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08 18:10

범양상선의 법정관리 졸업수순을 지켜보며

침체된 한국 외항업계에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우리나라 최대의 부정기선사인 범양상선 법정관리를 졸업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조양상선과 장영해운의 파산으로 우리 외항해운업계가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범양상선이 대출금 출자전환을 통해 법정관리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보도는 한국해운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여 마음 뿌듯하다. 사실 범양상선은 법정관리상태에서도 꾸준한 구조조정과 알찬 영업활동으로 많은 수익을 내 법정관리하에서도 매각이나 기업공개등 새 활로를 찾는데 적극적이었고 채권단들도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범양상선은 우리나라의 최대 부정기선사이면서도 해운 인재 사관학교와 같은 역할을 해왔고 따라서 해운업계에서 중추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최고경영자중에 범양출신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는 것은 해운업계 몸담고 있는 이들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만큼 범양상선의 회생에 대해 관심이 높았고 결국 한국 외항업계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회생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범양상선의 주 채권자인 한국산업은행은 범양상선 관계인 집회에서 2천3백억원의 대출금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정리계획 변경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범양상선은 지난 1966년 5월 설립된 세계적인 부정기 전문선사로서 지난 80년대초 해운경기 불황으로 인한 매출부진과 해운산업합리화 추진에 의거, 선사 통폐합에 따른 부실화 가속 등으로 회사정리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93년 11월 법원으로부터 정리계획안을 인가받아 법정관리를 진행중이다.
정리계획안 인가이후 괄목할 만한 매출신장과 흑자경영기조 정착 등으로 정리계획을 원만히 수행했으나 당초 정리계획이 영영이익률을 과도하게 계상했고 인가당시 대비 환율의 상승, 공익채권의 기일도래등에 따른 상환부담 가중으로 향후 정리계획 수행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에 범양상선은 기업진단을 통한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신주발행 등에 의한 M &를 추진했으나 신규투자자의 과다한 부채탕감요구에 대한 채권단의 반대로 작년 9월 무산됨에 따라 전문 컨설팅기관의 용역보고서를 기초로 2천3백억원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회사정리계획 변경을 추진해 금년 2월 6일 관계인 집회에서 정리담보권 100%, 정리채권 71.7%의 동의를 얻게 된 것이다.
범양은 작년말 현재 자본잠식업체로 회사정리법에 따라 219억원이었던 자본금을 5억원으로 감자처리했다.
이번 2천3백억원의 출자전환에 따라 범양상선은 자본잠식 완전해소 및 차입금 상환부담이 대폭 완화돼 향후 노후선박의 지속적인 대체 투자가 가능하고 신용도 향상에 따른 영업신장 등 경영정상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출자전환후에는 대표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가 되며 향후 법정관리 조기 종료 등을 통한 범양상선 신인도를 높이고 기업공개 또는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범양상선의 법정관리 졸업 수순은 국내 뿐아니라 세계 해운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향후 범양상선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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