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물동량은 두 자릿수로 늘었고 운임도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0만38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27만3700TEU에 견줘 11% 성장했다. 3월 이후 두 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지난 1월(16%) 이후 3달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수출물동량은 7% 성장한 9만6000TEU, 수입물동량은 10% 늘어난 18만9200TEU,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41% 증가한 1만8500TEU로 각각 집계됐다.
한중항로 물동량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성장 곡선을 그렸다가 지난 2월 중국 춘절(설) 연휴 여파로 8%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한 뒤 4월에도 우상향 곡선을 유지했다.
1~4월 누계 실적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111만1600TEU로, 2021년의 112만600TEU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을 달성했다. 수출은 5% 늘어난 37만1000TEU, 수입은 7% 늘어난 67만8100TEU, 피더화물은 11% 늘어난 6만2400TEU였다. 2021년에 비해 수출과 피더는 1만TEU가량 뒤졌지만 수입은 2만TEU 가까이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합성수지(레진)가 모처럼 성장곡선을 그려 선사들을 웃음 짓게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45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 41만t에서 8% 증가했다. 이 중 레진 물동량은 7% 늘어난 36만t이었다. 레진 수출 물동량은 지난 2020년 20% 급증했다가 2021년에 하락세로 전환해 줄곧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4개월 누계 실적은 1% 감소한 141.8만t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운임은 수출과 수입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5월 평균 부산발 중국행 수출항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2달러를 기록, 지난해 8월(5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지난해 6월 121달러였던 월간 KCCI는 한 달 뒤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30달러대에 머물렀다.
주간 운임은 5월20일 현재 43달러를 기록, 60달러였던 지난해 8월21일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두 달 만에 20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저유황할증료(LSS)가 100달러인 점에 미뤄 여전히 기본운임은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걸로 파악된다.
수입 운임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5월 평균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TEU당 161달러로, 전달의 158달러에서 2% 올랐다. 지난해 4월 175달러 이후 가장 높다.
월간 수입 운임은 1월과 2월 6~7% 상승했다가 3월에 1%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다시 반등해 두 달 연속 2% 오르며 최근 1년 새 최고치를 작성했다. 주간 운임은 5월17일 현재 161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4월19일 164달러까지 올랐다가 일주일 후 158달러로 떨어졌지만 5월10일 161달러로 다시 오르며 1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선사 관계자는 “4월에 견실한 실적을 냈던 수입항로 물동량이 5월 들어서도 중국 노동절 연휴 이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물동량과 함께 수입 운임이 강세를 띠면서 채산성도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