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0 14:23

한일항로/ “우려했던 수요 약세 없었다”…전 선사 실링 달성

‘공급 조절 효과’ 운임 300弗 견고


한일항로 선사들이 비수기에도 목표한 적취 물량을 모두 달성했다. 운임도 약세가 표면화되고 있는 다른 항로와 달리 견고한 모습을 유지했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4기(7~8월) 선적상한선(실링)을 무난히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실링은 8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에 비해선 완화됐지만 전기(5~6월)에 비해선 5%포인트 강화됐다. 올해로만 보면 1기(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선사들은 8월엔 여름휴가가 정점을 찍는 데다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15일)까지 껴 있어 화물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요 부진은 생각만큼 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선사 관계자는 “오봉절 연휴 동안 화물이 빠지긴 했지만 연휴를 전후해서 물량이 몰려 실링을 여유 있게 넘겼다”며 “한류 열풍으로 현지 한식 수요가 늘면서 식음료가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고 수입화물에선 코로나 이후 택배 물량 증가로 고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기로 분류되는 5기(9~10월) 실링은 전기보다 3%p 오른 83%로 정해졌다. 선사들은 운임을 유지하기 위해 80%대 안팎의 보수적인 상한선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선사 측은 “현재 수요를 보면 실링을 90%대로 해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실링을 완화하면 운임이 떨어지기 때문에 80%대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식 집계된 6월 물동량은 하락곡선을 그렸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6월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4만57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4만9800TEU에 비해 2.6% 감소했다.

수출화물과 수입화물이 동반 부진했다. 수출화물은 2만7100TEU, 수입화물은 2만7700TEU를 기록, 나란히 7%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상승곡선을 이어갔던 수출화물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신고했고 수입화물은 4월과 5월 오르막길 행보를 보이다 3달 만에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환적화물 실적은 같은 달 소폭(0.1%) 늘어난 9만900TEU였다. 환적화물은 올해 들어 1월 12% 감소, 2월 10% 성장, 3월 9% 감소, 4월 6% 성장하는 널뛰기 행보를 보이다 5월 이후 세 달 연속 성장세를 그렸다.

이로써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89만600TEU의 적취 실적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보다 3500TEU(0.4%) 감소한 실적이다. 수출은 2% 늘어난 17만5000TEU, 수입은 1% 감소한 16만3200TEU, 환적화물은 1% 감소한 55만24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운임은 300달러대를 유지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8월 현재 국적 근해선사의 부산발 일본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한신(오사카·고베)행 공표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15~320달러 수준이다. 장금상선 흥아라인은 320달러, 동진상선 태영상선은 315달러를 공표했다. ±10%의 편차를 허용하는 공표운임 특성상 실제 부과되는 시장운임은 300달러 선으로 추정된다.

원양 또는 외국선사 운임도 변동 없다. 우리나라 HMM은 180달러,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는 165달러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카페리선사인 팬스타라인은 오사카 구간에서 600달러, 도쿄 구간에서 700달러를 받고 있다. 수입항로 운임은 150~200달러로,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유가할증료(BAF)는 3분기 동안 245달러가 적용되고 있다. 2분기에 비해 75달러 상승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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