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17 17:38

해운선사들, 앞다투어 ‘물류네트워크’ 구축

해운선사들이 부가서비스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회사를 만들고 있다.
일부 해운선사들은 이미 1970년대부터 부가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지만 최근들어 이러한 대열에 합류한 선사들의 수가 부쩍 늘고 있다. 해운회사에서 탄생한 물류회사들은 대체로 모회사의 물량을 직접 받아서 처리하게 되고 복합운송업자들의 업무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그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부가서비스들로 물류환경의 판도는 나날이 치열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몇몇 물류회사들의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선사들이 물류인프라 확충과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머스크 로지스틱스

SCM 가장 역점… 섬유, 의류 주요 품목

머스크 로지스틱스는 덴마크 제일의 기업이자 머스크의 모회사인 A.P.MOLLER GROUP에서 물류에 역점을 두기 위해 설립한 회사이다. 아시아에는 1977년 머켄타일이라는 이름으로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에서 처음 그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한국에서는 그보다 훨씬 후인 1991년 한국 머스크의 자회사로써 역시 머켄타일(Mercantile)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영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1999년 머스크는 SEA-LAND의 자회사인 SEA-LAND LOGISTICS를 합병하여 작년 4월 1일 부로 ‘한국 머스크 로지스틱스'라는 새로운 상호로 재 탄생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머스크 로지스틱스는 전세계 70여개국에 걸쳐 200여개의 지사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35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 머스크 로지스틱스에 는 직원이 약 65명 가량 되며 서울, 부산, 양산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전국에 4개의 WAREHOUSE를 사용하고 있다.
대체로 머스크 로지스틱스는 모회사와 업무연계가 순조로와 이상적인 ‘상부상조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선사의 입장에서 하기 힘든 LCL 콘솔리데이션과 그와 연관된 프로젝트는 머스크 로지스틱스에서 함께 관여하고 있다.
또한 머스크 씨랜드에서 서비스하지 않는 여타의 물류관련 서비스, 예를 들어 Quality Assurance Centre의 운영이라던가 내륙운송, 통관 등을 머스크 로지스틱스에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 로지스틱스는 하주들에게 보다 나은 “One-Stop Shop"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선사들과의 유대관계 또한 돈독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머스크 로지스틱스가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SCM (Supply Chain Management)이다. SCM은 그야말로 물류의 가장 처음 단계에서 부터 가장 마지막 단계까지 모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인데 이는 물류부문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머스크 로지스틱스측은 이러한 SCM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첫번째로 세계 전역에 위치한 광범위한 ‘네트워크망'을 꼽았다.
전세계 200여개국에 70여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규모의 장점으로 머스크 로지스틱스는 모든 물류의 흐름을 세계 어디에서나 신속·정확 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앞서가는 시스템이다. 전세계 머스크 로지스틱스가 같은 시스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서 모든 나라에서 발행되는 PO 나 B/L, 그리고 CARGO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M*POWER라는 시스템은 웹에 기반을 둔 최첨단 시스템으로 화주들은 이를 통해 인터넷에서 현재 자신의 화물 위치와 상태 등 관련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머스크 로지스틱스는 이외에 보다 완벽한 SCM을 추구하기 위해 보다 전문적인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 로지스틱스가 처리하는 주요품목은 섬유 및 의류이다. SCM 부서의 대부분이 섬유 및 의류로 배치돼 있으며 전 물동량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난감, 화학제품, 타이어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GOH 서비스 및 PICK & PACK 그리고 LABELLING 등 섬유, 의류에 관련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코스코로지스틱스

중국내 CO-heung line 아운바운드 영업 독점

코스코로지스틱스는 1998년 12월 설립된 회사로 외국선사인 CO-heung Line이 국내 영업 활동의 제약을 탈피하고, 영업 전문화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취지하에 세워졌다.
지금 현재 해운, 항공, 관리파트에 20여명의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코스코로지스틱스는 CO-heung line의 아웃바운드 영업을 독점하고 영업실적에 따른 일정 수수료를 받고 있다. 포트별 영업 정책 및 rate, 컨네이너 수급은 코스코 로지스틱스와 협의하여 Co-heung에서 결정하게 된다.
코스코로지스틱스의 장점은 중국 코스코 본사, 각 포트의 지사 및 관련 계열사(대리점)와 상호 연계가 잘 어루어진다는 점이다. 해운 및 항공화물 운송에서 중국의 원하는 곳 어디에나 신속, 정확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중국내에서의 문제 발생시 원만한 해결이 용이하다.
해운파트에서는 중국 및 전 포트를 커버할 수 있고 타 선사에 비해 강점을 지닌 포트는 ningbo, yingkou, zhangiagang, taicang 등이다.
주요 취급 아이템으로는 섬유, 석유화학제품 및 철강제품 등을 꼽을 수 있으며 항공업무에서는 주로 상해, 연태, 꽝저우, 청도 등을 중심으로 전자, 섬유, 기자재 등을 처리하고 있다.

