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03 13:28

업체탐방1 - LogisALL

POOL을 통한 세계화를 꿈꾼다

한때 국책사업으로도 거론될 만큼 그 규모가 방대한 POOL사업.
워낙 엄청난 규모의 초기 자본을 필요로 하는데다 해마다 들어가는 신규투자분도 만만치 않다는데.
게다가 사용한 파렛트와 컨테이너를 회수하기란 또 얼마나 머리아픈 일인지. 물류업계의 큰손, LogisALL을 탐방했다.

■ 글·백현숙기자

물류 관련 잡지 광고에서 혹시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골판지 상자를 들고 상행 에스컬레이터와 하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웃으며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본 적은 없는지.
비용은 내려가고 효용은 올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광고의 발주처는 ‘LogisALL(대표이사 서병륜)’이다. 한국파렛트풀(주)(Korea Pallet Pool), 한국컨테이너풀㈜(Korea Container Pool), 한국로지스풀㈜(Korea Logis Pool)의 통합 브랜드 및 그룹 명으로 사용되는 LogisALL(Total Logistics Alliance)은 신물류 실현, 가치창출, 공존 공영의 경영이념으로 비용절감, 물류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종합물류공동체를 지향하면서 작년 5월 CI(기업이미지통합)를 완성했다. 모기업인 한국파렛트풀㈜ 내부적으로 봤을 때는 3개 회사가 각기 별도의 법인체로 운영되다 보니 ‘제각기 따로’라는 분위기로 인해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에서, 대외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종합 물류 공동화 사업의 주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통합 브랜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LogisALL 그룹은 상술한 3개 회사로, 총 25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거대 물류 그룹으로 4실 6본부 3부 27팀 11지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03년 12월 31일 기준 파렛트 450만 매, 컨테이너 243만 매를 보유하고 있다.
LogisALL의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한국파렛트풀은 지난 1985년 10월에 설립되어 내년이면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 파렛트풀은 파렛트풀 시스템(Pallet Pool System)을 운영하고, 공동물류사업의 기반 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 기존 시장을 확대시키는 한편 신규 시장 진출, 신규 사업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마케팅실은 해외 업무도 주관하게 되면서 아시아파렛트풀시스템(APP)도 함께 운영 중이다. APP시스템은 Japan Pallet Rental(JPR, 일본 파렛트풀 회사), L&R(대만 파렛트풀 회사), 順航通(중국 Agent)와 함께 WT-11형(1100mm×1100mm×144mm: 목재), NF-11형(1100mm×1100mm×150mm: 프라스틱) 표준 파렛트를 사용해 수출입 업체에 공급하고 이를 한국파렛트풀(KPP)이 회수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중국, 대만, 일본 지역을 비롯하여 태국, 싱가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Asia 지역에서 APP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호주를 비롯한 뉴질랜드 등 세계 전역으로 시스템 확산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특히 JPR의 경우, IMF때 특별저리로 3억엔을 파렛트풀에 빌려주는등 LogisALL과는 가히 ‘혈맹’관계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상호간의 교류가 끈끈한 회사다. 파렛트의 경우 섬유 및 유통, 비료는 T-11형 계열이 대부분, 유화업종은 T-13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컨테이너풀㈜은 컨테이너풀(Container Pool)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업 활동과 관련해서 농산유통사업본부와 산업물류사업본부로 구성된다. 농산유통사업본부는 농산물 업종과 대형 할인점등 유통업종의 거래처 관리 및 신규 시장 개척과 확대를 주 업무로 하고 있으며 산업물류 사업본부는 중공업부문, 자동차공업 부문, 기타 부문으로 구분하여 계약처 관리 및 시장확대, 신규 사업 진출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원부서로서는 컨테이너풀 시스템 운영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 및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운영팀과 재무회계를 담당하는 경영관리 팀이 있다. 