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4 09:05

북미서안항만, ‘성수기수요 끝물’ 물동량 하락국면…2개월 연속↓

시애틀·터코마항 뺀 6개항 물동량 약세


시애틀·터코마항을 뺀 북미 서안 6개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4분기 들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 들었다.

북미 서안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두 항만의 혼잡으로 체선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특히 각 항만의 터미널 용량 제한에 따라 수입 물량 운송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항만 운영 시간이 연장되면서 물동량 부진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 되고 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10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261만6000TEU를 기록했다. 9월(256만2428TEU) 2.4%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중 서안 남부(PSW) 3개항의 전체 처리량은 6.9% 감소한 186만5670TEU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은 각각 8.0% 2.1% 후퇴한 90만2644TEU 78만9716TEU를 처리했다. 오클랜드항은 20.0% 하락한 17만3310TEU로 집계됐다. 오클랜드항은 PSW 3개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클랜드항만청에 따르면 항만 적체에 따른 선박 우회로 수송량이 줄어든 탓에 물동량 부진이 이어졌다. 10월 오클랜드항에 정박한 선박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43% 적었다. 일부 선사들은 남부 캘리포니아 항구에서의 심각한 지연으로 오클랜드항을 우회해 선박을 직접 아시아로 우회시켰다.

오클랜드항만청 관계자는 “다만 선사들이 올해 초 중단된 오클랜드항 운항 서비스를 재개하기 시작했다”며 “오클랜드항 10월 기항 선박은 61척으로 전달보다 7척 많았으며, 11월엔 더 많은 선박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안 북부(PNW) 4개항은 시애틀·터코마항의 선전에도 전체 물동량 실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PNW 4개항은 3.4% 후퇴한 75만708TEU를 처리했다. 시애틀·터코마항은 5.6% 증가한 31만3430TEu를 기록한 반면 밴쿠버항과 프린스루퍼트항은 각각 32만7146TEU 11만132TEU로 9%씩 감소했다. 

 

10월 수입 물동량 7% 감소

서안 7개 항만의 10월 수입 물동량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7개 항만의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7% 후퇴한 128만TEU를 기록했다. PSW 3개항의 총 수입량은 92만7000TEU로 집계됐다. 서안항에서 차지하는 PSW 3개항의 점유율은 72.4%로 전월 대비 1p(포인트) 하락했다.

항만별로 LA항 46만7000TEU(-8%) 롱비치항 38만5000TEU(-4%) 오클랜드항 7만4000TEU(-14%)를 기록, 모두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물동량이 감소했다. PNW항도 시애틀·터코마항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각각 NWSA항 12만3000TEU(7%) 밴쿠버항 17만2000TEU(-11%) 프린스루퍼트항 5만8000TEU(-14%)를 처리했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최근 몇 주 동안 수입 물량과 부두에 남아 있는 잔여 품목을 해결하는 게 최우선의 과제였다”며 “미국소매연맹은 월마트 등 여러 매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이면서 기록적인 휴가 시즌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4일 이후 LA항 터미널의 수입 컨테이너 수는 9만4981개에서 6만508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이 중 9일 이상 대기한 수입 컨테이너는 35% 감소한 3만7410개를 처리했다.

한편 LA항과 롱비치항에 11월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항만적체벌금(Congestion Dwell Fee)이 오는 12월 13일까지 벌써 4차례나 연기됐다. 각 선사가 부두에 쌓아둔 컨테이너 중 트럭 운송 예정 컨테이너는 9일, 철도 운송 예정 컨테이너는 6일을 초과해 체류했을 경우 징수 대상이 된다. 벌금은 컨테이너 1대당 100달러로, 이후 매일 100달러씩 액수가 오른다. 철도 운송 예정 컨테이너가 터미널서 10일(4일 초과)을 체류했을 경우 150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되는 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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