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5 11:41

<정부.운송사 강경대처에 일부 `동요'>

(부산=연합뉴스) 운송사들의 시한부 복귀 종용에다 `알맹이없는 협상제의 거부'라는 정부의 강경대처에 화물연대 일부 조합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말라'는 집행부의 TRS를 통한 투쟁 독려에 강성 조합원들은 ‘차량 번호판 반납' 등 총력투쟁을 다짐했다.
24일 부산항 운송사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이날 경남 양산 등 시외곽지역과 운송사 사무실 등지에서 모임을 갖고 복귀여부를 놓고 논의를 벌였다.
모 운송사 화물연대 조합원 8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 경남 양산 ICD에서 ‘사측의 위수탁 해지 통보'건을 놓고 조합원 의견을 수렴했다.
조합원들은 논란을 벌였지만 `협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투쟁을 계속해야하며 사측이 계속 협박할 경우 차량번호판을 반납하자'는 강성 회원들의 주장에 밀려 운송을 계속 거부키로 했다.
타 운송사 화물연대 회원들도 사별로 모여 업무복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경찰과 운송사들이 부산지역 148개 업체 및 등록차량 운전자 397명을 대상으로 개별접촉 및 전화를 통해 복귀를 설득했다.
접촉 대상자중 40여명은 일언지하에 업무 복귀를 거부했고, 나머지중 대다수도 ‘고민했지만 곤란하다'며 복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거부의사를 피력했지만 상당수가 정부 등 관계기관의 압박과 운송사들의 시한부 복귀 종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며 “거부자중에서 복귀하고픈 심정이지만 `왕따당할지 몰라 고심중'이라는 조합원들이 많았고 20여명은 복귀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일부 조합원의 동요속에 이날 현장에선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화물운송에 나서는 경우가 눈의 띄기도 했는데 모 시멘트 부산공장의 경우 거래처인 레미콘 제조사의 호소에 따라 화물연대 소속인 지입차주 8명이 시멘트 운송에 나서기도 했다.
파업에 동참했던 비화물연대 조합원들도 운송사들이 `계약해지'란 최후통첩을 하자 업무복귀를 고심했다.
모 운송업체 협력 6개 운송사 소속의 비화물연대 회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시내 모처에서 운송재개를 논의했다.
이들은 난상토론끝에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운송사측의 운임 13% 인상 의지가 확인되면 25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겠다'며 전체 120여명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중이다.
일부 조합원은 물론 비화물연대 회원들이 동요하자 화물연대 지도부와 강성조합원들은 TRS를 통해 강력투쟁을 독려했다.
이들은 `행정기관이나 경찰의 회유에 넘어가지 말라' `내일 교섭이 있으니 흔들리지 말고 투쟁해 승리하자' `파업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버티자' `회유전화가 오면 발신전화번호로 전화해서 욕을 하자' 는 등의 메시지로 조합원들을 단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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