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4 10:15

中, `항공대국'으로 웅비

(상하이 AP=연합뉴스) 중국이 경제력에 걸맞은 `항공대국'으로 웅비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국내 항공산업의 국제화,첨단화를 앞당겨 장차 예견되는 외국인의 중국 관광 및 내국인의 해외여행 폭주에 대비한다는 포석이다.
민간항공 감독기관인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항공업계 현대화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통폐합을 통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업계를 전면재편키로 했다.
우선 여러 지방에 난립한 국내선 항공사들을 단계적으로 합병, 3개의 대형 항공사 그룹으로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이들로 하여금 운항 확대, 서비스 개선 및 저가 항공사의 이미지 탈피 등을 통해 국제 항공사들과 직접 경쟁토록 한다는 게 CAAC의 방침이다.
CAAC의 마 송웨이 대변인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 대형 민간항공서비스 그룹들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통폐합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 10월 수익성이 떨어지는 6개 군소 항공사를 3개 대형 항공사에 흡수합병 시켜 `중국국제항공공사 그룹'과 `중국동방항공그룹' `중국남방항공그룹' 등 3개 그룹으로 재편했다. 정부에 의해 강제로 추진된 합병과정에서 업계 내부의 반발도 없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는 국내 항공시장 장악을 위한 토대가 구축된 셈이다.
이들 3개 항공그룹의 국내선 및 국제선 승객 수송률은 80%를 넘으며 나머지를 22개 군소 항공사가 나눠갖고 있다. 이들 항공그룹은 더구나 정규 국제선 서비스도 독점하게 됐다. 이들 그룹에 흡수되지 않은 다른 국내 항공사들은 전세기만 운행할 수 있다. 현재 중국 항공사들은 190여개 노선의 국제선 항공편을 운행중이다.
3개 항공그룹으로의 합병작업이 끝나려면 1년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재편 어떤 영향 미치나
합병조치와 함께 항공요금 규제가 풀리면서 항공사간 차별화 경쟁이 불을 뿜게 될 전망이다. 우선 항공사마다 슬림화와 효율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2004년까지 모든 항공사가 당국이 고시한 기본요금의 상하 40% 범위내에서 항공권 가격을 자율 책정하게 된다.
중국 항공업계의 국내외 운항 확대추세에 힘입어 항공기 신규수요도 급증하리라는 게 미국의 보잉이나 유럽의 에어버스 등 항공기 메이커의 벅찬 기대다. 이들의 추산으로는 향후 20년간 중국은 1천600대의 항공기를 추가 구입, 전체 항공기 대수를 지금의 4배로 늘리게 된다.
지금은 중국 항공사의 수송 승객수가 연간 7천500만명으로 미국(4억명)의 5분의 1도 채 안된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투자은행 ING의 애널리스트 필립 위컴은 "20년안에 중국은 규모면에서 미국을 추월,세계 최대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광산업에도 판도 변화 오나
3개 대형 항공그룹이 중국인의 해외여행 시장에 대한 확고한 장악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득수준 향상에 힘입어 앞으로 몇년새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이 수천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항공사들은 최신형 항공기를 늘리고 `코드 셰어링'(항공권공동판매협정)이나 `마일리지 서비스' 제도 등을 도입해 외국인 승객 유치전에도 적극 뛰어들 생각이다.
`중국동방항공'의 경우 외국인 `비즈니스 클래스' 여행객을 겨냥해 기내 좌석을 더 넓히고 개인 전용 영화 스크린을 설치하는가 하면 이발 및 마사지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인 승무원도 고용해 외국 대형 항공사와의 서비스 격차를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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