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은 싱가포르 기업 머린테크놀로지솔루션에서 개발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측정 시스템인 카본렌즈(CARBON LENS·
사진)에 형식 승인(Type Approval)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형식 승인은 선박에 설치되는 기자재를 대상으로 적합성 평가를 벌여 기준을 통과하면 부여하는 인증서다. 한국선급은 자체 가이드라인과 국제해사기구(IMO)의 질소산화물 기술코드에 맞춰 카본렌즈의 이산화탄소 배출 측정 기능을 승인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형식 승인으로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측정 방식이 간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2018년 1월부터 회원국 항만을 입출항하는 선박에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료 사용량 등의 운항 정보를 제출하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 중이다.
IMO도 2019년 1월부터 전 세계 항만을 입출항하는 선박에 온실가스 감축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는 탄소집약지수(CII)를 도입해 운항 중인 국제항해선박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조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카본 렌즈는 선박에 장착돼 16개의 스택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흐름을 온도와 배기 압력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분석‧기록하고, 추출한 데이터를 육상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김연태 KR 기술본부장은 “카본렌즈 형식 승인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탈탄소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머린테크놀로지솔루션 관계자는 “한국선급의 형식 승인으로 탄소 측정 시스템의 기술력을 검증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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