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9 14:12

구주항로/ 홍해사태에 선복난 가중…선사들 결항 줄인다

한국발 운임지수 5000弗 첫 돌파


유럽항로 운임이 9주 만에 소폭 하락하며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월19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3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3103달러 대비 2.4% 떨어지며 9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한 달 전 1029달러와 비교하면 3배(194%)나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지중해는 4067달러를 기록, 전주 4037달러에서 0.7% 인상되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달 1569달러에 비해선 2.6배(159%)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로 운항 일수가 늘어나고 선복이 부족해지면서 운임이 단기간에 급등했다.

희망봉 우회로 급격히 늘어난 운송 시간은 기업들의 납기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 볼보 공장과 스페인 미쉐린 공장에선 원자재 공급 지연을 이유로 가동을 멈췄다. 독일 테슬라 공장도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선복난이 심화하자 HMM은 유럽항로에 임시선박 4척을 증편하며 우리 수출기업을 지원한다.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북유럽에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1척, 지중해에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각각 투입한다. 오는 2월 초 중국 춘절을 앞두고 선복 부족 문제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사들은 임시결항 규모가 예년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크게 늘어난 운송 시간을 고려한 조기 선적이 진행되고 있어 화물 적재율(소석률)이 전년에 비해 크게 올라간 상태”라며 “임시결항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발 운임도 크게 올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북유럽 운임지수(KCCI)는 1월22일 현재 FEU당 5160달러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10주 연속 상승하며 처음으로 5000달러를 넘어섰다. 전주 4495달러 대비 14.8%, 전달 1394달러 대비 3.7배(270.2%) 각각 급등했다.

지중해 역시 전주 5183달러 대비 14.6% 상승한 5942달러로, 9주 연속 올랐다. 전달 1869달러에 견줘 3.2배(218%) 급등한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1월 현재 TEU당 1896~3550달러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동량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3년 10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7% 늘어난 127만1000TEU로 집계됐다. 중국은 18.8% 증가한 94만6000TEU,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도 7.4% 증가한 14만1000TEU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역시 2% 증가한 18만4000TEU를 기록했다. 1~10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6.5% 늘어난 1380만5000TEU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과 동북아시아는 각각 7.8% 12.6% 증가한 1039만3000TEU, 153만3000TEU를 낸 반면, 동남아시아는 4.3% 감소한 187만8000TEU를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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