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25 11:41

한진해운, 향후 실적개선 기대 주가에 상당부문 반영

교보증권, 시황호조 따른 실적개선 先반영돼

작년 10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한진해운의 주가는 컨테이너선 시황의 성수기 진입 이후부터 주가 상승세는 둔화되고 KOSPI(한국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상승 가능성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교보증권은 한진해운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의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주가를 견인해 온 가장 큰 동인인 시황회복(운임상승)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과 연초부터 보여 준 운임인상 발표 등의 호재성 뉴스가 없다는 점과 시황호조에 따른 2003년도 및 2004년도 실적 개선에 대한 부분은 이미 지난해 4/4분기부터 선반영돼 왔다는 점등이 등급 조정의 가장 큰 이유이다. 또 교보증권이 금년과 내년도 실적 개선 전망을 감안해 제시한 목표주가의 1만9백원~1만2천7백원 박스권에 도달한 것도 투자등급 하향의 이유이다.
연초부터 본격적인 성수기 시즌인 6월 중순까지 각종 운임인상에 대한 선사들의 노력이 기사화되는 등 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뉴스들이 많은 반면 성수기 진입이후에는 성수기 시즌이후의 운임이 얼마나 견조하게 유지되느냐에 초점을 맞춰지고 향후 2년간의 운임동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따라서 주가도 보통 5월과 6월, 늦어도 8월 사이에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는 분위기이다. IMF이후 시황이 바닥에서 탈출하면서 본격적인 회복기로 접어든 지난 1999년에는 6월~8월사이에 주가는 고점을 형성했다. 현재의 상황은 지난 2001년이후 경기둔화와 선복 공급량 증가로 인해 악화됐던 해운시황이 2002년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금년들어선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현재로선 오는 2004년 성수기 시즌까지는 양호한 시황이 예상된다.
운임지수의 상승은 이익규모의 증가를 의미한다. 즉, 시황 회복에 따른 운임상승은 해운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난다는 것. 현재 교보증권은 향후 컨테이너선 시황 전망에 따라 금년 뿐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익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주가 추이도 1999년 하반기이후 상당히 강한 컨테이너선 시황이 2002년 1/4분기까지 이어졌지만 주가는 1999년 중순에 이미 고점을 형성했다. 이처럼 한진해운의 주가는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히 강하게 반영됨을 알 수 있다고 교보증권 장근호 수석연구원은 밝히고 있다. 본격적인 시황회복시점인 1999년 하반기보다 앞선 1998년 하반기부터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운임상승이 지난 1999년이후에 2002년초까지 이어졌지만 주가는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금년 2/4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서 주가는 상승 모멘텀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2/4분기 이후 2004년까지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을 알고 선투자하고 주가도 이를 충분히 반영해 왔기 때문이다. 또 이제는 작년 하반기 선투자시에 고려했던 향후 1~2년 시황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향후 1~2년 시황에 보다 큰 관심 가질 때

운임상승에 따른 이익규모 증가가 주가에 선반영됐던 것처럼 해운시황(운임지수)도 향후 선박의 수급전망에 따라 6개월~1년 정도 선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현재 시점에선 2004년까지의 시황이 양호할 것이라는 점은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에 시황회복 전망은 2004년도 선복수급 개선을 근거로 했는데, 현 시점에선 전용 컨테이너선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에는 2004년도 선복수급은 2003년과 같은 타이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도 시황전망은 앞으로의 경기 회복속도, 하반기이후 대형선사들의 태평양노선 서비스 강화여부, 그리고 하반기 부터의 선박발주에 주목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2005년도 하반기이후 시황에 대해선 아직 단언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2005년도 인도 선박에 대한 발주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2005년도 인도 예정인 컨테이너 선복량은 약 75만TEU정도에 이르는데, 이는 2004년말 예상 전체 선복량의 8.5%수준이다. 즉, 물동량 증가율이 보통 8~9%라는 점을 감안하면 2004년과 같은 타이트한 선복수급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5년도 상반기까지도 시황은 양호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2001년도 2/4분기이후 시황이 악화되기 이전의 상황과 같은 모습이다. 즉, 1999년 하반기부터 2001년 상반기까지 약 8분기(2년)동안 시황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금의 시황회복은 2003년 2/4분기부터 8분기~9분기가 지나게 되면 2005년 상반기가 된다.
한편 오는 2005년도 하반기부터의 시황은 2006년도 인도 선박에 대한 수요가 어느정도 발생하는지와 그 시점의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이 될 것인데, 현재로선 선박의 가격이 최근 상승하고 있으며 컨테이너선 시황이 양호한 시점에 선박이 대량으로 발주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2003년도 하반기 및 2004년도 상반기에 대량의 컨테이너선박 발주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2005년 상반기까지 시황 양호 가능성

