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8 15:53

동북아 항만물류 거점기지 정착‘일등 공신’

컨테이너 항만은 고부가가치 창출로 인해 세계 각 국이 앞다투어 시설 확충과 화물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 굴뚝없는 미래산업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 가운데 부산항은 부족하고 열악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여건 덕분에 세계 3위의 컨테이너 항만으로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 항만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인데다 인접 일본과 맹렬한 속도로 추격해 오는 중국 등 후발 국가들과 동북아 중추 항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오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0개 선석을 연속적으로 개장할 부산신항은 이러한 시설 부족 현상을 일거에 해결하면서 첨단 운영체제로 부산항이 동북아 중심 항만으로 위치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부산신항의 모습과 기대 효과를 미리 그려 보는 글을 싣는다.


단일 SOC 사업 최대 규모… 기존 부산항 2배
연말께 방파제 및 가호안 등 완성

대구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했던 부산 가덕도와 경남 진해시 용원 앞바다가 오는 2005년 말부터 동북 아시아의 물류 중심 기지로 거듭난다. 기존 부산항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부산신항이 들어서기 때문.
총 30개의 선석에다 283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배후부지, 막힘없는 배후수송시설, 첨단운영체계를 갖추게 될 부산신항 건설공사는 단군이래 최대 역사로 불릴 만하다. 우선 총 사업비 규모가 7조 9천 973억원으로 인천신공항이나 경부고속철도 등 여타 사회간접자본 시설보다 훨씬 크다. 5만톤급이상 대형 컨테이너 선박 30척이 동시에 접안, 연간 810만 TEU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갖추는 부산신항은 정부예산 4조7천579억원과 민자 3조2천394억원으로 건설된다.
기존 부산항(북항)의 5개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5만톤급 14개 선석과 5천~2만t급 5개 선석으로 연간 426만TEU의 처리능력을 갖춘 것에 비하면 배나 큰 규모이다. 부산신항은 당초 25개 선석을 모두 민자로 건설하기로 계획됐으나 작년에 물동량 증가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동북아 중심항만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목적으로 30개 선석으로 확대되었다. 정부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각각 12개, 8개의 선석을 건설하고 민자 부문은 10개 선석으로 각각 축소했다. 이에 따라 민자로만 추진할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건설이 가능해짐에 따라 2011년까지 일정에 차질없는 개장이 전망되고 있다.
지난 97년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부두 건설을 위한 기초공사에 들어간 후 2000년 12월에는 민자사업자인 부산신항만(주)이 기공식을 갖고 부두건설의 첫 삽을 뜬데 이어 작년 11월 시공업체가 결정돼 본격적인 부두축조 공사에 들어갔다.
부두와 배후부지는 가덕도쪽과 진해 용원일대 바다에 전체 길이 22.7㎞의 호안을 쌓은 뒤 바다에서 퍼 올린 토사와 인근 산을 깎아낸 흙과 돌, 모래를 채워 축조한다. 이 공사에 들어가는 준설토가 무려 6천 800만㎥에 이르고 산을 깎아낸 토석이 4천만㎥, 바다모래가 4천만㎥ 등 총 1억 6천 800만㎥나 된다. 이를 8톤 트럭으로 환산하면 2천 100만대 분으로 이 트럭들을 일렬로 세워 놓으면 서울/부산을 267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토석 채취를 위해 진해시 용원동의 해발 170m짜리 욕망산의 절반 가량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두 축조에 앞서 시작된 방파제(1.49㎞) 쌓기 공사는 이미 90%의 진척을 보여 올 하반기면 완공되고 작업선이 드나들 길을 내기 위해 바다 밑을 파내는 항로준설도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준설토 등을 채워 배후부지를 조성하기 위한 가호안도 연말이면 거의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내년 상반기에는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신항만(주)이 맡고 있는 민자사업은 93만평의 북측 컨테이너 부두 배후부지 조성공사가 본격화되며 1단계 부두 6선석의 안벽을 세우기 위한 개당 1천300톤에 이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 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거대한 부산신항의 웅장한 모습은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공정률로는 정부사업 22.1%, 민자사업 9.4%로 평균 17.2%에 이르게 된다.
이 밖에 올해 진입도로와 남북 컨테이너 부두를 연결하는 다리(잔교) 및 다목적 부두 공사가 신규로 착공된다. 특히 그동안 부산신항 조기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남측 컨테이너부두 3개 선석 실시 설계비(86억원)와 2005년 3개 선석 준공전 필수적 배후수송시설 확보를 위한 철도건설비용 중 120억원과 도로건설 보상비 중 100억원이 올해 정부예산에서 확보돼 차질없는 공사가 가능해졌다.
부산항건설사무소 이상문소장은 “민자사업 부진으로 한동안 지연됐으나 정부와 컨공단의 참여로 가속도가 붙게 됐다"며 “올 연말께는 웅장한 부산신항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징 및 기대효과

