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5일로 다가온 제 21대 국회의원선거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부산 중구·영도구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미래통합당 강성운 예비후보자의 공약이 화제다.
최근 한·일 관계 경색의 여파로 항만물류산업의 중심지인 부산의 지역 경제 역시 침체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경제는 끝없는 내리막으로 치닫고 있어 그 불안감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는 오늘이다.
이러한 불황을 타개하고자 정부 당국을 비롯해 많은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강성운 후보는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인 ‘해운항만물류조선업의 지원 및 부활을 위한 대책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강성운 후보를 만나 그가 느끼고 있는 부산 지역 경제의 현황과 대한민국 해운항만물류조선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Q. 이번 국회의원선거 부산 중구·영도구선거구 예비후보자로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대한민국 최대의 해운항만물류관련신문인 코리아쉬핑가제트에서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큰 감사를 드린다.
저는 지난 1975년 이곳 부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제주도 출신의 부모님과 친인척이 영도에 정착하셨다. 특히 부친께서 남항동 방파제 앞에서 공장을 경영하셨기에 저도 자연스레 바다와 사람이 조화로운 영도의 넉넉한 인심을 느끼며 자랐다. 그러다보니 바다에 대한 친근함과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또 생활지역이 해운물류산업의 중심지이다 보니 이들 산업이 부산에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주는지 절실히 느끼고 있기에 이러한 공약을 어필하게 됐다. 비단 저의 공약이 아니더라도 부산은 항만물류산업을 계속 영위해야 하기에 이번 기회를 빌려 저의 생각을 다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Q. 일본 동경대 법학부 졸업이란 학력이 아주 특이하다.
부산 동구 소재 금성고등학교 졸업 후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에 진학해 공학도로서 부친의 뒤를 잇기 위한 청운의 꿈을 키우던 중, IMF 금융위기 전후로 가세가 기울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그 후 일본으로 혈혈단신 유학을 결정하고 실행에 나섰는데, 현지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졸업의 영광을 누렸다.
지난 1945년 이후 순수 본토 출신 한국인으로, 동경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사람은 제가 두 번째로 알고 있다.
Q. 지금 부산 해운항만물류조선업의 현황을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부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관문이자 항만산업의 일번지다. 하지만 최근 지속된 경기 침체로 관련 산업 역시 예전과 다르게 침체돼 하루하루 그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지경에는 수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한진해운 사태를 시작으로 항만물류산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무관심과 무지원책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
해운항만물류조선산업은 다른 산업분야와 달리 업무영역이 글로벌화돼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자칫 잘못된 처방을 했을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일례로 2016년 8월 당시 세계 7위의 해운회사이던 한진해운은 약 3000억원의 자금 부족으로 파산선고를 맞지 않았나. 그 후 발생한 물류대란으로 한국은 약 10조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졌다. 이는 한국의 물류경쟁력 하락이라는 문제를 야기해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무엇보다 한진해운의 파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정치권에 ‘표가 되지 않기에 버려졌다’는 것이다.
당시 외줄타기를 하고 있던 조선 관련 기업들은 대마불사라는 명목하에 국가로부터 천문학적인 지원을 받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지만, 한진해운은 관련 종사자가 채 2000여명에도 안 되기에 하루아침에 버려진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과연 한진해운 관련 종사자가 수만 명이었더라면 이렇게 내팽개쳐졌을까.
이를 시작으로 부산지역의 항만물류산업은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동맥과도 같은 항만물류산업이 이처럼 처참하게 찢겨져 버려지게 된 데에는 당시 비전문가들의 잘못된 처방이 원인이라 생각하며 이제라도 조속한 부활을 통해 구겨진 항만물류산업 종사자들의 자존심 회복과 그들의 생활 터전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부산 해운항만물류조선업의 중심지인 중구·영도구 일대 전경 |
Q. 그럼 구상하고 있는 부산 해운항만물류조선업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지난 2016년 한진해운 사태 이후 부산의 항만물류산업은 오늘까지도 계속 위기다. 특히 이 산업의 중심에 있는 부산 중구·영도구의 피해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항상 시끌벅적하던 지역의 활기는 이미 잃은 지 오래됐고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는 결정타를 내렸다고 생각된다.
