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E IS FINE” 2019년도 12월호 커버스토리를 인천지역 3자 물류의 터줏대감 화인통상으로 결정하고 취재 차 이곳을 방문하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물류센터 벽면에 써있는 이 문구였다. “좋은 게 좋은 거다. 혹은 화인통상은 좋다” 정도로 직역할 수 있는 이 글을 통해 화인통상의 회사 분위기를 다소 짐작할 수 있었다.
무한경쟁 시대에, 물류산업은 기업의 경쟁력을 이끌어갈 최대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물류산업의 요건과 환경도 크게 재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화인통상은 “100% 그 이상”을 추구하는 인프라를 갖추어 고객이 요구하는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화인통상의 수장 최승재 대표가 우뚝 서 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화인통상은 국내 3자물류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물류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우선 회사가 설립된 배경에 대해 궁금합니다.
그 당시 창고들은 진정한 의미의 물류업이라기 보다는 단순 입출고 위주의 창고업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물류에 필요했던 통관, 검역, 운송 등 모든 업무를 화주가 직접 각 전문업체들을 상대하며 진행했기 때문에 창고로서는 단순 입출고 업무만 담당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주로서는 수입컨테이너 하나도 입고해서 인도받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고, 생산현장에 긴급 투입 할 원자재 같은 경우는 시간이 촉박할 때가 많아 그야말로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창고만 잘 한다고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통관에서, 또 어떤 때는 검역에서, 무엇보다도 어려웠던 것은 관련 업체들간에 정보가 제때 통보되지 않아 업무 혼선이 다반사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현장에서 많이 봐왔고, 화주들도 불편을 호소해 제가 아는 한 두 가지 업무를 대신해 주었더니 화주분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의뢰하는 업무나 건수도 점차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해 보고자 화인통상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최승재 대표님께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여정이 알고 싶습니다. 물류와 첫 인연을 맺게 된 것에 대해서도 들려 주세요.
한 두 업체 물류를 통합적으로 대행해 주다 보니 화주들에게 입소문이 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수입개방화에 따라 그 당시 국내에 첫 진출하려는 다국적 유통기업들이 많았는데 이들 업체에로서는 저희가 오히려 고마웠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통관업무라는 것이 지금과 같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실에서도 어려운데, 정보가 부족했던 그때 당시에는 더욱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 고객들 중에는 국내에 첫 진출하는 다국적 유통 기업이 많습니다. 스타벅스, 코스트코, 까르푸, 자라, 코렐 등 유수의 다국적 유통기업들에 저희와 시작했고 아직까지도 이들 중 대다수가 길게는 수 십 년을 저희와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와 시작했던 업체들은 대부분 매년 성장을 해왔습니다. 시작할 때보다 10배 이상 규모가 커진 고객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희도 규모를 확장해 나갔고 이에 맞춰 제공하는 물류서비스 범위도 확대해 나가다 보니 오늘날의 우리회사가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류와 첫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학생시절 무의식적으로 보아왔던 의구심이었을 겁니다. 제 고향이 충청남도 당진입니다. 육로가 원활하지 않았던 그때 당시에는 당진에서 인천으로 해상수송이 많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 화물들이 인천으로 가서 어떻게 소비자들에게까지 전달 되는지’가 그때 당시로서는 매우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인천으로 올라오게 되었고, 그런 것이 영향을 미쳤는지 입사가 확정된 몇 개 업체 중 유독 마음이 끌리는 보세창고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면서 물류와 첫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물류의 종합병원
글로벌시대에 종합물류기업을 지향하는 화인통상의 주요사업 내용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지속적으로 사업 분야가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물류의 종합병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류와 관련된 모든 업무서비스가 가능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보관관리, 인증, 상품화 작업 분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보관관리는 단순한 것 같지만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효율이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장기보관 할 상품인지 단기보관 할 상품인지, 입출고가 빈번한 상품인지 등에 따라 보관 방법을 달리해야 합니다. 상품 특성에 맞는 보관관리가 물류 효율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인증 업무입니다. 인증 업무는 국내의 수입요건(식품검역, 안전인증 등)을 승인 받는 업무로 아직도 국내 대다수의 물류업체에서는 지원해주지 못하는 상당히 전문적인 물류 분야입니다. 저희는 설립 초기부터 인증업무를 해 왔기 때문에 축척 된 경험과 다수의 전문 인력을 구비하고 있어 신속한 지원이 가능합니다. 끝으로 상품화 작업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수입상품을 재 가공하여 출고해 주는 업무로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고 상품 특성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 합니다. 실제로 잘못된 지식으로 상품화 작업을 했다 재 작업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이런 원인으로 저희 회사를 찾는 고객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재 작업은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므로 고객들 입장에서는 시간낭비는 물론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업 분야 중 올해 들어 초점을 맞춘 부분이 있는지요. 그리고 그 결과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올 한해는 특정 사업 분야에 집중하기 보다는 내실화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 동안은 쉼 없이 달려왔다고나 할까요.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체계는 이뤄졌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들이 있어, 전 운영 시스템에 대해 재검토해 더욱 체계화된 물류시스템을 완비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은 효율로 더 좋은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다는 것에 나름대로 성과가 있는 한 해가 된 것 같습니다.
