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선사들의 대대적인 선복 감축에도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약세 시황을 연출했다. 운임이 모처럼 반등했지만,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초대형선 인도가 10월에도 진행된 탓이다. 선사들은 이달에도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과 운임 회복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며 시황 회복에 나선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이달 선사들은 유럽항로에서 투입 선복량을 25% 감축한 데 이어 11~12월 각각 15% 5.3%의 임시결항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위스 MSC는 10월 말부터 북유럽항로에서 총 7항차의 결항을 예고하면서 11월 운임 회복 계획을 발표했다. MSC뿐만 아니라 일부 선사는 최근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비용 보전을 위해 11월 운임 인상을 계획 중에 있다.
운임은 3주 연속 500달러 선을 기록, 올 들어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0월20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81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562달러 대비 3.4% 오르며, 11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다만, 한 달 전인 658달러와 비교하면 11.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지중해는 1109달러를 기록, 전주 1112달러에서 소폭 내렸다. 전달 1248달러에 견줘 11.1% 떨어지며 10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발 운임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발운임지수(KCCI)는 10월23일 현재 북유럽행 운임이 전월 1224달러에서 13.2% 내린 1063달러를 기록, 8주 연속 떨어졌다.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KCCI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0달러 선이 붕괴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지중해도 1947달러에서 1655달러로 14.9% 떨어지며 7주 연속 하락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10월 현재 TEU당 232~641달러로, 전달 387~800달러 대비 떨어졌다.
물동량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올해 7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9% 늘어난 149만8000TEU로 집계됐다. 중국은 5.5% 늘어난 113만6000TEU,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도 9.6% 증가한 15만8000TEU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역시 5.4% 증가한 20만4000TEU로 집계됐다.
1~7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968만6000TEU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과 동북아시아는 각각 3.4% 10.6% 증가한 726만2000TEU, 109만7000TEU를 낸 반면, 동남아시아는 5.4% 감소한 132만8000TEU를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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