한국로지스풀은 운영 1, 2본부가 파렛트 및 컨테이너 회수업무 및 거래처 관리, 그리고 향후 공동물류사업 운영 및 활성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LogisALL의 주력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파렛트풀의 경우 파렛트풀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에 대응하는 주력 상품은 T-11형 표준파렛트. 한국파렛트풀이 보유중인 파렛트 450만매 중 65%인 약 293만매가 표준파렛트이다.
한국컨테이너풀의 경우는 컨테이너풀 시스템 제공으로 물류모듈체계를 바탕으로 표준파렛트와 정합성이 있는 표준컨테이너로 100% 보유중이다.
작년 한국파렛트풀은 61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 609억원의 실적을 이뤄냄으로 거의 100% 목표를 달성하였다. 2003년도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상황이었고 각 경제지표들이 쏟아내는 지수들이 부정적인 양상을 보였던 한 해임을 고려할 때 목표 달성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전반적인 산업 업종에 걸쳐 파렛트 풀 시스템이 운영됨에 따라 석유화학과 섬유업종이 다소 초기 목표에 진입하지 못했으나 식품업종, 비료업종, 기타 업종 등에서 예상 목표를 초과 달성함으로 전체적으로 초기에 세웠던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2004년도는 각계 경기 전망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가 어느 정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2004년도 사업 전망은 작년보다는 다소 높게 잡았다.
한국컨테이너풀의 경우 지난 해 110억원 매출을 예상했으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99억원의 실적을 올림으로 목표의 90%를 이루었다. 특히 농산물 부문과 유통 부문이 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많이 고전했다.
올 한 해 LogisALL의 경영 전략은 크게 5가지로 ▲ 매출 목표 달성 ▲중점사업 확대 ▲투자 확대 ▲ 교육 강화 ▲ 해외사업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2004년 매출은 한국파렛트풀의 경우 전년 대비 13.3% 증가한 690억 원으로, 한국 컨테이너풀의 경우 전년 대비 46.5% 증가한 145억원으로 세워 놓은 상태이다.
기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농산물, 전기/전자, 섬유, 가전, 제관, 병유리 업종 등에 파렛트 및 컨테이너 유형을 추가시키고 개발시킴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고,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섬유업계 부자재인 PAD에 대해 풀사업을 추진함으로 부자재 Total Pool System을 구축함으로 기존의 LogisALL 풀시스템과 병행 운영함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PAD풀 사업의 경우, PAD 규격을 표준화 단일화하여 업계에서 상호 공동 호환하게 이용함으로 물류비 절감 및 PAD 운영, 유지 비용 절감 등의 상호 이익 증대 및 관리 전반에 대한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확대는 물류 센터 내 파렛트 및 컨테이너 품질 향상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질 향상 차원에서 세척설비를 갖추고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선별기, 보수기, 정렬기 등 작업의 기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직원들에 대해 1인 1교육을 목표로 물류 교육 및 어학 교육, 소양 교육 등을 통해 외국어 능력 배양, 물류전문가 자질 양성 및 소양 개발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해외 사업은 아시아파렛트풀(APP) 사업과 아시아컨테이너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으로, 중국을 포함하여 아시아 각국에 사업 거점을 마련하여 아시아의 사업 Network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차이나파렛트풀 등 중국 사업체를 설립한다는 목표 하에 중국 대륙으로 본격 진출할 예정이며 또한 IPP(인도네시아파렛트풀) 설립을 통해 동남아시아 네트워크 교두보를 확보함으로 Asia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세계 각국의 풀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의 방안을 통해 Globalization 실현을 꿈꾸고 있다.

