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2 09:16

아세안 대표 허브항만, 포트클랑항

<세계항만순례>
세계 12위 ‘컨’항으로 자리매김
말레이시아 경제의 중추적 역할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항은 성장세가 매서운 동남아시아 지역의 최대 허브항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연방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며, 말레이시아의 상업 중심이자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한 ‘클랑 밸리’와 인접해 국가 경제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전 세계 120개국 500여개의 항만과 연결된 세계 12위권의 컨테이너항이자 동서항로를 잇는 국제 관문항이기도 하다.

중요 해상로 ‘말라카해협’ 등에 업고 성장
 
포트클랑항이 국제 교역항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데는 인근에 위치한 말라카 해협의 공이 크다.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 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사이의 길이 약 1000km 수심 약 25m의 좁은 해역이다. 이 해협은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를 잇는 최단 루트로, 현재 전 세계 해상운송량의 약 20%는 이 항로를 거친다. 특히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주요 석유 수송로로 활용되고 있다. 포트클랑항은 말라카 해협의 초입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교역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90년대부터 국내 항만들의 화물을 포트클랑에 집중시켜 국가 중심항만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와 더불어 포트클랑항 배후에 국가 최초의 자유무역지대(PKFZ)를 조성했다. 다국적 기업 및 각종 제조기업과 물류기업 등 다양한 업체들이 입주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PKFZ 내의 기업 입주율은 90%에 육박하며 연간 수익은 19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포트클랑항은 일반화물 중량물 액체화물 컨테이너 등 모든 화물 처리가 가능한 메가포트로 성장했다. 항만은 구역에 따라 사우스포인트 노스포트 웨스트포트로 구분된다. 컨테이너 화물은 주로 노스포트와 웨스트포트에서 처리하고 있다.

웨스트포트는 포트클랑항 컨테이너 교역의 핵심이다. 지난 1996년 개장 당시 연간 물동량은 2만TEU 정도였지만, 현재는 약 900만TEU에 이를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궜다.

웨스트포트가 처리하는 컨테이너 처리량은 포트클랑항 전체 물동량의 75%를 차지한다. 말라카 해협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해상물동량에서는 각각 16% 9%를 차지하고 있다. 총 20개 선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부두 길이는 5.8km다. 수심은 노스포트보다 조금 더 깊은 15~17.5m를 유지하고 있다. 안벽크레인 67기, RTGC 67기, 스트래들캐리어 16기를 활용해 연간 14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새로운 터미널(CT9)을 개장, 부두 길이를 600m 더 늘리며 포트클랑항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상승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웨스트포트의 물동량은 450만TEU를 기록했다.

노스포트는 웨스트포트보다 먼저 생긴 포트클랑의 원조 컨테이너 터미널이다. 부두 내 선석은 13개이며 안벽 길이는 총 3.2km다. 수심은 11~15.5m에 이르며 4부두는 2만TEU급 초대형 선박도 접안 가능하다. 보유 장비로는 안벽 크레인 32기, 고무바퀴식갠트리크레인 84기, 스트래들캐리어 20기 등이 있고, 연간 화물 처리 능력은 560만TEU로 집계됐다.

사우스포인트는 포트클랑항의 항만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100여년 전부터 말레이시아의 국제관문 역할을 수행해왔다. 중량물, 액체화물, 일반화물, 로로(Ro-Ro)화물 터미널을 보유했다. 특히 철강제품과 자동차가 주로 처리돼 말레이시아의 철강 및 자동차 산업의 근간을 받쳐주고 있다.

 



국가 경제성장에 발맞춘 항만 확장 가속

2016년까지 성장세를 유지하던 포트클랑항은 지난해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가 집계한 지난해 포트클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198만TEU로,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했다. 선사 얼라이언스 개편과 더불어 인근에 위치한 싱가포르항이 말라카해협의 환적화물을 선점한 게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싱가포르항이 코스코 CMA-CGM 등과 합작 터미널 설립을 추진, 글로벌 선사들의 물량을 대거 유치하면서 포트클랑항의 환적물동량이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포트클랑항은 말레이시아의 꾸준한 경제 성장 기조에 발맞춰 항만 개발에 열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웨스트포트를 운영하는 웨스트포트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부두 신설 허가를 받아냈다. 기존 1~9부두의 확장과 더불어 10~19부두도 오는 2040년까지 추가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가장 눈앞의 목표는 기존 9부두의 확장과 10부두의 신설이다. 웨스트포트홀딩스는 오는 2024년까지 해당 공사가 끝나면 웨스트포트의 연간 처리능력은 3000만TEU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포트클랑항의 핵심 무기인 ‘말라카 해협’을 대신할 새로운 운하를 건설하자는 계획이 거론되고 있다. 말라카 해협의 혼잡도가 극심해지면서 태국과 말레이시아 남부 지역을 관통하는 ‘크라’ 운하 건설 계획이 수면 위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운하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현재 에너지 수입의 80%를 이 해협을 통해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하가 건설될 경우 중국과 더불어 한국과 일본도 중동발 원유 등의 주요 운송로가 개선된다는 점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 반면 포트클랑항과 싱가포르항에게는 큰 위협요소다. 운하가 건설될 경우 말라카해협의 뱃길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게 돼 해협 인근에 자리 잡은  두 항만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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