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6 16:15

주요 대형하주 중심 ‘EDI거래’선호도 높아

운임문제에 관한 선·하주 견해차 아직 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2년도 해운업계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올 한 해 동안 분주히 움직였던 하주들...한 해 동안 그들이 꼽은 애로사항은 무엇이며 그들이 바랐던 것은 무엇일까. 그들을 만나 올해 가장 힘들었던 점 등 그들만의 속사정을 들어보는 한편 선사측이 갖고 있는 하주에 대한 생각을 개진해 봤다.

하주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운임문제’

올 한해 하주들이 꼽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역시 운임문제였다. 아울러 하주들은 올해 특히나 많았던 선사들의 운임인상에 대한 일방적 통보의 횡포를 꼬집었다. 선사들이 운임인상을 결의하면서 하주들에게 운임인상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 하주들의 의견이다. 일방적 운임인상통보를 받은 하주들이 선사나 선사측 협회에 인상에 대한 이유를 묻는 정당한 요청을 했을 때도 신빙성이 부족한 자료를 주면서 인상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밀고나가는 식의 대응은 개선돼야한다고 하주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하주들은 선사들의 이러한 운임담합에 대해 자신들의 대응은 ‘바위에 달걀 던지는 격’일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선사들의 회동은 활성화돼 잘 이루어지는데 반해 하주의 경우 대형하주들로부터 중소하주 그 이하 다양한 하주들이 있어 선사들과 같은 일률적 이해관계가 성립되지 못해 하주들의 모임이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일부 중소하주들은 선사측 운임담합으로 가장 피해를 받는 쪽은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많은 물량을 거래하는 대형하주의 경우 아무래도 선사측에서 받는 혜택이 있게 마련, 자신들처럼 운임인상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중소하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운임문제와 함께 2002년 하주들이 겪었던 또 다른 애로사항은 미서부항만사태 때문에 선적이 어려웠던 점이란다. 10월에 작업이 재개된 후 약 한달 정도 하주들은 무엇보다 스페이스부족에 시달렸다. 또한 선사들의 불확실한 운항 스케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상당한 애로사항이었고 적기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도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한편 (주)새한미디어는 이번 미서안사태를 예견해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 커다란 영업이익을 창출해 하주들 사이에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새한미디어는 지난 8월 미서부항만의 지속적인 항만파업예고를 간과하지 않고 파업가능성을 예상, L.A항에서 멕시코로 가는 운송루트에서 L.A항을 엔세나다항으로 바꾼 것이다. 그 결과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9~10월 수출이 대폭 늘어난 새한미디어는 행복한 2002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번 미서안사태를 겪은 하주들은 이러한 파업사태 등에 대비해 운송루트를 다양화하겠다는 결심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운송루트를 사용하면 파업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받을 수 있는 타격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하주들은 무조건적인 운임인하만을 고집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 선사들의 생각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하주들은 말했다. 하주들은, 물론 낮은 운임을 찾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배의 노화여부, 이메일 사용가능 등 제반 서비스에 대한 검토도 당연히 한다고 피력했다.
또 어떤 하주들은 부대운임(surcharge)이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너무 다양(?)한 부대운임 때문에 생성해야하는 자료만도 6~7개에 달하는 등 업무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이렇게 세분화된 부대운임은 선사들 입맛에 맞는 운임인상의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한편 하주협회에 대해 갖는 하주들의 대체적 의견은 하주협회가 활성화돼있어 실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떤 중소하주는 수출입운임할인센타(RADIS)의 적절한 활용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어떤 하주들은 협회가 하주들에게 많은 이익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데 반해 하주들이 이에 대한 적절한 이용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하주들은 내년도 무역업계 전망에 대해 대체적으로 비관적 의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무역교역량의 큰 신장은 불가능 할 것이라는 의견과 더불어 물량은 적어지는데 반해 신규조선이 많아지고 선적 스페이스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물량과 선적 스페이스간 부조화를 연출하는 까닭에 내년에는 올해와는 다른 상황이 빚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즉 2002년에는 하주들이 선사들에 휘둘림을 당한 편이라면 오는 2003년에는 이 같이 특이한 상황덕분에 하주들이 칼자루를 쥐게 될 것이라는 예측. 선·하주 간 상황이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사들… “하주들 의식 바꿔야해”

