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4 14:03

‘20일새 86척에서 30척대로’ 美 LA·롱비치 체선 빠르게 개선

장기적체료 부과시기 다시 연기…운임은 7000弗 돌파


미국 서안 항만의 물류적체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항만당국은 장기적체화물에 부과하는 벌금 도입 시기를 또 다시 늦췄다.

남캘리포니아해운거래소에 따르면 6일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에서 입항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박은 35척을 기록했다. 지난 달 이맘때에 비해 50척 정도가 감소했다. 지난 6월 10척 안팎이었던 미국 산페드로만 항만의 체선 숫자는 7월부터 서서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7월23일 30척, 8월20일 40척을 넘어섰다.

9월 이후 적체 속도가 더욱 가팔라져 9월10일 50척, 9월15일 60척, 9월20일 70척을 연이어 돌파했다. 10월 하순 이후 70척 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1월9일 80척을 넘어섰고 16일엔 86척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체선이 완화하기 시작한 건 11월 하순부터다. 지난 10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LA·롱비치항을 연중무휴 24시간 체제로 전환한다고 특별 성명을 낸 데 이어 두 항만에서 10일 이상 터미널에 머무는 장기 적체 화물에 1000달러를 넘는 벌금을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게 이유로 꼽힌다.

11월18일 70척대로 떨어진 대기선박은 20일 60척, 24일 50척, 30일 40척으로 줄어들었고 이달 들어선 30척대까지 감소했다. 
 

물류대란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자 LA·롱비치항은 장기적체료 부과 시기를 12월20일로 또 한 번 연기했다. 벌써 6번째 연기다. 공급망 상황이 계속 좋아질 경우 벌금 도입은 없던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만 측은 벌금 부과 계획을 발표한 10월25일 이후 장기적체 화물이 47% 감소했다고 도입 시기 재연기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도입 시기를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체료는 터미널에 머문 시간이 트럭으로 반출되는 화물은 9일, 철도로 반출되는 화물은 6일째 되는 날부터 컨테이너 1개당 100달러(약 12만원)씩 부과된다. 벌금은 누진제로 계산되기 때문에 트럭 화물이 13일 동안 터미널에 머물면 1500달러, 한화로 180만원을 물어야 한다.

공급망 혼란이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운임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2월3일 현재 중국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7019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9월3일 6000달러를 넘어선 뒤 세 달 만에 7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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