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1 10:21

기자수첩/떠오르는 HMR시장의 핵심은 ‘물류’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일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HMR 즉 가정 간편식 시장이 최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HMR은 홈 밀 리플레이스먼트(Home Meal Replacement  : 가정식 대체식품)의 머리글자로, 일종의 인스턴트 식품이다. 간편식의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편의점에 있는 제품들이다. 즉석밥, 냉동식품, 도시락 등이 대표적인 간편식이다. 우리는 언제든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먹을 수 있으며 직접 사와서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한끼를 해결할 수도 있다.

이러다 보니 CJ, 동원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간편식을 개발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신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샛별배송을 기치로 한 마켓컬리 등 새롭게 떠오르는 업체들고 생겨나고 있다.

간편식의 경우 직접 사 먹을수도 있지만 보다 더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특성상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HMR시장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 자연스럽게 ‘물류’다. 보다 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콜드체인이다. 콜드체인이란 간단히 말해 저온 유통체계를 말한다. 수산물, 육류, 청과물 등의 신선한 식료품을 주산지로부터 가정의 부엌에까지 저온으로 유지하여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가정에 송달하는 방법을 콜드체인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간편식에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가 콜드체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도 배송 과정이 잘못 돼 변질된다면 소비자들에게는 불신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필자의 경우 예전에 모 쇼핑몰에서 수제 냉동 만두를 시킨 적이 있다. 그런데 제품을 받아 박스를 뜯어보니 날씨 탓인지 조금 녹아서 물이 흘렀다. 맛을 보기도 전에 기분이 상해 버렸다. 제조 업체에 전화를 해서 환불을 받았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제조 업체의 잘못만은 아닌 것 같다. 바로 배송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현재 간편식 배송의 경우 유통기업에서 자체 배송을 하는 경우와 화주가 전문물류기업 즉 3자 물류를 이용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현재는 전자의 경우가 더 많다. 

물론 대기업의 경우는 이 방식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소 제조 업체의 경우는 전문 물류기업을 이용하는 편이 여러모로 낫다. 한 콜드체인 업계 종사자 A씨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자체적으로 배송을 하면 비용절감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전문 물류기업에 위탁하는 것이 1원이라도 더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용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신선도다. 확실한 콜드체인을 갖춘 물류기업을 선택해 제품을 배송해야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바로 이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HMR 시장이 2023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HMR시장은 물류기업에 있어 하나의 큰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콜드체인 시스템이다. 남과 같아선 살아남기 힘은 작금에 고객을 만족시킬 만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확보한 물류기업은 경쟁시대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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