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인도 물류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한스월드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델리에 이어 올해 2월 첸나이에 사무소를 열고 인도시장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빠른 통관과 정확한 컨설팅, 여기에 자사의 물류 네트워크를 주무기로 우리나라·중국·동남아와 인도의 연결고리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모든 화물을 빠르고 안전히 실어 날라 고객의 인도 진출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 인도 지점장인 유덕희 차장은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생산 소비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 기회의 땅에 저희 한스월드로지스틱스가 최고의 경쟁력,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과 함께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창립 14돌을 맞는 한스월드로지스틱스는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발판으로 단기간에 외형을 확대하는 데 성공한 포워더다. 중국통인 김덕기 회장과 물류전문가인 장필순 사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 회사는 수출입 통관, 국내·국제운송, VMI(재고관리대행서비스), BWT(보세창고거래), 사전·사후관리, 물류컨설팅 등의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무대인 중국에서 당일 통관·배송 등을 앞세워 긴급성이 요구되는 물류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2012년 2180만달러(270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19년 4830만달러(약 590억원)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중국 쑤저우에서 첫 출발해 현재 상하이·옌청(염성)·닝보·난징·충칭·청두·선전·광저우·톈진·칭다오·다롄·샤먼 등 14개의 도시에서 법인을 운영,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지점장 회의를 가진 한스월드로지스틱스 임직원들이 화이팅을 하고 있다. |
델리·첸나이 지사개설로 동·서남아 물류네트워크 구축
회사 설립 이래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한스월드는 중국에 치우친 물류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경제 성장률 둔화 등이 탈중국을 선언한 배경이다. 이 회사는 홍콩 대만 베트남(호찌민·하노이·다낭·하이퐁·박닌) 인도 델리에 이어 올해 인도 첸나이 태국(방콕) 등에 지사를 개설, 동·서남아 물류 네트워크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 차장은 “중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중국에서 원·부자재 소싱을 하는 동남아 현지 공장, 화주들과 동남아 현지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경쟁력 있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인도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 물류시장은 올 들어 한스월드로지스틱스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에서 축적한 물류 노하우를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인도에 심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인도 물류에 정통한 최인석 이사를 주축으로, 중국 닝보와 베트남 호찌민 지사 구축 안착에 노력해온 유덕희 차장이 델리와 첸나이를 각각 맡아 연착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물류전문가는 ▲무역대행 ▲자체 관세사 운영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 ▲빠른 피드백 등의 강점을 앞세워 인도 물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무역업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구비, 수출입 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10년 넘게 인도와 베트남 호찌민 등에서 전문적으로 통관을 맡아온 최인석 이사의 경험을 살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객 요청 시 언제든지 인도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영업 공조 서비스도 벌이고 있다. 창고와 복합물류, 내륙운송, 특송 등 파트너 플랜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짜 드린다. 중국 동남아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열심히 영업해서 인도물류시장에서 성공할 자신이 있다.”(웃음)
인도시장은 물류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는 인도는 통신·건설·자동차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통신 분야의 지난해 투자 규모는 44억6000만달러로 전체 해외 직접투자의 24.5%를 차지했으며, 현재 농촌을 중심으로 핸드폰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연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가 이뤄지면 인도 물류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모디 정부가 들어서면서 스마트시티 건설을 본격화하는 등 건설 인프라 투자 수요도 활발해져 향후 10년간 매해 6% 이상 성장을, 2028년 시장 규모는 492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도를 제조업 허브로 만들기 위한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으로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기업이 늘며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자동차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 물류 빠른 피드백이 생명”
유 차장은 한스월드가 인도물류시장에서 성공을 가를 핵심 요인으로 빠르고 정확한 통관과 컨설팅을 꼽았다.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계급사회로 다른 나라에 비해 규제가 많다 보니 통관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한스월드가 그 실타래를 가장 잘 풀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유 차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호찌민 지사 근무 당시 중고기계 수입, 공장 이전 등 쉽지 않았던 관세와 통관 문제 등을 슬기롭게 풀어내며 값진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인도 세관의 통관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높게 매기는 등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노하우를 터득한 유 차장에겐 큰 문제가 아니다.
“음식물의 경우 수입 전 라이선스 외에도 모든 수입품에 채식(Veggie), 비채식(Non Veggie) 등을 표시해야 하며, 본·지사 간의 거래 시 SVB(Special Valuation Branch·특수관계인 수출입자) 등록, PD본드, BIS(인도국가 표준인증) 등 수입 시 갖춰야 할 구비서류들이 많다. 인도시장에서 문제가 되는 수입 물품이 특히 음식물인데 제대로 알지 못하는 파트너와 거래했다가 피해를 본 업체가 한둘이 아니다. 누구나 다 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자세히 아는 분들이 많지 않다. 한스월드는 라이선스 취득은 물론 관세 체크 등 모든 걸 세팅해 둬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빠른 피드백도 한스월드가 앞세우는 주무기 중 하나다. 인도는 근로 패턴뿐만 아니라 문화 역사 언어 역시 지역마다 달라 국내 기업들이 접근하는 게 만만치 않다. 회사의 업무시간도 일정하지 않아 이메일을 보내도 신속히 답장을 받는 것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기업들은 인도 파트너들과 일을 하는데 많은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유 차장은 “기존 인도 파트너들과 거래 시 너무 느린 피드백으로 고생을 해본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직원들과 고객들의 소통을 중점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즉시 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을 훈련시켜 서비스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업을 열심히 해서 거래를 성사시켜도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고객이 이탈하기 마련이다. 유 차장은 “고객에게 피드백은 메일로는 간단하게 하고 자세한 내용은 전화로 해결하라고 직원들에게 교육한다. 그렇게 하다보니 고객들이 저희에게 많은 기회를 주셨고 지금까지 오랫동안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 차장은 회사가 최근 급격한 성장 추세에 있는 특송시장에도 진출했다고 전했다. 신속성과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 특송시장에서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앞으로도 한스월드로지스틱스는 가격 경쟁력 강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확대, 물류전문 인재 육성 등을 통해 물류서비스의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서 역할과 소명을 다하겠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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