◆ 로지스올에 들어가려면…

Q. LogisALL의 인재 등용 방식이 궁금합니다. 각 분야별로 다르겠지만 연간 언제쯤, 어떠한 경로로 몇명의 인재를 채용하시는지요? 그리고 LogisALL을 염두에 두고 있는 물류업계 경력자들이나 신입지원자가 있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어느 기업이나 그러하듯이 LogisALL은 ‘인사가 곧 만사’란 생각을 가지고 보다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현업 부서의 직원채용 요청과 정기채용(1월중)을 기반으로 대표이사의 의사 결정이 실무부서인 경영기획실 기획팀에 전달되고 채용준비를 하게 됩니다. 채용 직종 및 채용 인원, 채용 자격 등 채용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채용 공고문을 작성, 다음과 같은 채용 경로를 통해 공고하게 됩니다.

1) LogisALL 한국파렛트풀㈜ 홈페이지 공고(http://www.kpp.co.kr)
2) 인터넷 채용포탈(인크루트, 스카우트, 잡코리아 등등)
3) 각 해당 대학교/대학 등 채용 정보 센타에 공고문 배포 및 홈페이지 등록
4) 노동부 Work-net이용
채용 공고는 보통 10일에서 14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게재하게 되며, 채용접수는 오로지 당사 홈페이지에서 링크된 당사의 고유 양식 리크루트 시스템에 접속, 접수해야 합니다. 채용인원수는 상황에 따라 조정됩니다.
당사에 지원코자 하는 물류업계 경력자들과 신입 지원자들은 무엇보다도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소지하도록 하십시오.
새로운 물류를 실현하는 최고의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하여 아시아를 선도하는 공동물류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당사는 모든 직원의 물류컨설턴트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신입직원의 객관적인 물류지식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물류관리사 자격증으로 검증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물류 분야에서 어필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채용 직종에 해당하는 직무 관련 전문 교육 이수와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외국어 능력 배양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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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렛트 풀과 RFID, 그리고 표준화

- 한국파렛트풀은 산자부에서 시행하는 RFID 시범 사업에 ‘삼성 테스코 컨소시엄’에 합류하여 시범사업자로 선정되었는데, 어떠한 계기로 이 컨소시엄에 참가하게 되었는지요.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 RFID에 대한 관심도나 준비는 어떠한가요?

파렛트, 컨테이너풀 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서 약 32,000개 거래 기업간에 이동하는 파렛트와 컨테이너의 수량을 정확히 수불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1998년도부터 파렛트, 컨테이너가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물류기기가 아닌 정보 이동의 매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던 중 ‘RFID’라는 기술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도 정보 매체로서 바코드를 활용하여 시도한 사례가 있으나 Pool System에 적용하기에는 바코드의 한계로 인하여 포기했었죠. 1998년부터 외국의 RFID TAG를 부착한 활용 시스템의 사례를 예의 주시하면서 일본 및 미국의 RFID TAG Pallet 사용 시범 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 및 우리나라에 적합한 운영 모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2003년 7월 산자부, 삼성테스코, 한국파렛트풀 간에 서로 이해 관계가 일치하여 산업자원부에서 시행하는 유통업체를 통한 RFID TAG 시범사업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파렛트의 경우 RFID TAG 부착용 Pallet 및 운영 모델을 개발 중에 있으며 고객이 TAG 파렛트의 공급을 요청할 경우 국제표준에 근거한 TAG 파렛트를 2005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 물류 표준화가 파렛트풀이나 컨테이너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 것이라고 기대하십니까? 물류표준화에 대한 업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LogisALL그룹은 우리나라 산업계에 물류 표준화 및 물류 공동화의 보급 확대를 위해 파렛트풀 시스템과 컨테이너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전산업계에 물류표준화가 정착된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저희들 소임은 완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더 좁은 관점에서 LogisALL그룹의 사업적 측면에서 볼 때는 1국가 1파렛트풀 시스템/1컨테이너풀 시스템, 1규격 체제가 구축되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고 그 효과를 다시 전산업계에 환원하여 물류비 절감을 더욱 증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류표준화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론적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현장적 관점입니다. 이론적 관점에서 볼 때는 모든 업계가 물류표준화에 대해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 관점에서 볼 때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현재 사용 중인 비표준 거래 단위, 포장규격, 물류시설이나 장비들을 국가 차원의 표준규격으로 전환하려고 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물류표준화를 위해서는 각 기업의 물류 표준화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와 물류 효율 향상 결과가 결국은 각 기업의 물류혁신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류표준화 추진에 따른 자금 지원 및 세제 감면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제도 검토도 같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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