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8 10:12

송년특집 / [2020년 10대 뉴스] 03 ‘배 안에 갇힌 선원’ 글로벌 해운물류조선시장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올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는 선원 교대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선원 교대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이슈였다. 약 40만명의 선원이 교대를 제 때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많은 국가들이 항만을 통제하면서 교대가 6개월 이상 지연되는 상황이 속출했다. 선원 교대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해운항만물류 시스템 전체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6월 독일 국적 유조선 1척이 근무시간 초과로 운항 거부에 들어가는 등 선원 교대 문제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선원 교대가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제해운회의소(ICS)와 국제운수노련(ITF)은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해 국제노동기구(ILO)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세계보건기구(WHO) 등 UN(국제연합) 산하 전문기구에 해상무역의 중요성과 원활한 선원 교체를 호소하는 공동성명을 전달했다.

아시아선주협회(ASA)도 각국 정부의 봉쇄조치로 교대가 이뤄지지 않아 선원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우려하면서 모든 국가들이 빠른 시일 내에 IMO가 발표한 ‘안전한 선원교대 권장 규약’의 전면 시행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벌크선시장 침체도 장기화되며 선사들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브라질 선적 수송 수요의 침체가 길어지면 시황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선사들의 수익 개선도 늦어진다. 코로나 확산으로 광산 조업 등이 정체되면서 케이프 운임지수(BCI)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월31일 BCI는 전거래일보다 21포인트 하락한 -20로 마감했다. 코로나  확산과 브라질 폭우 등으로 시황 침체가 계속됐다. 5월 말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도 500대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사 관계자는 “생산과 출하, 하역에 많은 노동자가 관련돼 있다”며 “외출 금지나 도시 봉쇄 등의 조치가 강화되면서 출하량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선사들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골든오션그룹(GOGL)은 4~6월에 순손실 4130만달러(약 490억원)를 냈다. 전년 동기의 3310만달러보다 손실 폭이 악화됐다.

그리스선사 스타벌크캐리어스는 같은 기간 순손실 4410만달러(약 520억원)를 냈다. 1년 전의 4020만달러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모나코선사 스코피오벌커도 순손실 4510만달러(약 540억원)를 거뒀다.

글로벌 조선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선주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금융조달 어려움, 조선소 임시 폐쇄, 협상 불가 등이 신조 감소로 이어졌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곤두박질 쳤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누계(1~11월) 발주량은 전년 2523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57% 급감한 1447만CGT로 집계됐다. 특히 올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8% 감소한 575만CGT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항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바닥을 치자 기업들이 앞다퉈 여객기를 화물 기로 개조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하며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 확보에 나섰다. 진에어도 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여객기 1대를 개조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화물전용기를 운영했다. 화물전용기 전환은 어려운 경영환경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수익원 확보 전략 중 하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수송시장 공급이 줄면서 화물 적재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4월 항공화물적재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5포인트 상승한 58%로 집계됐다. 1990년의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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