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혁 LX판토스 대표가 올해 ‘물류의 날’ 최고상인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제물류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김병진 태경해운항공 대표 겸 국제물류협회(KIFFA) 명예회장도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2022 물류의 날’ 행사는 1일 대한상공희외소 국제회의장에서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 하에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한국물류대상에선 산업훈장 1명, 산업포장 2명,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 10명(개인,단체)이 수상했다. 이들은 모두 물류 산업 진흥을 통해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은 물류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온 최원혁 LX판토스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최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해외 진출 기업 물류 지원 등 국내 물류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통합물류협회장으로서 정부와 물류업계 간 가교 역할로 물류산업 발전과 선진화에 기여함으로써 국내 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산업포장의 영예는 태경해운항공과 합동물류가 차지했다. 김병진 태경해운항공 대표는 부산 FIATA(세계국제물류협회연맹) 세계총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많은 역할을 소화했으며, 국제물류 전문인력 양성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합동물류 백순재 대표는 택배서비스 품질 향상과 근로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힘 써왔던 점을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여받았다.
김병진 KIFFA 명예회장
(사진 우측 두번째)은 “2022 FIATA 세계총회를 지난 9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해 60여 개국 2600명이 참여했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3년 만에 개최하여 글로벌 물류업계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재개의 신호탄이 되었다”며 “이를 통해 해외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과 한국 물류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물류 강국으로의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가오는 11월 15일 부산에서 관련 단체장, 기관장, 회원사 대표를 초청하여 물류 정책의 발전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하는 포스트 FIATA 포럼을 준비하고 있으며 물류 산업 위상 제고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표명했다.
권지현 씨제이대한통운 책임, 박민영 인하대학교 교수 등 2명이 대통령표창을 수여받았다. 박 교수는 물류의 기능과 역할 등 학계에서도 다양한 연구로 물류 확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 서성원 현대글로비스 책임매니저,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부사장, 이찬욱 이코노해운 상무 등 3명이 국무총리표창을 받았고, 송영은 로젠택배 고성지점장, 김태훈 롯데글로벌로지스 책임, 나준호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 등 3명이 국토교통부장관표창을 수상했다.
물류기업 핵심경쟁력은 규모의경제 실현
시상식 이후 진행된 물류 세미나에서 서도찬 한국물류연구원 박사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미래 물류산업 전망을 제시했다. 서 박사는 “유통·물류·IT 등 여러 산업군에서 물류사업 진출 또는 확대를 꾀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향후 물류시장에선 4자물류(4PL)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기술을 통합한 물류 솔루션 엔지니어링을 갖추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물류서비스를 강화하는 기업 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박사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물류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과거보다 많아졌다”며 “아마존의 경우 신선식품 유통사, 어패럴 유통사, 자율주행차, 물류로봇 전문기업 등 여러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인수합병을 통해 유통·물류 분야 매출 성장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PwC 2022에 따르면 유통·물류산업 내 순수물류부문 인수합병 비중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 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산업 내 인수합병 추세 외에도 유통·IT기업들이 물류인프라 투자와 신개념 서비스 도입을 통해 시장 진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서 박사는 “과거 온라인 유통사였던 아마존은 현재 미국 전역에 약 100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보유하면서 이젠 거대한 물류기업이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센터 한 개당 단위 면적이 5만평 정도로 넓으며, 이후에도 추가적인 풀필먼트센터 구축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기업인 카카오도 기본적으로 LaaS(Logistics as a Service) 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본 소프트웨어 기업도 물류회사인 SB로지스틱스를 만들었다. 이들은 중소 셀러 타깃으로 첨단기술, 운영자원공유, 부가서비스 등 세 개가 하나로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가치사슬 확장형 풀필먼트 서비스 모델을 고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물류분야 디지털 전환 추세와 더불어 인력난 등 여러 사회 현상이 맞물리면서 스마트 물류창고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용덕 모션투에이아이 대표는 “최근 인구 절벽 등 생산 인구 감소로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고,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창고 운용에 있어서 인력 배치 문제는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며 “또한 과거 창고 운영 시스템은 데이터 부재로 인한 의사 결정의 지연을 초래해 결국엔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트랜스포메이션 도입 가속화를 통해 전문가의 직관에 의존했던 운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지속관리 가능한 생산성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물류센터 안전과 사고 예방의 관심이 급증한 만큼 실시간 모니터링, 열 감지 센서 등 스마트화된 운용 장비를 통해 안전한 물류센터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토교통부 어명소 차관, 최원혁 통합물류협회 회장,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 주현 산업연구원장, 민순홍 로지스틱스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원혁 회장은 “대한민국 물류 분야 최고의 영예인 한국물류대상 은탑산업훈장을 받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물류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민순홍 로지스틱스학회 회장은 “팬데믹 이후 뉴노멀시대에는 코로나 팬데믹 같은 글로벌 공급사슬 붕괴 시대 어느 시점에서든지 다양한 물류 단절 상황을 상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 물류단절은 물류 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 클라우드 기술, 자율주행로봇, 무인지게차 등의 전략적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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