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만산업에 놓인 변화 요인들을 살피고 미래항만 발전방향을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항만협회 에코포트포럼 한국연안방재학회 한국해양수산기업협회는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18년 항만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항만 유관기관·기업 관계자와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해양수산기업협회 명철수 총무이사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화두에 오르는 남북철도 연결이 이뤄진다면 국내 육송산업뿐만 아니라 해운·항만 발전에도 이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철도 신설과 함께 북극항로 개설과 러시아 등지의 해외항만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정부의 ‘신북방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앙대학교 우수한 교수 또한 남북 항만협력사업의 추진방향과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항만발전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우 교수는 독일의 항만개발 사례를 들었다. 독일 정부는 통일 후 낙후된 동독의 발전을 위해 로스톡 신항만 개발에 착수했다. 교통망을 개선해 서독과의 연결성을 높이고 경제발전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추진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북한 항만이 기초 교통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설 개보수 작업 및 육로와의 연결성 확보를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 교수는 “북한 항만이 한반도의 경제 성장과 교역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전조사와 항만인력 양성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양한 협력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산하에 항만남북협력사업단 등 총괄 추진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정홍식 교수는 해외항만개발 민관합작투자사업(PPP) 관련 법과 제도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현재 PPP는 국제적으로 통일되거나 정립된 기준이 없어 사업 진행 시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설명하며 국가별로 다른 PPP정책 형태와 사업방식을 소개했다.
이 외 수자원공사의 권오극 차장은 바다 위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띄워 전력을 생산하는 ‘해상 태양광 발전 시설’의 연구 진행 과정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강원대학교 이철응 교수는 항만구조물의 신뢰성설계 기준 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신뢰성설계 기준은 자연재해 불확실성을 확률·통계 기법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항만구조물의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며, 국제적 통일 기준이라 기술의 국제 교류에도 용이하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항만 구조물의 설계기준 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도록 관련 자료의 빅데이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광종합기술단 강윤구 소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및 지진 등에 대비해 우리나라의 방재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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