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개항 이후 20년 만에 항공화물 누적 5000만t을 달성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입된 물품 가액은 약 15조달러(한화 1경7224조9062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우리나라 2020년 GDP인 1조6382억달러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항공을 통한 화물운송은 반도체 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가액의 33.6%를 차지한다.
항공화물 5000만t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형 화물기 대표 기종인 보잉747-400F의 50만회에 해당하는 물동량이다. 보잉747-400F 50만대를 일렬로 주차할 경우 지구 한바퀴인 4만km를 돌 수 있는 거리다.
2001년 120만t이었던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매년 실적이 점차 개선되면서 2007년 255만t까지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미국 금융 위기 여파로 물동량이 2009년 231만t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전 세계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지난 2018년엔 개항 후 최대 실적인 295만t을 달성하는 등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상승 추세에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여객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62만t으로 집계됐다.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t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통해 인천공항이 명실상부 글로벌 톱3 화물공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인천공항이 동북아 항공물류허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항물류단지를 지속 개발했으며,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항공사 화물터미널 7개 외에도 글로벌 특송사 전용터미널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부터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 신선식품 생동물 등의 환적 대기 및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 등으로부터 안전한 처리가 가능한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백신 운송 등 새로운 화물수요 창출로 코로나로 인한 항공업계의 경기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인천공항이 개항 20주년을 맞는 올해 항공화물 누적 5000만t을 달성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의 배송센터(GDC) 유치와 씨앤에어(해상‧항공 연계운송) 활성화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미래 물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인천공항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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