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2 18:27

운송사, 화물연대 23일까지 복귀요구

9개 화주업체, 운송사 상대 손배검토

(서울=연합뉴스) 천일정기화물자동차 등 12개 컨테이너 운송업체 대표들은 화물연대가 파업을 풀고 23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위수탁계약을 해지하고 향후에도 다시 운송의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컨테이너 운송업체들이 이같이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더 이상 화물연대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향후 화물연대 파업사태의 진행상황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운송업체들은 화물연대가 파업을 풀고 전향적으로 임할 경우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협상의 채널은 열어 뒀다.
컨테이너 운송업체 대표들은 22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 건교부 회의실에서 이번 화물연대 파업사태와 관련한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송업체들은 23일까지 화물연대가 업무에 복귀한다면 그간 업계가 제시한 인상률(13% 수준)을 적용해 운송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운송거부가 계속되면 위수탁계약을 해지하고 향후 다시 운송의뢰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 운송차질에 따른 손해액을 산정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대표로 나선 천일정기화물 정기홍 상무는 "하나마나한 협상은 더이상 필요없다고 생각하며 업계의 입장은 단호하다"면서 "화물연대가 전향적인 입장으로 대화에 나설 경우 한번 정도는 더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9개 주요 화주업체들은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와 관련, 민사소송을 준비중이다.
업계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화주업체들은 자사와 계약한 운송업체가 이번 파업으로 화물운송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영업타격을 받고 있다고 판단, 운송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
민사소송을 준비중인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한솔제지, 한국타이어, 현대자동차, 성신양회, 한국제지, 동양시멘트 등이다.
대부분의 운송업체들은 화주업체가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운송거부에 들어간 화물연대 소속 회원들에 대한 개별소송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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