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03 15:07
업계동향 KRG, e-마켓플레이스 투자동향 분석자료 이슈
KRG, e-마켓플레이스 투자동향 분석자료 이슈
투자감소와 솔루션 도입 지연으로 부진한 상태
IT 시장 분석 기관인 KRG는 지난달 국내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의 IT 투자동향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최근 발표된 분석자료에 의하면 전반적으로는 IT투자가 감소하고 여기에 덩달아 기업에 요구되는 솔루션도 더디게 도입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이 투자확대의 관건
국내 e 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구매 및 판매구조 등을 개선함으로써 기업의 비용감소와 수익증대를 도모할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기존관행을 선호하는 거래형태와 열악한 인프라 등 시장여건의 미성숙으로 인하여 기업들이 e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는 데에는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기업들의 투자동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경기동향이 침체로 돌아서면서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은 2001년 들어 더욱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열악한 일부 e마켓플레이스들이 사업을 철수하게 되었고, 그나마 초기에 막대한 자금을 유치한 대형업체들도 고전하게 되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 분위기 등 시장환경의 변화는 부진에 빠져 있던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특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글로벌 경제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미 검증을 거친 정보기술을 채택하여 기존 거래관행을 보완 및 개선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IT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귀중한 경험과 노하우는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업체별 평균 IT투자 예상규모 약 4억원
2002년 국내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의 IT투자는 한마디로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투자규모 질문에 응답해준 11개 업체의 2001년 업체당 평균 IT투자비용은 약 6억 8천만원 정도인 반면, 2002년에는 약 4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2002년의 IT투자예산에는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여 판매하기 위한 연구개발비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e마켓플레이스 업무수행이라는 의미에서의 IT투자비용은 더 축소되어야 할 것이다.
내용면에서 각종 하드웨어 및 주요 솔루션에 대한 투자는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업체들이 자체적인 개발인력만으로도 필요한 솔루션 및 모듈을 개발하는 것이 보편적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투자는 자체 인건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각종 서버를 비롯한 하드웨어는 소규모의 업체들이 기존 서버에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소규모 업체들은 초기부터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는 한계 때문이며, 이제 거래가 늘어가기 시작하면 부족한 용량을 만회하기 위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제시하며 초기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한 대형 업체들은 향후 1~2년 동안은 서버에 대한 추가 도입계획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2000년과 2001년 동안 e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거래량이 매우 저조했던 반면, 초기투자는 부풀려진 전망으로 인하여 과대 투자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솔루션부문은 자체 개발인력을 활용한 연구개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 구축이 완료된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에 대해 다시 대규모의 투자는 계획되어 있지 않으며, 2002년의 거래량 증가를 기대하면서 버전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추가 모듈 개발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작업이나 추가 모듈개발 작업은 자체인력을 통한 유지 및 보수의 성격이 강하여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2002년의 IT 투자는 매우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업체들의 하드웨어 및 솔루션 투자는 매우 미비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소형 업체들의 투자는 대형업체와는 달리 시장활성화 및 정부지원이라는 변수에 따라 변동될 만큼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유닉스 서버는 썬, NT 서버는 컴팩이 강세
국내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의 시스템 현황을 살펴보면, 초기에 대형업체 중심으로 유닉스 계열의 서버만 도입하거나 NT계열 서버와 함께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장확대에 대한 전망을 기반으로 많은 거래량을 감당할 수 있는 고급사양의 유닉스 서버가 선호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형 업체와 일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 대비 수익성을 고려하면서 NT 서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IT시스템 구축은 근본적으로 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시장전망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의 거래량이 많고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기능이 고급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아직 시장이 본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 이에 맞는 시스템 구축전략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NT서버를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추가 구매하는 업체들의 전략이 더 설득력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공급업체별로 시스템 도입을 살펴보면 유닉스 서버에는 단연 SUN이 우세하고 NT 서버에서는 컴팩이 단연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국산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구축한 솔루션은 크게 거래부문, CRM부문, 결제부문, 물류부문 그리고 기타 부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메인 솔루션이라 할 수 있는 거래 부문을 제외하고는 필요할 때마다 자체 개발하는 수준이다. 