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1 09:10

“AI물류플랫폼으로 해외수출 장벽 뛰어넘어요”

해운물류스타트업 탐방/ 더아머베어러 박진수 대표이사
인공지능·블록체인 접목한 통관시스템 CPS 개발
비대면시대 맞아 지난해 매출액 300% 성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2021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은 비대면분야 아이템을 보유한 유망 창업기업의 사업 안정화와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다. 비대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혁신 기업으로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본지는 이 사업 중 생활·소비 물류분야에 선정된 기업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두 번째 순서로 물류플랫폼 스타트업 더아머베어러의 박진수 대표를 만났다. 

더아머베어러는 인공지능(AI)과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국제물류통관시스템 CPS(Cargo Passport System)를 개발, 포워더와 화주의 해외 진출과 성장을 위해 노력한 성과를 인정받아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박진수 대표는 “첨단 IT 솔루션과 통관 노하우를 녹여낸 CPS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소포워더·화주 디지털전환에 앞장”

박 대표는 러시아 오스트리아 터키 등의 지역에서 10여 년 동안 주재원으로 근무한 노하우를 살려 2018년 5월 회사를 설립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까다로운 유라시아의 통관을 해소하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수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IT 투자가 쉽지 않아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자사의 시스템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물류업계에서도 IT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거란 걸 예감했고 예전부터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 뜻하지 않게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사업이 더욱 순항하고 있다.”

더아머베어러의 주력사업은 크게 국제물류주선업(포워딩)과 디지털물류서비스로 나뉜다. 포워더 근무 당시 주력으로 맡았던 유라시아와 미주를 중심으로 FCL(만재화물)·LCL(소량화물)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유라시아 물류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통관 업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박 대표는 자신했다.

4차산업혁명의 화두인 디지털 전환 기술은 RPA, AI, 블록체인 등으로 압축된다. 더아머베어러의 CPS엔 박 대표의 통관 물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 있다. 

CPS는 이메일과 전화로 진행되는 포워더와 화주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첨단 디지털기술을 접목시킨 물류시스템이다. 단순 반복 업무를 로봇에게 맡겨 인건비를 줄이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의 이점인 투명성과 보안성을 앞세워 계약·운송·통관 등 모든 물류 과정을 실시간으로 기록 확인하고, 파트너 간 공유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유라시아대륙 등을 연결하는 물류플랫폼을 제시해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사업 성공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물류 정보와 비용청구 및 관련 서류를 웹으로 시스템화해 실시간으로 저장 확인은 물론, 물류와 관련된 예약과 진행을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일일 리포트에서 월별, 분기별 사업 검토가 가능해 공급망 투명성, 효율성 및 민첩성이 동시에 향상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개선돼 사내 물류팀을 대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CPS 실행 화면


CPS는 물류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디지털화해 물류비·수출입 통관, 그리고 운송과정과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화물이 보내진 이후 메시지가 발송돼 지속적으로 화물 위치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시스템은 화주의 물류 담당자들이 월별 물류비 내역이나 구간별 물류 사용 현황을 통계로 쉽게 볼 수 있어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취약점을 확인한 뒤 자사의 물류프로세스의 단점을 개선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통합물류협회 주관 ‘비대면스타트업사업’, 플랫폼 개발에 큰 도움

박 대표는 통합물류협회가 주관한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이 플랫폼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체될 수 있었던 연구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시스템에 도입하면서 준비를 해온 것도 비대면 시대를 맞아 적중했다. 

“저희가 제공하는 물류시스템에는 디지털화된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 시스템에 저장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위·변조를 할 수 없는 안전한 물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제물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서류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비스의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더아머베어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300% 신장했다. 특히 서비스 이용 기업들의 해외 매출액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실시간으로 화물추적이 가능한 데다 선적, 선하증권(BL), 통관 이력, 입·출고 등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기업들의 수출입업무가 크게 개선되면서 회사의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더불어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킨텍스에서 열린 ‘SCM FAIR’에서도 경쟁력을 알아본 기업들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기업들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은 CPS는 최근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 “화물이 어디 있는지 진행 상황을 알려고 전화나 이메일을 수시로 하는 데 CPS를 쓰면 하나도 안 온다. 해상운송을 하면 1~2달 걸리다 보니 담당자가 간혹 잊어버릴 수 있는데 이런 문제까지 해결해준다.”

박 대표는 향후 RPA 시스템에 한 발 더 앞선 AI 기술을 접목해 더욱더 빠른 수입통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관세시스템 개발기업과 협력,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브라질 등의 세관에 블록체인 관세·통관 시스템을 구축해 무역 국경을 허문다는 각오다. 더불어 그는 회사의 플랫폼이 우리 수출기업들의 물류 무역분야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라시아 물류는 더아머베어러의 플랫폼을 통하면 간단하고 쉬워진다. CPS는 화물이 도착지에서 목적지까지 신속하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물류의 중요성을 그 어떤 기업보다 잘 알고 있기에 자사의 물류플랫폼이 많은 영세기업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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