현대택배

현대그룹계열사 수출입 물량 처리

현대택배는 앞서 살펴본 머스크 로지스틱스나 코스코 로지스틱스처럼 선사와 실질적인 모회사, 자회사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상선과의 S/C(Service Contact)를 이용해 미주화물 Cap Service 물량(30TEU/MON)를 유치하기도 하고 상선은 문의되는 LCL 물량을 택배로 유도하기도 한다. 현대그룹계열사인 현대택배는 현대중공업, 자동차, 건설, 전자 등 현대그룹사 수출입물량을 처리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대택배는 1988년 아세아상선(주)이란 상호로 설립되어 현대물류(주)로 불리우다가 1999년 12월 현재의 사명인 현대택배(주)로 변경하게 되었다. 현재는 ‘2000년도 기준시 자본금 405억원, 매출 3,240억원 규모의 리딩컴퍼니로 자리매김했다.
조직의 구성은 3부문 3지역부문 13부 2실 1팀으로 짜여져 있으며 해운 부문은 해운 영업부, 해운 업무부, 지방 사무소로 총 62명의 인원이 배치되어 있다.
한편 현대택배는 상선의 글로발 네트워크를 이용, 서비스에 활용하기도 하며 오랜 업무 노하우의 보험법제팀의 도움으로 클레임을 처리하기도 한다.
현대택배는 선진화된 로지스틱스(Logistics) 체제를 일치감치 구축해 놓았다. 첨단 전산시스템과 물류시설 구축으로 날로 증가하는 물류신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창고보관, 통신판매 등의 사업다각화로 기업 및 일반 고객의 편익을 증대시켜 나가고 있다.
현대택배의 특화되고 차별화 된 서비스로는 사이버 물류시스템을 이용한 원 클릭시스템을 들 수 있다.
완벽한 사이버 물류 시스템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1999년 12월 이미 세계 최초로 은행과 제휴를 통해 인터넷 상에서 선하증권 발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사이버 적하보험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앞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이버 물류 프로젝트가 1차로 완료된 지난 8월부터는 선하증권을 포함한 네고 서류 10여종을 은행이나 수출기업이 직접 발행하는 원 클릭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
대문관세사법인과의 전략적제휴를 통해서도 조만간 사이버통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데, 이를 위해 공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사이버통관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출입 업체들은 인터넷상에서 수출입 통관을 의뢰하고 수출 신고필증 사본을 조회, 출력하며 통관진행 상황을 조회할 수 있다.
그 밖의 주요 서비스로는 해외 이주화물 서비스, 소형화물 혼재 서비스, 프로젝트 벌크화물 운송, 보세창고 인수도 거래 서비스, 기업물류 아웃소싱 서비스, B/L 인터넷 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화된 아이템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AUTO PARTS 전담 요원을 편성, 조직을 강화 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영업력을 신장하고 있다고 현대택배는 밝혔다.
중동지역의 주요 수출 아이템으로는 TEXTILE을 선정, 다양한 고객들과의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주요 수출 아이템으로는 SECOND CLOTHS 전문 영업 사원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정기선시장은 선사들의 해상운송서비스가 균등화되면서 항만과 내륙복합운송에서의 종합물류서비스 질의 차이가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국제경제 및 물류체제의 변화에 따라 화주들이 SCM에 기반을 둔 부가가치 물류서비스체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선사들의 물류진출 러쉬현상은 컨테이너 사업 부분에서 이윤 마진폭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세계 정기선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현상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영국의 Drewry사에 따르면 세계 정기선 시장은 운임률의 정체속에 물동량이 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선박량은 12.5% 증가가 예상돼 선사들의 수익성은 ‘정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YK, MOL등 일본 선사들은 오히려 경영실적이 호전되었는데 이는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그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예를 보더라도 향후 해운선사들은 물류전문사인 자회사를 통해서 국제운송, 통관, 무역, 창고, 내륙운송, 정보체계에 이르는 통합적인 글로벌 물류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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