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06 16:56

프리즘

할인점 유통업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2위권 다툼 치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 속에 올해 유통업계는 백화점 ‘부진’, 할인점ㆍ홈쇼핑 ‘호황’ 등 업태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백화점 매출 신장세가 둔화되면서 할인점이 처음으로 유통업계 최대 업태로 등장했고, 내년에는 백화점과 할인점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며 전체 시장규모가 각각 5조원, 2조5천억원으로 커졌다.

2002년 할인점 17조 2천억원 매출 기록

2002년 한해 할인점 전체 매출은 약 17조2천억원으로 백화점 전체 매출(17조1천억원)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2002년12월말기준) 할인점이 국내에 생긴지 9년 만에 유통업계 최대 업태로 부상한 셈이다.
할인점 매출은 2001년 비해서도 20% 이상 늘어났는데, 업체별 예상매출은 이마트 5조6천억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2조4천억원, 롯데마트 2조3천억원 등이다.
반면 백화점 매출 신장률은 10%에 못 미쳐 롯데 7조5천억원, 현대 4조원, 신세계 2조4천500억원을 각각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매출 신장세가 둔화된 것은 경기침체와 함께 정부의 잇따른 카드사 규제 조치로 카드 발급 및 사용건수가 감소하면서 백화점 카드이용이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TV홈쇼핑은 작년 말 현대, 우리, 농수산 등 3개 채널이 잇따라 개국한데 힘입어 지난해 2조원이던 시장규모가 올해 5조원으로 커졌다. 소규모 유사홈쇼핑까지 포함할 경우 시장규모는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홈쇼핑 업체의 올해 예상매출은 LG와 CJ가 작년보다 각각 80% 이상 많은 1조7천억원, 1조6천억원으로 추정되며 그 밖에는 현대 5천억원, 우리 4천억원, 농수산 3천억원 등이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규모도 작년보다 86% 늘어난 2조5천8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업체별로는 삼성몰이 당초 목표보다 300억원 많은 3천억원, LG이숍이 작년보다 180% 많은 2천85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8월 출범한 CJ몰은 작년 매출이 64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 내년도 공격경영 이어간다

유통업체들이 내년에 점포확장 등 공격경영에 나설 계획이어서 2003년은 어느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주요 할인점들이 점포를 10개 안팎(이마트 12개, 홈플러스 11개, 롯데마트 8개)씩 확장하는 한편 `최저가신고 보상제' 등 파격적인 보상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어 점포확장과 함께 가격 및 서비스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이 같은 공격경영에 힘입어 할인점이 내년에 25∼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백화점은 점포가 3개(롯데 2개, 현대 1개)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아 10% 내외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TV홈쇼핑은 올해와 같은 고성장이 지속돼 선두주자인 LG와 CJ는 최소 30∼40%, 현대와 우리 등 신규 홈쇼핑 채널은 100% 이상 각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쇼핑몰의 내년 시장규모는 4조원대로, 5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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