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25 10:36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 국내기술로 처음 건조된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 한·일 항로에 취항했다.
부관훼리㈜는 22일 오전 11시 부산항 여객부두에서 부산~일본 시모노세키(下關) 항로를 운항하는 1만6천t급 대형 카페리여객선 `성희(星希)호' 취항식을 가졌다.
성희호는 기존에 이 항로를 운항하던 훼리부관호(1만729t) 대신 투입됐으며 훼리 부관호는 오는 10월 부산~히로시마 항로에 취항하게 된다. 성희호는 현대미포조선이 국내기술로 건조했는데 대형 카페리여객선이 국내에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관훼리㈜는 당초 이 배를 일본의 조선소에서 건조하기 위해 가계약까지 체결했다가 국내 조선기술 발전을 위해 현대미포조선으로 바꿨다.
성희호는 길이 162m, 너비 23.6m, 총톤수 1만6천665t으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트럭 103개와 30대의 승용차를 동시에 실을 수 있고 정원은 601명이다. 기존 훼리부관호보다 길이는 27m, 너비는 2m 더 크며 면세점과 노래방, PC방, 오락실, 식당, 목욕탕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고 특히 갑판에는 골프연습장도 설치돼 있다.
또 스테빌라이저(균형유지장치)가 설치돼 심한 파도에도 흔들림 없이 편안한 승선감을 유지할 수 있으며 국내 여객선 가운데 최초로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항해자료기록장치(VDR)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첨단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다. 대형 여객선은 화물선과 달리 고도의 안정성과 편안한 승선감, 복잡한 선내배치 및 인테리어 등으로 인해 `선박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부관훼리㈜ 관계자는 "이번에 국내 조선소가 새 여객선을 건조함으로써 조선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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