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부산신항 4부두 운영권 3년만에 되찾았다

▲ 부산신항 4부두 매매계약 체결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 로저 탄 케 차이 PSA 동북아 CEO,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가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부산신항 4부두(PHPNT) 운영권을 3년 만에 되찾았다.

현대상선은 30일 부산신항 4부두(PHPNT) 확보를 위한 ‘매매계약 체결식’을 부산시 성북동 PHPNT 1층 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부산신항 4부두 매매계약 체결식’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로저 탄 케 차이 PSA 동북아 CEO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매매계약은 현대상선(한국해양진흥공사 포함)이 80%, PSA가 20%를 투자해 설립한 유안타HPNT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PHPNT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와스카 유한회사를 인수하는 내용이다.

투자금액은 총 2212억원으로 현대상선이 1770억원(한국해양진흥공사 지분투자 500억원 포함), PSA가 442억원이다. 이로써 PHPNT 지분을 현대상선과 PSA가 각각 50%를 확보해 공동운영권을 갖게 됐다.

유동성 난을 겪던 현대상선은 지난 2016년 싱가포르 PSA인터내셔널에 HPNT 주식 160만1주를 800억원에 처분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부두 매각 이후 연간 350억원의 하역료를 추가 부담하는 등 비용경쟁력 후퇴를 맛봤다.

하지만 이번 거래로 전용부두를 되찾으면서 자국 모항에서 갖지 못하면서 생겼던 여러 불리한 점을 해소하게 됐다.

특히 기존 HPNT 하역요율 인하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와 2020년 2분기 인도 예정인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안정적 기항을 위한 선석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더불어 향후 PHPNT 운영을 통해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의 부산 기항을 유도해 환적 물량과 수익 증대를 통한 국익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창근 사장은 “한국해운 재건의 일환으로 모항인 부산항에 전용터미널을 재확보함에 따라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부산항이 세계적인 허브포트로 성장해 나가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