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8 14:48

한러항로/ 보스토치니항 체선 완화…물동량 21%↑

블라디보스토크항 혼잡 심각 ‘상황 역전’


올해 들어서도 한러 수출항로는 전 세계적인 해운경기 호황에 힘입어 물동량 강세가 이어졌다. 러시아의 일주일 정도 긴 연휴가 있었던 12월 말과 1월 초 물동량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설과 중국의 춘절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연휴 이전에 물량 밀어내기가 본격화된 1월 둘째 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부산발 극동 러시아행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2만800개를 실어날랐다. 주 평균 5200TEU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물동량은 2300TEU, 보스토치니행은 2900TEU로 집계됐다. 블라디보스토크행 물동량은 전월보다 21% 줄어든 반면, 보스토치니행은 21% 증가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비 고장과 전산 교체 작업 등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보스토치니항은 작년 12월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적체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컨테이너 처리에 속도가 붙었다.

반면 블라디보스토크항은 선박들이 몰려들고 동절기 결빙으로 인해 반출입 작업이 지연되면서 물동량은 뒷걸음질 쳤다. 선사들은 블라디보스토크항에 기항을 제한하고 수출 쿼터제를 실시하면서 적체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A선사는 “1월 중순까지 물동량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2월 초 한국과 중국 등 연휴로 인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1월 실적은 작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B선사 측은 “블라디보스토크항의 기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물동량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러항로 수출 컨테이너 운임은 TEU당 약 6000달러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러항로에 신규 선사들이 서비스를 개시하고 임시 선박을 투입하면서 선복이 늘어남에 따라 고공행진을 보였던 운임은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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