부산신항은 전세계 대형 항만 가운데 가장 최근에 건설되는 만큼 `미래형 최첨단 시스템'으로 무장하게 된다.
부산신항은 선박대형화 추세를 앞질러 대비하는 설계가 이뤄져 세계 어느 항만보다 앞선 시설과 장비를 갖추게 된다. 먼저 배가 접안해서 하역을 하게 되는 안벽은 2010년 이후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8,000TEU급 초대형 선박에 맞춰 수심을 16m로 설계했다. 또 16열까지 컨테이너를 싣고 내릴 수 있는 기존 크레인 대신 20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크레인이 설치될 예정이다.
부두내에서 화물분류와 가공 등 모든 것이 가능한 일괄 서비스 온도크(On-Dock)체제를 구축해 터미널 운영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첨단정보기술을 이용한 완전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시설과 운영면에서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고의 중심항만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부산항(북항)의 가장 큰 취약점인 부두용지 및 배후부지 부족도 말끔히 해결된다.
부두용지 153만평에다 항만관련단지 113만평, 장래 개발예정인 배후부지 193만평 등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이르는 충분한 면적을 확보해 물류 유통외에 주거와 상업, 업무, 전시 교류 기능 등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단지로 개발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차세대 선진항만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30선석 규모의 부산신항이 모두 개장하게 되면 부산은 기존의 북항과 함께 48개 선석에서 연간 1천400만개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갖게 돼 시설면에서도 세계유수 항만에 손색없게 된다.
현재 부산북항이 경쟁국에 비해 열악한 시설과 여건에도 불구하고 99년에 754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 대만 가오슝(高雄)항(27개 선석)을 제치고 세계 3위로 뛰어올라 3년연속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부산신항이 개장하면 3위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 싱가포르와 홍콩항과도 겨룰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부산신항은 단순히 항만시설이 늘어나는데 그치지 않고 부산이 국제자유무역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왜곡된 도시구조를 바로잡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신항 배후부지가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 운영되면 여기서 창출될 경제적 효과는 2001년까지 부가가치 창출 5조5천356억원, 고용창출 3만1천283명에 이를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보고 있다.
부산신항 개장이후 부산북항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시설부족 현상이 해소되면 컨테이너 화물 일부를 처리하는 일반부두의 기능재배치가 가능해져 호화유람선(크루저) 전용 부두와 국제여객 부두 등으로 특화개발이 이뤄지고 동시에 시민들의 숙원인 친수공간 확보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북항 컨테이너부두의 컨테이너 장치장 부족 때문에 시내 곳곳에 자리잡은 부두밖 장치장(ODCY)이 사라지게 돼 도시기능이 회복되는 것은 물론 부산신항의 완벽한 배후수송망 덕분에 도심에서 컨테이너 운반차량 운행이 대폭 줄어 교통체증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 신항만 인근에 들어설 조선단지가 계획대로 조성되면 영도구 등 도심에 자리잡은 조선소와 조선기자재업체들을 이 곳에 옮겨 집단화하고 남은 부지를 해양친수공간 내지 관광위락시설로 재개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항만 인근에 있는 부산최대의 공단인 녹산, 신호공단은 물론 인근 경남지역의 물류비 절감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전망 및 과제