대량발주에 대한 가능성은 이미 나돌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 CI(Container Intelligence Monthly) 자료에 따르면 6월말까지 신규 컨테이너선박에 대한 발주 규모가 금액 기준으로는 작년 47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76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현상은 2001년 하반기~2002년 사이의 발주 부진과 시황회복에 따른 수요 촉발, 시황회복을 감안할 때 지금의 낮은 선가 수준에서 발주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투기적 발주 가능성, 그리고 선박의 대형화에 따른 신규 수요 등의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은 하반기 컨테이너선에 대한 신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는데, 이럴 경우 1999년과 2000년에 보여 준 것과 같은 대량 발주이후 선복수급 약화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시황의 회복에 따른 선주사들의 수입증대와 선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에 발주하자는 의도가 맞을 경우에는 2005년이후의 시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규모의 발주 가능성을 현시점에서부터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2002년 10월에 컨테이너선 시황회복을 근거로 작성한 자료에서 제시했던 12개월 목표주가는 1만1천4백원~1만3천3백원 수준이었다. 이는 2003년 및 2004년도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2003년 성수기 진입을 전후해서 주가는 향후 실적 개선을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제시한 수준이었다. 즉, 선복 수급 개선에 따라 시황 회복을 예상했고 2년에 걸친 시황 악화에 따라 해운업체들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운임인상을 강화해 나감에 따라 주가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당초 예상했던 대로 향후 실적에 대한 선반영이 이제는 어느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주가 상승 모멘텀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주가도 교보증권이 3월에 수정 제시한 6개월 목표주가인 1만9백원~1만2천7백원과 거의 괴리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상반기와는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
현시점에서 한진해운의 주가를 견인할 만한 동인은 아주 간단하다고 밝히고 있다. 분기별 발표되는 실적과 월별 운임지수이다. 월별 운임지수는 성수기 진입에 따라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와 같은 호황기에는 강세를 유지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또 분기별 실적 또한 운임지수의 상승을 예상했던 만큼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전망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을 해 왔으며 앞으로는 그러한 전망과 실제와는 확인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치와 실적치의 부합 여부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금년 1/4분기 실적은 기대이하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물동량이 13%나 증가하고 운임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증가율은 15.7%에 그치고 영업이익 개선폭은 겨우 50억원 미만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는 일시적인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다.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2/4분기부터의 대규모 실적개선이다. 4~6월의 운임지수가 양호했던 것만큼 주가도 상승을 보였고 이에 따라 2/4분기 실적 개선폭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는 1/4분기가 유가상승으로 인해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2/4분기에는 유가하락과 운임인상, 물동량증가 등으로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호한 실적만이 주가 상승을 유지해 나가는 동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과 같은 컨테이너선 전문회사인 대만의 에버그린과 양밍의 주가도 2000년 호황기를 앞두고 1999년 중반에 고점을 형성했으며, 이는 한진해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선사들의 주가는 2003년들어 1월에 고점을 형성한 뒤 최근 전고점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한진해운 역시 1만원대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모습이다. 따라서 2003년 고점도 동시에 형성될 가능성이 크며 1999년과 같이 6월~8월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교보증권측은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 1995년도 고점 당시에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고점을 형성했다는 점과 1999년 한진해운의 주가 하락 반전이 대규모 증자에 따른 영향 등이라는 평가는 대만 선사들의 주가가 비슷한 시점에 고점을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없다는 판단이다. 또 지난 1995년 고점 형성시의 주가는 한진해운이 관리종목에서 탈피하면서 급등한 주가이기 때문에 주가 수준을 100% 인정하기도 무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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