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6 11:15

고려해운·HMM·SM상선·밸류링크유, 중소화주 전용선복 지원 팔걷어

中企 선복 주 900TEU로 확대, 임시선박도 月 4척 이상 띄워
정부, 해운·물류·무역업계와 수출입물류 상황 점검


정부가 중소화주 전용 선복량을 900TEU로 확대하고 임시선박을 매월 4척 이상 투입해 수출입 물류애로 해소에 나선다. 이를 위해 고려해운 HMM SM상선 밸류링크유가 선복 지원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과 항만 적체 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5일 해운·물류·무역업계 등과 함께 2022년 수출입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해운물류시장에서는 운임 상승과 항만 적체 등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8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5046.66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공식 선언한 지난해 3월 911.85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는 북미 서안 항만 적체가 현재 전 세계 선대 공급의 약 12%가 사라진 것과 같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는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인 프랑스 CMA-CGM의 선복량과 맞먹는 규모다.

물류대란 장기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수출입·물류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운임 상승세 지속에 따른 운임 지원 강화, 선적공간 확보, 장기운송계약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수출입물류 애로 해소를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물류 안정화를 위해 ▲선박투입 확대 ▲물류비 지원 강화 ▲물류인프라 확충 등의 대책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무협, 물류대란 장기화에 ‘긴급 수출물류 지원사업’ 올해까지 연장

정부는 가장 먼저 중소화주 전용 주간 선복량을 지난해 550TEU에서 올해 1월부터 900TEU로 확대한다. 

운송 수요가 높은 북미 서안항로에는 680TEU를, 북미 동안과 유럽에는 각각 50TEU, 동남아에는 120TEU를 각각 올해 4월까지 배정한다. 또한 미주 등 주요 항로에 월 4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배선하고, 현지 항만 체선과 화주 수요 등을 고려해 추가 투입도 검토한다.

무역협회도 지난해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긴급 수출물류 지원사업’을 올해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해상 컨테이너 화물 운송은 SM상선 고려해운 HMM 밸류링크유에서 두 팔을 걷었다. SM상선은 매주 1회 부산항에서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항으로 가는 선박에 중소기업 전용 선복 30TEU를 제공하며, 고려해운은 동남아로 향하는 선박에 선복 120TEU를 지원한다. 

HMM은 3개월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에게 항차별로 100TEU를, 밸류링크유도 부산·광양항에서 미국 서안으로 주 1회 6FEU의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지원한다.

벌크화물 운송은 포스코와 현대글로비스에서 지원을 이어간다. 포스코는 중소기업의 벌크화물을 포스코 선박에, 현대글로비스는 브레이크 벌크화물을 자동차전용선에 선적 운송할 계획이다.

항공화물 운송은 대한항공이 지원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LA로 향하는 항공기에 중소기업 전용 화물 스페이스 3t을 주 2회에 걸쳐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무역협회 홈페이지(www.kita.net) 또는 무역협회 화물예약데스크(02-6000-7617)로 문의하면 된다.

 


운임상승에 물류비 320억 지원…전년比 20%↑

운임 상승으로 물류애로가 가중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물류비 지원도 이뤄진다. 정부는 올해 물류비 지원을 전년 266억원에서 20% 증가한 320억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올 상반기 물류 피해를 입은 기업에 특별융자 1500억원을 지원한다.

화물 보관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도 확충한다. 우리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스페인 바르셀로나항, 인도네시아 프로볼링고항 등 3개소를 상반기 개장하고, 부산신항 수출화물 임시보관장소를 2500TEU 확충한다. 

이 밖에 정부는 해양진흥공사 리스사업을 통해 선사 수요를 반영해 신규 컨테이너 확보를 지원하고, 한국형 해운운임 지수를 개발해 선화주 상생형 물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엄기두 해수부 차관은 “물류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지원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수출물류 상황을 헤쳐 나가는 이번 경험이 국적선사와 국내 수출기업 간 상생협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제물류협회(KIFFA) 원제철 회장은 “중소물류기업에게 물류바우처를 제공하고 선사와의 장기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스페이스와 운임 제공이 담보돼야 한다”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물류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류정책기본법 개정을 통해 국제물류주선업을 서비스업이 아닌 기간산업 역할의 물류산업으로 분류해 금융지원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무역협회 이준봉 물류서비스실장은 “우리 기업들은 올해도 고운임, 선복 부족 등의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는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민·관 합동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 및 수출 유관기관들의 다양한 물류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무역협회도 지속적으로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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