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09 10:12

금강산관광사업, 현대상선 성장가도 발목 잡지 말아야

남북화해의 결정적 물꼬를 트게 한 금강산 관광사업이 좌초위기에 있는 듯 하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남북한간의 화해무드가 급진전됐고 작년에는 반세기만에 남북한간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는 등 사실 종전에는 믿기지 않은 일들이 순식간에 추진되고 성사됐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현대그룹 현대아산(주)측에서 주도가 돼 시작된 사업으로 초창기에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국가적 사업으로 까지 비춰질 정도로 정부측에서도 상당한 홍보를 해 주었고 현대아산측도 의욕적으로 추진력을 갖고 이 사업에 임했으나 애초 북한당국과 현대아산측과의 계약체결 내용이 현실적으로 수익성을 따지기에는 무리한 수를 두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연간 50여만명이상이 금강산 관광선을 타고 금강산 구경을 갈 것이라는 예측이었으나 현실은 그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유람선이 운항되고 있다. 북한측에는 1인당 2백달러의 입산료를 지불한다는 전제하에 매월 6만명 입산료인 1천2백만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계약조건으로, 현재까지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4천억원이상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4천5백억원 자본금의 현대아산측이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전개되다 보니 남측이 현대라는 대그룹의 숨통을 조이고 북측에 돈을 퍼주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관계 기업은 물론이고 통일부 등 대북관련 행정당국도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결국에는 현대아산측이 통일부와 은행권에 자금 고갈등을 내세워 수백억원의 지원을 요청해 왔고 남북경협자금의 지원등 긴급한 수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지난 2월에는 1천2백만달러의 1/6인 2백만달러만을 북측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 현대측의 행보나 정부당국의 조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선을 운항하고 있는 현대상선측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해상호텔의 인가가 급선무인 점을 들어 지난 1월 13일 통일부에 인가를 재 신청한 상태로 있어 행정처리기간이 50일이 되는 3월 19일까지 어떠한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있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카지노, 면세점의 운영이 절실하다는 것이 현대상선측의 주장이다.
현대상선측은 이러한 요구사항들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관광선 운항중단도 불사하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지만 현대그룹차원에서 진행된 사업이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시책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안타깝게도 힘든 부담을 안고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세계 유수의 선사들과 어깨를 같이할 수 있는 우량기업으로서 우리나라가 세계 해운강국으로 성장하는데 큰 몫을 할 선사임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사업에 묶여 제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있는 점을 해운관계자들은 안타까워 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국가적 사업인 점을 고려할 때 현대상선이 신청한 건의가 받아들여져 금강산 관광사업이 원활히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현대상선도 세계적 해운선사로 급속히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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