이 부문들은 e마켓플레이스 사용자들이 아직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으며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보류 중에 있지만, 점차 그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거래부문을 담당하는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은 크게 해외벤더와 국내벤더의 제품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Ariba, CommerceOne, i2 등의 제품이 브랜드 및 명성을 기반으로 주요 업체들에 구축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이들 해외제품보다는 국내 벤더들과 공동개발한 제품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기능에 대한 완전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해외제품은 비용과 국내시장에 대한 적응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높은 비용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벤더들과 공동개발하여 만든 제품에 비해 2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솔루션의 검증문제와 더불어 투자대비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편, 국내시장에 대한 적응 문제는 기능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해외제품은 국내 기업시장에 대한 환경을 바탕으로 설계되어 잇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작업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며 의사소통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관련 솔루션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기타 솔루션은 초보적인 수준, 자체개발 대부분
CRM부문
CRM부문은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클레임 처리기능과 고객에 대한 메일통보, 고객문의에 대한 응답 등을 구축한 상태다. 일반기업들이 막대한 DB를 정비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성향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지만,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기본적으로 CRM을 활용할 만큼의 기업DB가 풍부하지 못하며 필요성에 대한 판단이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기초적인 기능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제부문
결제부문은 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때마다 문제가 되는 것이다. 거래자체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지지만, 결제는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지금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기업간 거래에서는 외상거래가 주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장활성화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은 기존 금융기관을 통한 거래대금지급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들은 기존 거래고객들을 VIP로 대우하면서 구매업체에게는 어음을 받고 공급업체에게는 현금을 지급하면서 그 사이에 발생하는 위험 및 부담을 스스로 감당하기도 한다. 외상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구매카드가 발급되어 이용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어음 등 예전 기업문화를 대체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결제부문의 장애요소라 할 수 있는 기업들의 신용평가 및 보증, 외상구매 등 대안마련이 B2B 거래 활성화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B2B시범사업에서는 신용보증기금으로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온라인 결제의 신용보증업무를 담당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부문
물류부문은 공급업체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업체가 많으며, e마켓플레이스 업체는 SMS나 ARS를 통한 단계별 정보를 주는 정도다. 주문한 제품의 출고에서부터 구매업체의 수령까지를 담당하기에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물류부문의 온라인화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사항이다.
특히, 위치추적시스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공급업체는 물론 운송을 담당하는 업체가지 IT인프라가 완료되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것이다. 일부 대형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공급업체들의 IT인프라 미비를 해결하기 위해 제3차 물류업체를 선정하고 전국 주요지점에 물류단지를 구축하면서 온라인화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진이 적은 수익모델에서 물류부문에 너무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단점 때문에 공급업체 자체적으로 운송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한편, 카탈로그 제작을 위한 솔루션(CMS)도 제품의 표준화와 결부되어 전자상거래의 중요한 이슈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통해 표준안을 만들려고 하지만 제품의 분류방법 및 속성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은 전반적인 표준화 작업이 미비한 관계로 국제분류코드를 이용하거나 자체적으로 분류코드 및 속성을 정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공급업체와 구매업체간 이기종 시스템의 연동을 해결하는 Interface(XML/EDI기반) 등의 솔루션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체적인 개발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다. Interface를 위한 시스템 및 솔루션은 범용의 성격이 약하기 때문에 관련 기업고객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업체는 기업들의 다양한 시스템을 고려하여 다양한 기반 시스템을 연동시킬 수 있도록 완비한 곳도 있다.
또한 ERP 등 구매 및 공급업체와 연동이 필요한 솔루션은 도입업체가 거의 없지만, 구축한 업체들도 고객의 연동거부로 효율적인 사용에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Interface나 ERP 등은 e마켓플레이스만 구축해서 되는 성질이 아니고 기업고객 및 관련 기업들과 함께 진행해야 하는 사안이며 이들 관련 기업들이 거부한다면 구현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공급업체와 기업고객을 전자적으로 묶을 수 있다면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인식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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