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06 16:55
(서울=연합뉴스)새해 들어 계속된 강추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 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섭씨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로 사람들이 바깥출입을 자제하면서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 오프라인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안방쇼핑객' 증가로 반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기히터 등 난방기구의 경우 온.오프라인 관계없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정기세일이 시작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동안 주요 백화점의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작년 첫 정기세일 초반(11∼13일)대비매출신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1% 내외 신장되는데 그쳤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작년에 비해 각각 8.3%, 4% 감소했고 롯데백화점은 0.5%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해 첫 정기세일 초반 매출 신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강추위로 백화점 방문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인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 기간 방문객이 10% 가량 감소했다.
할인점 경기도 썰렁해 롯데마트의 이 기간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2% 가량 감소했으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매출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과 남대문 일대 패션몰과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도 부쩍 줄었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의류가 많이 팔리는데 최근 며칠간은 그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재래시장이 가격과 상품 품질 등 모든 면에서 대형 유통업체들에 밀리면서 요즘 시장상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바닥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매출부진에 불구, 전기히터 등 난방기구 매출은 오히려 크게 늘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경우 정기세일 첫 3일동안 난방기구 매출이 각각 50% , 20% 늘었다. 겨울의류 매출도 백화점별로 10∼20% 가량 증가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이 강추위로 고전하고 있는데 반해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업체들은 급증하는 주문으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LG홈쇼핑은 지난 주말(4∼5일)의 하루평균 주문액이 80억원대로, 1주일전 주말(12월 28∼29일)보다 15∼20% 가량 늘었는데, 특히 PB(자체상표) 의류가 방송시간 100분동안 3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겨울 의류 판매량이 급증했다.
CJ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겨울의류와 난방기구, 유아용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주말 매출이 전주 주말보다 각각 20%, 10% 이상 증가했다.
인터파크 등 주요 인터넷쇼핑몰도 지난 주말 매출이 전주 주말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패션과 식품, 유아용품 등 모든 품목이 골고루 많이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찾아온 추위로 외출을 자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줄고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매출은 늘었다"면서 "날이 풀리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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