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2 09:13

日 3대 해운사, ‘컨·벌크’ 호조에 상반기 수익성 대폭개선

매출도 두자릿수 성장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하는 호실적을 일궜다. 

2021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 집계 결과, NYK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세 자릿수 폭증했으며, MOL 케이라인은 흑자 전환했다.

MOL·케이라인 영업익 ‘흑자전환’

NYK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167억엔 대비 7배(607%) 신장한 1179억엔(약 1조2200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익은 4113억엔(약 4조2600억원)을 기록, 전년 222억엔에서 18.5배(1753%) 급증했다. 매출액 역시 46% 신장한 1조514억엔(약 10조9000억원)을 냈다.

컨테이너선 부문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813억엔 대비 15.6% 증가한 940억엔을 거두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인력 부족으로 내륙운송과 항만에서의 물류 혼잡이 여전했음에도 운임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일굴 수 있었다고 선사 측은 설명했다. 

벌크선사업은 전년 3179억엔에 견줘 43.7% 신장한 4569억엔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선은 물류대란으로 반도체 및 자동차부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수송량 감소로 나타났다. 벌크선에서는 장기운송계약 확보와 효율적인 선대 운영으로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5월 생산을 점차적으로 늘렸지만 수급 균형이 개선되지 않아 시황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문에서는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이 밖에 물류 부문은 해상·항공처리량이 늘어나면서 전년 2350억엔에서 60.5% 증가한 3773억엔, 항공사업은 해운시장 선복 부족에 따른 수요 폭증 효과로 544억엔에서 64.7% 개선된 897억엔을 거뒀다.

 


MOL은 상반기 매출액은 23% 증가한 5971억엔(약 6조20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42억엔에서 흑자 전환한 204억엔(약 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303억엔에서 9배(807%) 급증한 2748억엔(약 2조8500억원)을 달성했다. 

이 선사의 벌크선 매출은 1104억엔에서 1688억엔으로 52.8% 성장했다. 케이프시장은 공급이 크게 부족하면서 용선료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컨테이너선 자동차선 등을 포함한 제품운송사업도 전년 대비 33% 증가한 2389억엔을 일궜다. 컨테이너와 완성차 수송량이 늘어나고 운임이 급등한 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반면 탱크선 LNG선 등의 에너지·해양플랜트사업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1468억엔에 머물렀다. 초대형유조선(VLCC) 침체와 해양플랜트사업에서의 수익 악화가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케이라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3576억엔(약 3조7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001억엔 대비 19%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02억엔(약 11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순이익은 25.6배(2463%) 폭증한 2460억엔(약 2조5500억원)을 달성했다. 

벌크선사업 매출액은 주요 국가의 경제 활성화와 수요 회복으로 전년 880억엔 대비 49.5% 증가한 1316억엔으로 확대됐다. 

에너지운송사업도 378억엔에서 428억엔으로 13.2% 신장했다. VLCC와 액화석유가스(LPG)선 사업에서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선이 포함된 제품물류사업 역시 1617억엔에서 1780억엔으로 10% 성장했다. 자동차선에서 반도체 품귀로 생산량이 줄어든 게 완성차 수송에 영향을 미쳤지만, 컨테이너선 시황 강세가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컨선·벌크선 이익 증가에 일제히 실적전망 상향조정

일본 선사들은 2021년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실적 예상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NYK는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1500억엔에서 2200억엔(약 2조2800억원)으로 47% 올렸다. 순이익도 500억엔에서 710억엔(약 7400억원)으로 42% 늘려 잡았다. 매출액은 2조엔(약 20조7200억원)으로 점쳤다. 직전 1조8500억엔에서 8.1% 늘어났다. 

항공 및 해상운송은 계절적 수요가 완화되지만 자동차선은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품귀로 시황 변동이 크게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벌크선은 전년을 웃도는 시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 밖에 VLCC는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점차 회복하고 LNG선은 중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MOL은 연간 매출액을 1조2200억엔(약 1조6400억원)으로 예상하는 한편, 영업이익 목표를 450억엔(약 47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한 1억1000억엔 350억엔보다 각각 10.9% 28.6% 확대된 수치다. 순이익은 3350억엔에서 4800억엔(약 5조원)으로 43.3% 늘려 잡았다. 

벌크선시장은 케이프의 경우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따른 석탄 사용 제한에도 선박 공급량이 많지 않아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VLCC는 경재활동 재개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에 시황이 회복할 것으로 점쳤으며, LNG선은 기존 장기운송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밖에 컨테이너선은 운임이 정상 국면에 진입하고, 자동차선은 수요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라인은 매출액 전망은 3개월 전 6300억엔에서 6900억엔(약 7조1500억원)으로 9.5% 올렸다. 영업이익은 40억엔에서 150억엔(약 1600억원), 순이익은 2650억엔에서 3700억엔(약 3조8300억원)으로 275% 40% 각각 상향했다. 

벌크선과 자동차운송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컨테이너선 시장 호조, 미국 물류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전반적으로 수익이 나아질 거란 진단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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