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6 09:03

“물류기기 풀링 사업 확대로 북중미 시장 공략”

인터뷰/ 이천우 로지스올 멕시코 법인장
설립 5년 만에 연매출 20배 성장…물류센터 규모 3만4000㎡
올해부턴 멕시코 내륙 운송서비스 제공 목표


종합물류기업 로지스올의 멕시코 법인이 팰릿, 컨테이너 등 물류기기를 기업 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물류기기 풀링(Pooling) 사업 확대로 멕시코를 비롯한 북중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또한 멕시코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북남미의 자동차 부품 물류, 포장의 플랫폼 허브역할을 통한 한국형 글로벌 기준을 확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멕시코는 자동차 부품 등의 북남미 물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을 배경으로 지난 2016년 진출한 완성차 업체 K사를 비롯해 M사, B사, G사 등 글로벌 완성차 생산공장의 전략적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과 약 3000km 이상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육상 운송도 가능해 대규모 물량 이동 시 운송비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출 중 대미국 수출량이 약 80%를 차지했다. 미국과 캐나다 수출의 경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이용한 무관세 수출도 가능하다.

로지스올 멕시코 법인은 로지스올USA(LAU)와 로지스올브라질(LAB) 등 북남미 해외 법인들과의 연계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도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천우 로지스올 멕시코 법인장에게서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Q. 로지스올 멕시코 법인에 대해 소개해달라.
로지스올 멕시코법인(LAM)은 지난 2017년에 설립돼 가치 창출, 신물류 실현, 공존공영 경영이념 하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 몬테레이에 위치한 3만4000㎡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자동차 산업에 특화된 부품 포장과 물류기기 풀링 역량을 바탕으로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K사 물류 서비스 업무를 시작으로 현재 S사, H사 및 G사 등 글로벌 업체와 업무 확장을 해나가고 있다. 

Q. 법인 설립 배경은.
한국과 아메리카 대륙 간 이동하는 물류 용기를 대상으로 한 회수(리터너블·returnable) 시장을 구축하고 확대하고자 했다. K사가 멕시코 공장 운영을 시작하면서 KCP 리터너블 박스 투입 및 보관, 납품하기 위한 거점이 필요했던 상황이 계기가 돼 멕시코에 진출하게 됐다. 

1회용이 아닌 재사용 가능한 견고하고 기능성 있는 물류용기로 제품 보호와 더불어 적재 효율을 극대화시켜 고객사 만족을 실현하고자 했다. 또한 적기에 사용된 용기를 회수해 현지 업체에 재공급하거나 한국으로 다시 보내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재사용하면서 저비용 고효율 친환경적인 물류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을 거란 시장 가능성을 보고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했다. 

Q. 창립 이후 성과가 궁금하다. 
로지스올멕시코 법인은 2016년 가동에 들어간 K사 멕시코 공장보다 1년 늦게 설립했다. 설립 초기 H제철사 납품 서비스를 기반으로 약 4000㎡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다, 현재는 센터 규모를 3만4000㎡로 확장했다. 연 매출 역시 설립 5년 만에 20배 성장해, 2017년 첫 해 5억원에서 지난 2021년에는 1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100명의 인원이 포장과 창고 운영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2022년부턴 멕시코 내륙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이며, 향후 캐나다-미국-멕시코를 연결하는 트럭 운송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멕시코법인의 강점이라면?
멕시코 현지법인은 북남미를 잇는 물류 허브에 자리잡고 있고 자동차 부품 및 여러 물류 흐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강점을 꼽을 수 있다. 위로는 북미 로지스올USA(LAU), 아래로는 로지스올브라질(LAB) 법인이 있어 북남미 물류 네트워크가 끈끈하게 연결되며 물류 연계 효율성도 우수하다. 

본사의 아낌 없는 신뢰와 지원도 한몫했다. 지원 초기 저조한 실적에도 묵묵히 기다려 주고 새로운 비즈니스 투자에 나서 우수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 가족 친화적인 사내 문화도 있다. 현지 법인 임직원들은 대체로 이직률이 적은 편이다. 개개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보단 강점이 강화될 수 있는 업무 분장을 통해 개개인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실현하고 있다.

Q.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물류사업은.
포장사업이라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반제품을 어떻게 잘 포장해서 보내는 지 숙제가 있다. 포장비를 저렴하면서도 튼튼하게 포장하는 방법의 고민의 모든 회사에서 연구하며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로지스올멕시코는 본사의 회수 포장과 전 세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포장 물류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멕시코는 한국 가전 3사와 완성차 업체 K사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생산공장의 전략적 지역이다. 다양한 물량이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오고 또한 전 세계로 뿌려진다. 자동차 부품의 제조허브 지역으로 중미에서 북남미쪽으로의 완성품이 아닌 반제품(CKD/SKD) 물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특히 최근 전기차 추세로 접어들면서 마지막까지 대응할 수 있는 내연기관 제조 생산기지를 유지하면서 보다 다양한 글로벌 물류·유통이 전망된다. 

Q. 올해 실적을 어떻게 전망하나.
2022년엔 전년 대비 158%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정했다. 코로나와 반도체 이슈로 환경은 좋지 않지만 로지스올멕시코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달성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이천우 로지스올 멕시코 법인장과 현지 임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Q. 향후 사업 전략은.
로지스올의 고유한 강점인 물류기기 풀링 사업을 멕시코 및 북미 시장에 확대하는 게 목표다. 기업들은 이 사업을 통해 팰릿, 컨테이너 등 물류기기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제품에 특화된 포장 서비스 역량과 W&D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운송 사업을 연계하여 풀링 사업과 4PL 서비스가 연계된 당사의 특화된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자 한다. 멕시코의 위치적 강점을 활용해 북남미의 자동차 부품의 물류, 포장의 플랫폼 허브역할을 통한 한국형 글로벌 기준을 확립하고자 한다.

Q.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 피해가 심각한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출퇴근과 작업 시 개별 인원을 매뉴얼화해 관리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사업상의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Q. 법인을 운영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이 있나.
우리나라와 멕시코 간 물류 표준 차이로 한국 본사의 표준품들을 현지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주로 40피트 표준 컨테이너를 사용하는데, 멕시코는 53피트 컨테이너를 많이 사용한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멕시코에서 언어 소통에 다소 차질을 빚어 인재 채용에도 난항을 겪기도 했다. 코로나 이슈로 한국 복귀 인력들이 많아 인력 충원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는 평균 연령이 29세 밖에 안되는 젊은 나라인 데다, 미국과 맞닿아 있어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나라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Q. 관계당국이나 업계에 당부하실 말씀은?
로지스올은 적재적소에 해외 법인과 지점을 설립해, 불안정한 세계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쏟고 있다. 멕시코 법인도 본사와 업무를 공유·연계해 거리적 한계를 최소화하고 현지 고객사들의 만족과 감동을 실현해 나가겠다. 물류 용기 측면에서 로지스올은 한국형 기준을 실현시켰지만 저희 법인은 본사와 손잡고 글로벌 기준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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