한편 선사들은 하주들의 과도한 운임인하 요청으로 재정적인 한계에 다다랐으며 한 아주담당 선사 관계자는 하주들의 태도를 두고 “심하다”고 표현하며 인원보충도 원활히 하지 못할 만큼 회사사정이 힘들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 어떤 아주담당하주는 ‘동남아경기가 활황으로 확 돌아서 선복량 이상의 화물이 나온다면 좋겠다. 특별한 지각변동이 없는 한 내년 상황도 올해와 비슷할 것이다’고 예상하며 어두운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한편 선사들은 물류비 절감에 대한 하주들의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선사들은 하주들이 생각하는 물류비절감은 단지 운임인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서 안타깝다며 하주들은 선사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요구해야하며 이 같은 선·하주 간 상호요청에 따라 합리적인 물류가 이뤄질 때 물류비절감도 실현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선사들은 운임이 조금이라도 인상이 되면 하주들은 현재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주들이 운임을 인상해줘 선사들이 수익성을 갖게 된 뒤라야 더 좋은 서비스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선사관계자들은 반문했다. 선사들은 좀 더 높은 운임을 받게 되면 당연히 더 좋은 배로 더 좋은 서비스를 할 것이며 이런 경우 하주들은 여러모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우선 트랜짓타임이 짧아져 좋고 원·부자재화물의 경우 적기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화물을 미리 확보해두는 일을 할 필요가 없는 등 하주들은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선사들은 하주들이 컨테이너의 회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아쉬워 했다. 선사들로선 하주들이 화물을 빨리 찾아가야만 그만큼 컨테이너를 빨리 돌릴 수 있음에 따라 컨테이너의 회전율이 높아진다고 했다. 특히 화물적체료 등 화물 Demurrage로 인한 운임을 하주들이 자발적으로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입화물의 경우 하주들이 화물이 최고 상한가를 기록할 때를 노리기 때문에 일부러 적체해 놓는 경우가 많다고 선사들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주들이 선사들의 입장을 무시하며 화물적체료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며 선사 관계자들은 이 같은 하주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선사들은 무조건 낮은 해상운임을 찾는 하주 선적담당자들에게 최악의 상황도 감안하는 태도를 가져야하며 선박입찰시 무조건 싸고 좋지 않은 배를 선택했을 경우 화물의 안전한 도착여부가 불투명하고 최악의 경우 화물이 억류되는 일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선사들은 올해 유난히 화물지연이 많았던 부산항에 대해 하주들이 많은 컴플레인을 걸어왔으나 현재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으며 하주들도 상황을 이해함에 따라 점점 더 적은 컴플레인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부산항의 재래부두는 그 시설이 노후한만큼 신속한 화물처리가 불가능해 핫딜리버리를 바라는 하주들에게 서비스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며 아울러 “우리나라 최고의 항인 부산항이 이렇다면 우리나라의 물류 현실이 아직은 많은 개선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주들은 선사와의 거래에 있어 점차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사용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LG, 삼성 등 대형하주의 경우 이미 EDI를 통한 신속하고 간편한 거래를 시행하고 있다. 중소하주들의 경우도 부분적으로 EDI를 통한 업무를 시행하고자 하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나아가 하주들은 화물선취보증서 즉 LG(Letter of Guarantee)작성에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 시킬 수 있는 이른바 'EDI LG'를 선사측에 요청하고 있다. EDI LG는 하주가 은행 홈페이지의 양식지를 다운로드받고 은행이 주는 고유번호를 전송받아 직접 은행보증을 받아야 했던 기존의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으나 하주들의 요구가 많아 앞으로 확산 가능성이 크다.
또 어떤 하주는 EDI거래에 있어 선사마다 자체 전자시스템을 개발한 터라 선사들의 시스템에 상호 호환성이 없을 경우에는 다시 그에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을 토로하며 차라리 선사들이 하주들과 호환이 가능한 일괄적인 전자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선사측 고객관리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 들어 하주들이 선사홈페이지의 주소를 많이 묻는단다. 또 하주들은 선적이 완료된 이후 화물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화물의 이동경로를 주기적으로 알려달라는 요청을 선사에 하고 있다.
글·박자원 기자(jwpark@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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