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03 14:21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 조선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으나
계열사 문제로 실제 수익은 보잘것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해 세계 선박 수주의 절반 가량을 차
지하는 대호황을 맞아 사상최대의 수주 기록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98년(34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51억달러, 삼성중공업은 11월까
지 98년 전체 수주액(22억달러)보다 82% 증가한 40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각각 기록했
다.
또 대우중공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임에도 98년(17억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3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조선3사의 이같은 수주 성과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지원으로 인한 손실 등을 반
영한 지난해 수익은 3개사를 합쳐도 1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98년 3천228억원의 수익을 올린 현대중공업은 수주 실적이 대폭 늘어난 지난해
에는 수익이 1천억원에도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느라 계열사 지분을 대규모로 가지고 있던 이 회사가
주가가 바닥이던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를 위해 현대강관, 대한알루미늄의
지분을 매각, 2천여억원의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삼성상용차의 대주주인 삼성중공업도 상용차 청산과정에서 1천여억원의 손실을
반영하고 1천159억원의 미수금을 대손처리하면서 오히려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우중공업은 대우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이 회사와 관련된 8천8
00억원의 부실채권을 대손처리, 부채비율이 400%로 늘어나 버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세계적인 우량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서는 계열 지원의 폐해가 계속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부실을 완전히 해소한 내년에
는 삼성중공업은 2천억원 이상, 대우조선은 1천5백여억원의 순익을 거둘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