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6 09:03

美 서안항만,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적체 다시 가중

공급망 안정화 긴급 성명 발표…LA·롱비치항 모두 24시간 체제 전환


올해 하반기부터 서안 항만의 적체 현상이 다시 악화되면서 심각한 물류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급망 안정화 긴급 성명에도 항만 적체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은 LA항과 롱비치항을 모두 24시간 체제로 전환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긴급 성명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이 연중 무휴로 24시간 체제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미국의 수출입 화물 관문항의 적체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위기감이 대통령의 성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두 항만은 미국 수입컨테이너 화물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미국 항만은 주중 기간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열려 있고 일반적으로 야간과 주말엔 문을 닫는다”며 “이번 조치로 LA항은 일주일에 60시간 추가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항만 적체가 해소되는 시점을 두고 “내년 2월께 중국 춘절(설) 연휴가 되면 수입화물이 줄어들 기 때문에 항만시설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항만에 쌓여 있는 화물을 조기 반출할 수 있도록 대형화주들과 이미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들었지만 서안 항만의 체선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현재 LA와 롱비치항에서 접안을 기다리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총 67척을 기록했다. LA항에서 36척, 롱비치항에서 31척이 닻을 내리고 대기하는 상태다. 10월 초 50척대에서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오클랜드 소재 태평양상선협회(PMSA)에 따르면 지난 7월 LA 롱비치 두 항의 수입 컨테이너 평균 처리기간은 5.2일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올해 1월의 5.1일을 넘어선 것이다. 

최근 들어 오클랜드항 기항 선박의 수는 전년 같은 시기보다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항만청에 따르면 8월 오클랜드항을 기항한 선박의 수는 68척으로 1년 전의 113척과 견줘 크게 줄어 들었다. 

시애틀터코마항은 올해 1~8월 누계 결항이 총 58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이전 시기인 2019년의 전체 결항 횟수와 동일한 수치다. NWSA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 3번의 추가 결항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컨테이너 물동량 12개월 연속 증가세

북미서안 주요 7개 항만의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7개항의 개별 물동량은 서로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았다. 롱비치 시애틀·터코마(NWSA) 밴쿠버 등 4개 항만은 성수기 수요에 힘입어 꾸준한 물동량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LA) 오클랜드 프린스루퍼트 등 3개 항만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안 항만의 혼잡이 가중되면서 선박 스킵(건너뛰기) 현상이 잦아져 물동량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8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한 271만4100TEU를 기록했다. PSW 3개항의 전체 처리량은 3.6% 오른 198만2100TEU를 처리했다. 이 중 롱비치항을 뺀 LA 오클랜드 등 PSW 2개항의 물동량은 감소했다. 롱비치항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80만7700TEU를 기록했다. LA항과 오클랜드항은 각각 95만4400TEU 22만100TEU로 0.8% 2.4% 하락했다. 

서안 북부(PNW) 4개항은 프린스루퍼트항의 부진에도 5.3% 상승한 73만1900TEU를 처리했다. 항만별로 시애틀터코마항 30만5100TEU(10.4%) 밴쿠버항 33만6700TEU(12.1%) 프린스루퍼트항 9만TEU(-24.2%)로 집계됐다. 롱비치항 관계자는 “소매업 등 성수기 수요 강세에 롱비치항은 이달 월별 최대 물동량을 경신할 수 있었다”며 “오는 2022년까지 물동량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서안 7개항의 수입 컨테이너(적재) 처리량은 0.5% 증가한 132만7184TEU를 기록했다. PSW 3개항의 수입 물동량은 LA항 48만5672TEU(-6%), 롱비치항 40만7426TEU(12%), 오클랜드항 9만7850TEU(2%)를 나타냈다. LA항의 물동량은 감소했지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처리량을 기록한 전년 같은 시기(약 50만TEU)와 견줘 차이가 크지 않았다.

PSW 3개항의 총 수입량은 2% 증가한 94만7046TEU로 집계됐다. 서안항에서 차지하는 PSW 3개항의 점유율은 74.7%로 전월 대비 0.1p(포인트) 상승했다. PNW 4개항은 각각 시애틀터코마항 11만1447TEU(3%), 밴쿠버항 18만865TEU(8%), 프린스루퍼트항 4만3924TEU(-36%)로 집계됐다. 선사 관계자는 “섀시 등 컨테이너 장비난과 선박 스킵 현상이 가중되면서 프린스루퍼트항의 물동량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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