저는 얼마 전 항만물류산업, 선용품산업, 해기사관련 업계 대표 분들을 찾아뵙고 대책 마련에 관한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그 분들은 한결같이 더 늦지 않게 정부 측의 많은 관심과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해운물류업의 중심지인 중구·영도구에 소재한 기업들을 위한 활성화 방안 마련이 절실한데, 이들 기업을 옥죄는 각종 법안(최근 시행된 안전운임제, 승선근무예비역 유지 등) 문제의 해결과 물류산업 육성을 위한 중앙정부 및 부산시의 세제혜택 마련이 시급하다. 또 우수한 해운물류 전문 인력의 공급을 통한 지역 일자리 마련에 힘써야 하며 이를 위해 임금지원, 주거지 마련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아직 북한과 대치 중인 휴전국가로서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모든 물자를 선박으로만 수송할 수밖에 없기에 우수한 한국 해기사(본인도 해기사입니다)의 승선예비역 관련 문제 해결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산 중구·영도구는 바로 항만과 바다가 아주 조화롭게 이뤄진 곳으로 태종대를 비롯한 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매우 많다. 이를 위해 외지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관광지 개발과 단순한 관광지로 머물 것이 아니라 항만 체험 등과 어울린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 개발로 체험하며 머무를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Q. 국내 해운물류업의 본사가 대부분 수도권 소재다.
비단 해운물류분야 뿐만 아니라 국내 대부분 산업의 본사는 수도권 중심인 걸 다 알고 계실 거다. 물론 ‘한진중공업’, ‘SM상선’, ‘은산해운항공’을 필두로 극소수의 기업만이 부산에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상당한 직원들을 고용해 지역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에 큰 일익을 기하고 있어 항상 감사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항만물류 관련 기업들의 영업(화주)이 대부분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들 기업의 부산 본사 이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기에 이들 기업을 위한 세제 혜택, 사옥 마련에 필요한 부지 제공, 물류 인프라 확보, 우수한 인재 육성 등을 통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부산으로 이전을 유도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일례로 영도구에 위치한 ‘부산항 국제선용품유통센터’는 국내 최대의 선용품단지로 현재 약 60개 이상의 선용품공급업체가 입주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부산의 특색에 맞는 기업들을 꾸준히 찾고 지원해 이들 기업이 스스로 부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Q. 해운물류업과 부산 중구·영도구의 동시 발전에 관한 구상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부산 중구·영도구는 부산 해운물류업계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자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중구 중앙동은 단일 산업군으로 부산에서 가장 많은 수의 종사자가 근무하는 곳이기에 앞으로 이들 기업이 성장하면 자연스레 더 많은 수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고, 이들을 위한 양질의 근무, 주거 여건이 마련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북적한 중구·영도구가 될 것이다. 거기에다 관광, 전시콘벤션 산업과 잘 연결된다면 중구·영도구는 과거 부산의 구도심에서 현재의 가장 핫한 곳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Q. 당선된다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는 행정부 각 부처 소관에 따라 국회 내에서 구성돼 소관 부처 안건을 미리 심사하는 위원회로, 17개로 나뉜 상임위원회에 속해 활동을 하게 된다. 물론 그중에는 가장 인기가 많은 기획재정위원회를 필두로 가장 인기가 없어 초선 의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있다.
하지만 저는 역발상 전략으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일순위로 두고 활동하고 싶다. 무엇보다 중구·영도구는 우리나라 항만물류조선산업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위원회보다는 농수산위에서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기에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Q. 끝으로 대한민국 해운항만물류조선분야 종사자에게 드릴 말씀은?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관문임에도 최근 지속된 경기 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그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중구·영도구는 낡은 인프라로 꾸준히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저는 부산 경제의 뼈대는 해운항만물류조선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매일 아침 중구·영도구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부산의 역동적인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이들 직장인이 앞으로 더욱 활기를 느낄 수 있도록 중앙 정부 및 부산시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며 저 역시 최선을 다해 우리 지역을 더 아끼고 사랑하겠다.
지금 전 세계는 항만물류산업을 통한 무한경쟁 중에 있다. 전 세계를 연결한 물류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는 현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누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국 항만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끝없는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중에는 우리 해운항만물류 종사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세계 6위의 부산항이 있다. 1970년대 자성대부두 개장 이후로 불과 40년 만에 부산항은 동북아 중심허브항만으로 도약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저 역시 수많은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부산항 발전에 노력하겠다. 우리나라 해운물류조선분야 종사자 및 오대양 망망대해에서 국위선양을 하시는 모든 선원분들의 가내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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