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18 10:52

한.중 산업별 경쟁력분석 워크숍< 전경련 >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16일 전경련회관에서 `한.중 산업별 경쟁력 분석 워크숍'을 개최하고 섬유, 전자통신,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6개 산업별로 양국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한편 바람직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전경련은 지난 4월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국가적인 산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키 위해`산업경쟁력전략회의'를 구성.운영키로 했으며 이번 워크숍은 한.중 경제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다음은 분야별 주제발표 내용.

▲총괄부문(산업연구원 이문형 연구위원)= 중국의 수입구조가 전자, 기계, 정밀기기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 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구조는 여전히 섬유, 의류, 신발 관련 소재와 원부자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대중국 산업구조 및 교역구조의 고도화에 부응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따라서 향후 한.중 산업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중국의 산업 및 교역구조 변화에 적극 부응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중국의 조립가공형 교역구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한국은 부품과 기계설비 관련 산업의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산업연구원 박훈 연구위원)= 한.중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시장 점유율 등을 이용해 비교해 보면 의류부문은 중국의 경쟁력이, 섬유부문은 한국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화섬장섬유직물, 화섬장섬유사 등 중국이 아직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과 견직물, 면직물 등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분야의 수출 전략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직접투자 방안으로는 합성장섬유직물, 장섬유사, 편직물 등에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중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예상해 타이어코드 직물업체의 중국 진출이 이뤄져야 한다.

▲전자통신(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 연구위원)= 범용제품에서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의 규모를 추월했으며 기술분야에서도 세계시장 지배력을 확대중이다. 또한 레전드, 창홍, 하이얼 등 중국의 주요 전자업체들은 이미 글로벌 경쟁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와함께 중국은 시장, 정책, 외국기술, 인적자원 등이 결합돼 2010년에는 반도체 등 고도기술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가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과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중국을 국내 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위한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철강(POSRI 철강산업연구센터 나병철 수석연구위원)= 한.중 철강제품 가격경쟁력은 냉연제품의 경우 인건비, 재료비, 금융비용 등을 고려할 때 한국 대 중국이 100 대 97로 중국이 다소 우위에 있다. 그러나 품질 경쟁력, 기술개발력, 생산제품 구성 등 비원가부문에 있어서는 중국이 한국에 열위에 있다. 한.중간 철강산업 협력은 한국의 철강 반제품 부족, 중국의 고급강 부족이 지속될 경우 상호 보완관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류기천 연구위원)= 중국 자동차산업은 승용차보다는 트럭과 버스가, 중대형.고급보다는 소형차의 경쟁력이 높다. 현재 중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은 한국의 60%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나 2010년이 되면 80% 수준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해외 자동차메이커들의 투자확대와 기술이전 등으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일부 차종의 경우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부품분야의 경우 인터넷 조달 등을 통해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석유화학(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이정복 상무)= 한.중 양국간 기술수준은 10년 이상 격차가 존재한다. 2005년까지는 한국은 기술, 품질, 가격면에서 중국에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딘다. 향후 한.중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시 통상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통상마찰 사전 예방, 직접투자, 지분참여 등을 통한 중국 투자확대, 공동 연구개발, 인력교류 등 기술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조선(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태원 연구위원)= 중국의 가격경쟁력은 한국에 비해 다소 우위에 있으나 기술수준은 한국에 비해 5∼10년 정도 뒤진 상태다. 그러나 중국도 임금과 자재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2005년에는 한국이 중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도 다소 우위를 나타낼 전망이다. 중국의 조선설비 확장은 한국에게 위협이 되고 있고 10년 후에는 한국과 중국이 가격경쟁력에서 경합이 예상된다. 중국보다 경쟁력이 낮은 특정 선종과 선형의 경우 중국 현지 생산체제 도입 등이 요구되며 국내 업계는 하이테크.고부가가치 중심의 경쟁력 차별화에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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