사장으로부터 이렇듯 서비스에 대해 인정을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엠코 본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동남아에서 한국을 거치는 화물에 대해 엠코코리아에 전적으로 맡기기 시작했다고 황 사장은 전했다.

황 사장은 앞으로의 경영방침에 대해 A부터 Z까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경영과 영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포워더는 서비스업입니다. 즉 도와주는 것이 가장 근본이죠. 사장이 직원을 도와주고, 회사가 하주를 도와주고, 선사를 도와주는 것. 결국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복합운송업입니다.”

그는 최대한 직원들에게 편한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위에서 올바른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하면 아래 직원들도 그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는 것. 그는 윗사람이 노름하면 아래 직원들도 다 노름을 하게 되고 윗 사람이 솔선수범 하면 직원들도 다 근면성실해진다고 나름대로의 경영노하우를 피력한다.

서비스업, 서로가 서로를 돕는 것

그의 이런 인간관계 마인드는 결국 그에게 값진 보석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설립 초기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출발했으나 평소 황 사장과 친분을 맺어 오던 여러 지인들이 S/C나 B/L, 화물 등을 제공해주고 있어 여간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들의 도움이 기반이 돼 엠코코리아는 안정궤도에 오르게 됐다.

그는 엠코코리아를 본격적으로 맡으면서 ‘대하주 밀착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섰다.

하주와 지근거리에서 화물운송상황을 세세하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의 첨단에 전자메일 혹은 온라인 메신저가 있다.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하주들이 궁금해 하기 전에 먼저 그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온라인을 이용한 밀착서비스가 결국 팩스비ㆍ전화비를 절약하고, 하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도 서비스에 대한 진행상황을 체크할 수 있어 일거삼득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요.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가 오기 일쑤죠. 이를 우리가 먼저 캐치하고 정보를 제공하면 우리도 편하고, 상대방도 안심할 수 있는 겁니다.”

앞으로 엠코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주, 동남아, 브라질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LCL콘솔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는 엠코코리아는 내실있는 회사로 착실한 행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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