오는 2005년부터 부산신항이 가동하기 시작하면 부산은 지리적 여건에 더해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서 그 위상을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부산은 해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향후 남북의 철도가 이어지고 나아가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되면 `철의 실크로드'시발점 역할을 맡게 된다.
또 급속한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급팽창하고 있는 물동량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리적 유리함을 고려할 때 부산신항의 의미는 더욱 크다. 최첨단 시설에다 자유무역지대 및 관세자유지역이라는 제도적 뒷받침까지 된다면 유럽과 아시아, 미주를 오가는 엄청난 물동량을 흡수해 세계 최대의 물류거점으로 성장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부산신항 개장으로 부산북항의 시설부족이 해결되면서 양질의 서비스제공이 가능해지면 주간선항로에 위치한 두 항만 모두 외국선사들이 외면할 수 없는 매력있는 항구로 자리매김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를 반증하듯 외국의 항만운영사들이 앞을 다퉈 부산북항과 부산신항의 부두운영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2005년말에 완공될 부산신항 민자부두 1단계 9선석은 미국의 CSX월드터미널이 운영권을 확보했고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부산항 자성대부두(4개선석)와 감만부두 및 광양항 등 7개 선석 운영권은 허치슨 포트 홀딩스에게로 돌아갔다.
또 조만간 들어설 런던금속거래소 창고가 활성화되면 부산신항과 더불어 국제물류거점으로서 부산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컨테이너 항만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엄청나다. 5만t급 1척이 1박 2일 동안 하역작업을 할 경우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대략 9억1천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신항만 개장으로 부산지역은 물론 인접 경남, 울산지역 경제의 활성화도 크게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부산신항이 이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금도 차질없는 공사진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정치논리에 의해 휘둘려 표류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경우 시설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경쟁항만들에 처져 중추항만의 위치를 상실할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
올해 예산에 부산신항 2단계 부두 실시설계비와 배후수송로 보상비가 반영됨으로써 큰 걸림돌은 해결됐지만 앞으로도 매년 정부예산에 필요 사업비가 차질없이 확보돼야 함은 이런 이유에서다.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만약 부산신항이 또다시 정치논리의 도마에 올라 예산이 제때 반영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세계항만경쟁에서 영원히 뒤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개장후 국제물류기지로 육성할 수 있는 관세자유지역및 자유무역지대 등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청사진 마련 등이 필요하다.
더불어 공사의 순조로운 진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모래채취 등을 둘러싼 어민들의 민원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행정력 발휘도 요구되고 있다.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JAKART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Baltic West 09/22 10/01 Heung-A
    Baltic West 09/23 10/02 Sinokor
    Sawasdee Mimosa 09/23 10/04 Heung-A
  • BUSAN NHAVA SHEV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Zhong Gu Hang Zhou 09/20 10/09 Sinokor
    Zhong Gu Hang Zhou 09/20 10/11 Heung-A
    Beijing Bridge 09/23 10/10 HS SHIPPING
  • BUSAN BANGKOK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Sawasdee Vega 09/21 09/29 Sinokor
    Pancon Bridge 09/22 10/02 Pan Con
    Starship Taurus 09/23 10/02 Heung-A
  • BUSAN DANANG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Wan Hai 288 09/26 10/02 Wan hai
    Wan Hai 287 10/03 10/09 Wan hai
    Wan Hai 287 10/04 10/10 Interasia Lines Korea
  • BUSAN TOKYO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Toyama Trader 09/21 09/23 Sinokor
    Pos Yokohama 09/22 09/24 Sinokor
    Bal Star 09/24 09/27 Taiyoung
출발항
도착항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