국내 물류기업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단가 경쟁이 심해 손해를 보며 경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귀사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한마디로 말씀 드린다면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입고에서 출고에 이르기까지 많게는 수 십 가지의 업무가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물류서비스를 지원해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저희 회사의 최대의 경쟁력입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여러 업체에 분산해 맡길 때 보다 시간이나 비용,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저희와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비록 개별 단가 측면에서는 저희가 비쌀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저희가 비교 우위에 있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저희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적 지식이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저희 직원들 증 상당수는 입사 후 수년간 업무를 수행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바로 알고 즉시 대응해 드릴 수 있는 능력들이 있습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어려워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주니 비용을 떠나 저희를 찾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 또한 저희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벌써 2019년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올해 계획하신 대로 성과를 이루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올해 들어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저희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찾는 업체들이 꾸준히 있어 년 초 계획했던 대로 성과는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류업 기반 유통업 손대
그렇다면 다가오는 새해 어떤 부분에 치중할 생각이신가요. 혹시 신 사업도 계획 중이신가요.
현재 주업으로 하고 있는 물류업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확고한 위치에 오르게 된 거 같습니다, 따라서 저희가 자신 있는 물류업을 기반으로 하여 유통업을 새롭게 계획 중에 있습니다. 저희 자체적으로 상품을 수입하여 자체 물류시스템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 같고, 따라서 매우 기대가 되는 신 사업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현재 4차 산업의 흐름 속,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이에 대해 굉장히 신경 쓰이실 텐데 이 흐름에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지요.
여타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물류산업을 둘러싼 환경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류센터 규모의 대형화와 당일 배송 시스템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물류 형태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저희 역시 이러한 변화 추세에 대응하고자 전담팀을 구성하여 당일 배송 시스템 등 현 시설여건에서 적용 가능한 것은 바로 시행하고 있고, 하드웨어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은 신규물류센터 건축 시 도입하고자 관련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우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재고관리 및 공급망의 최적화를 위해 관련 데이터생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 52시간, 최저임금 인상, 워라벨 등에 대해 물류업계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정부 정책에 맞춰 준비해 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획일적인 적용 보다는 산업 현실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 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의 경영철학 및 인생을 살아가는 모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남들이 할 수 없는 이유를 말할 때, 우리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입니다. 고객들과 협의를 하다 보면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이지 새로운 상황이 되면 가능할 수 도 있는 것입니다. 미리 불가능하다고 포기하지 말고 이러한 새로운 상황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찾아 나가면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저의 경영철학입니다. 또 거래관계보다 중요시하는 것이 인간적인 유대 관계입니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설령 거래 관계가 끝나더라도 계속 유지해 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상이든 아니면 다른 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든 모두 저에게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류산업에 대한 인식 바뀌어야
물류기업을 이끌어 오시면서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인지요. 그리고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물류산업에 대한 인식입니다.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물류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에게 물류의 중요성과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해도 쉽게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앞서 질문 하셨듯이 물류산업에서 단가 경쟁이 치열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단가 경쟁으로 거래하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원하는 물류서비스를 원하는 때에 받지 못해 자칫 큰 난관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물류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역시 물류산업을 국가 기본 산업보다는 부수 서비스 산업으로 간주하여 각종 혜택에서 많이 제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산업용 전기 혜택이나, 중소기업 특례자금 지원, 외국인 근로자 채용 등 각종 우대정책들이 물류산업에는 적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물류산업도 제조업에 준하는 각 종 혜택을 부여해 주었으면 합니다.
회사의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요즘에는 인재경영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도 있는데요. 직원 복지나 인재경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현재 회사 분위기는 연초보다 오히려 자신에 차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연초만 해도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 때문에 힘들 것이라 예상 했지만, 연초 계획한 이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또 신규 고객들과도 꾸준히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렇게 되기까지는 직원들의 힘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의 직원들에 대한 기본 방침은 자율적인 운영입니다. 회사에서 일일이 모두 지시하다 보면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기본적인 사항만 관리하고 현장업무는 부서장들이 책임지고 수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원 개개인의 능력이 발휘되고 그에 따른 성취감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직원들 스스로가 터득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기본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물류산업의 모든 현장종사자들에게 힘내라고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물류산업을 아직도 부가가치가 없는 산업이고 장기 비전이 별로 없는 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국제화되어 가고 있는 산업 시스템하에서 물류산업은 필연적으로 함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힘든 산업이기보다는 기회가 많은 산업분야이며, 고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산업이므로 충분히 열심히 할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최승재 대표이사는...
[학 력]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경 력]
(주) 평전통상 관리이사 역임
(주) 화인통상 대표이사 재직
(주) 화인로지스틱스 대표이사 재직
(주) 화인리커즈 대표이사 재직
(주) 화인글로벌 대표이사 재직
現 (사)한국3자물류협회 부회장
現 인천항발전협의회 부회장
現 당진시 미래기획 위원회 위원
前 대한상공회의소 물류 위원
前 한국관세물류협회 이사
前 인천세무서 세정협의회 위원
[수상내역]
한국로지스틱스 대상
동북아물류 대상
관세행정발전 모범 표창
성실납세자 표창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표창
아름다운관세행정파트너 선정
관세행정발전 모범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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