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4 11:01

New Movie

당.신.도.솔.직.해.져.봐!

우리의 릴리
(원제-LA PETITE LILI)

11월 7일 개봉
▶주연 / 뤼디빈 사니에, 로벵송 스테브넹,
줄리 드빠르디유
▶ 감독 / 끌로드 밀러
▶ 제작 / 아니 밀러


솔직해진다는 것?

솔직해 진다는 건 뭘까? 아마도 그건 자신의 가식을 어디까지 벗어낼 수 있느냐?를 뜻하는 다른 표현일 것이다. 물론 솔직, 정직이란 최고의 방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최고의 방책은 때론 주위 사람들에게 아픈 상처를 제공한다. 자신의 사랑 대신 상대방의 사랑을, ‘솔직해진다’는 이름으로 대신 가져간 그들. 자신의 마음 그대로를 거부하지 않고 시작된 도전은 상대의 가슴을 크게 도려냈다. 서로에게 상처와 고통만을 받고 또, 준 채로 헤어진 그들. 그들은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금기”, 그 단어에 감히 도전한다.

<줄리엥>의 어머니인 <마도>는 그녀의 연인이자 성공한 영화 감독인 브리스와 함께 브리타뉴의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만끽한다.
감독 지망생인 줄리엥은 여름휴가 중, 매력적인 여자친구 릴리를 주인공으로 한 그의 첫 영화를 마도와 브리스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공개하는 시사회 자리를 마련한다. 자신의 영화에 대한 평가가 두렵고 떨리기만 한 그는 시사회가 시작되면서 영화에 대한 집중보다는 오로지 어머니의 표정을 살피는데, 어머니 마도는 지루한 듯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인다. 크게 자존심이 상한 줄리엥은 모두들 앞에서 어머니 마도와의 격렬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급기야 영화 시사회를 중단해 버린다.
줄리엥과 마도의 갈등은 점점 더 깊어져 가족들도 견딜 수 없게 되고 릴리는 자신의 애인 줄리엥의 직선적인 태도가 어리게만 느껴진다. 릴리는 중년의 안정과 품위를 지닌 성공한 영화감독 브리스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데... 브리스 또한 릴리의 매력과 유혹을 거부할 수 없다. 애인의 어머니의 남자친구, 그리고 애인의 아들의 여자친구.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끌림은 이들의 복잡한 벽을 허물어버린다. 남자와 여자의 본능으로...
릴리는 자신에게 매료된 브리스에게 함께 파리로 떠날 것을 제안하게 되는데...
5년 후,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떠한 모습으로 서로를 재회하게 될까?

차가운 유혹

뜨거운 유혹은 아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서늘한 유혹. 만화책에나 있을 법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네 실제 삶에서 쉽게 경험하는 작고 큰 유혹들... 그리고 그러한 쓰고 단 경험들이 만들어내는 인생이라는 큰 울타리를 가꾸는 것은 바로 우리들 스스로가 아니냐는 물음...이러한 삶의 진솔한 물음에 한 번 진지하게 답해보는 건 어떨까? 가을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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