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28 16:24

공동수송: 힘들지만 가야할 길 (下)

공동수송: 힘들지만 가야할 길 (下)

임 석 철교수 (아주대 기업물류연구센터)

지난 호에서는 산업단지간에 수행하는 공동수송 모형을 제시하였다. “산업
단지간 공동수송"이란 동일한 산업단지에 위치한 제조업체들이 매일 소량의
상품을 전국의 고객사로 출하할 때 이를 행선지 공단별로 묶어서 대형차량
으로 공동수송하는 방안이다. 또는 공단별로 공동물류센터를 설치하고 이곳
에 중소 제조업체의 제품이 집하되어 주문에 따라 오더픽킹 및 배차를 수행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 방안은 물류센터 건립 및 운영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지난호에서 제시한 순차피킹방식보다 훨씬 운영이 수월
한 방안이다.
이러한 공동수송을 실제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
다. 예를 들어 운영주체 선정, 운임 분담방법, 합적 제한품목, 상차시간대
설정, 부피가 큰 품목의 경우, 무게분포를 고려한 적재방법, 제품손상시 변
상체계, 트럭요율변동에 대한 대응방법, 클레임 처리, 수송비 지급방법 등
많은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규정되어야 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공동수송의 타당성 기초조사 결과와 그 시사점, 그리고 향후 추진과제 등을
논하고자 한다.

타당성 조사
앞서 제시한 산업단지간 공동수송 방안의 현실적인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하
여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원으로 작년 10월에 개최된 “산업단지간 공동수
송 간담회"에서는 반월공단과 남동공단 소재 중소 제조업체 6개사와 운송사
5개업체 및 산업자원부,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 및 필자 등 총 17명이
참석하였다. 타당성 조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1) 산업단지간 소량 다빈도
출하가 실제로 충분히 많이 있는지, (2) 이러한 공동수송 방안에 현실적인
애로사항이 어떤것들이 추가적으로 존재하는지, (3) 그리고 이러한 공동수
송방안에 참여할 당사자들간에 사업상의 이해관계가 합치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다음의 결과는 비록 6개사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에 불과하
지만 본격적인 설문조사가 추진되지 못한 현시점에서 본 공동수송방안의 타
당성을 대체적으로라도 가늠할수 있는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해 준다.
이밖에도 공동수송의 애로 및 건의사항으로는 고객 납입시간 제약, 하차여
건이 열악하여 용차 기사가 힘든 작업이나 박스 회수 등을 안하려 함, 트럭
에 타사물량 싣고 못 들어감, 하차에 3시간 소요 (검사 등), 기사 의식전환
이 선결과제 (인격적 대우 필요), 트럭적재함 불균일, 수도권과 지방간 요
일별 물량 불균형에 따른 차량부족 현상, 공단별 LTL 집하장 설치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이다.
이상의 기초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공동수송은 “본질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가능성은 있다. 현재까지
도출된 제약/애로조건의 거의 대부분은 물리적 불가능 요인은 없으며, 다만
“사람이 정한 규칙"에 배치되는 애로사항들은 많이 있으나, 이들은 극복
가능하다.
(2) 공동수송은 참여업체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
(3) 한꺼번에 대규모로 실행하지 말고 성공적인 자생적 소그룹부터 시범적
으로 운영하면서 단계적으로 보완 및 확산이 바람직하다.

향후 과제
공동수송은 개념적으로는 간단하지만 이를 업체간에 지속적으로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산업단지 공동수송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
키기 위해서는 관-산-학-연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며, 정
부는 다음의 사항을 추진해 주어야 한다.

(1) 추진주체 구성
공정하고 신뢰성있는 강력한 추진체가 필요하다. 공동수송은 “깨어지기 쉬
운 유리그릇"과 같기 때문에 신뢰성과 공정성을 지닌 추진체가 선도할 필요
가 있다. 다만 정부기관에서 감독하더라도 운영에서는 기업간의 철저한 비
즈니스로서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하여 운영되어야 한다. 추진체는 업계의 정
확한 요구기능(Functional Requirement), 제약조건 및 애로요인 등을 상세
하게 반영해줄수 있는 업체 실무자들과 학계, 정부기관, 공단관계자, 정보
시스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Game의 Rule을 적절하게 설계하여
화주, 운송사, 차주(운전기사), 고객 등 4자 모두 Winner가 되도록 다음의
내용을 포함하는 공정하고 체계적인 운영규칙을 설계해야 한다.
* 비용관련: 운임분담 규칙, 요율적용 규칙, 정산방법, 보험료 등 간접비
분담규칙, 배상규칙 등
* 사업주체 관련: 선정, 감독, 평가, 운영 시나리오 등
* 차량 적재 관련: 상차시각 결정규칙, 상차형태, 화물적재규칙, 화물구분
방안, 하차순서 등
* 운송수요정보 수집: 주문마감시각, 운송데이타 수집 및 수정방안 등

(2) 선행연구
보다 확대된 수요조사를 포함한 타당성 조사연구의 추진이 필요하다. 이는
전국 40여개 산업단지 중에서 지역별, 업종별, 규모별로 대표적인 7-8개 공
단을 선정하여 해당 공단의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출하량의 행선지 및 수량
, 빈도 등을 조사하는 작업이며, 선정된 소수 기업에 대하여는 출하관련 데
이터를 심층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본과 같이 우리나라와 지리적 여
건이 유사한 국가에 대하여 공동수송에 대한 기존 연구문헌 및 사례들을 종
합적으로 조사분석하고, 최신 추진현황과 문제점 및 대책 등을 심도있게 조
사연구할 필요가 있다.

(3) 정보시스템 구축
산업단지마다 LAN을 구축하여 입주업체들의 출하데이타 등이 실시간으로 취
합되고 운송비 정산 등이 자사 ERP 또는 회계시스템에 연동하도록 지원함으
로써 운송비용이 실질적으로 감축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주어야 한다. 이
는 현재 산업자원부에서 추진중인 “디지털 산업단지" 사업과 연계하면 산
업단지들의 정보화 수준 향상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참여사로부터의 익일출하물량 데이터를 자동으로 행선지별 분류후,
각 행선지별로 최적의 배차계획을 수립하는 배차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는 실제적인 제약조건들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실용적 알
고리즘이어야 하며 이를 위한 기초연구는 상당부분 진전되어 있다.

(4) 기업의 참여유인책 개발
산업단지 소재 중소기업이 본 공동수송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적정한 유인책의 설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WTO 체제 하에서 정부가 민간기
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도 없고, 또한 지나친 특혜성 유인책은 본 사업
의 자생력을 약화시킬 것이므로 경계해야 한다. 아울러 관련법규의 정비 필
요성도 검토되어야 한다.

(5) 공동수송 마인드 조성
무엇보다도 공동수송에 대한 기업인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져야 한다. 이
를 위해서 “공동수송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성공적인 공동수송 사례를 발
굴, 포상하고 이를 모형화함으로써 기업들이 자사에 적합한 공동수송모형을
쉽게 채택할수 있도록 지원할수 있을 것이다.
(6) 시범사업
본 사업의 시범사업으로는 여건이 적합한 소수의 산업단지를 선정하여 상기
한 공동수송 모형을 적용하고, 추가적으로 발견되는 문제점 및 애로사항을
도출하여 단계적으로 수정, 보완해야 한다. 공동수송의 모형은 다양한 형태
로 추진을 허용하되, 업체간에 자생적으로 추진하는 공동수송에 대하여 정
부는 적정한 유인책을 통하여 적극 지원해야할 것이다. 시범사업의 결과를
보완하여 그 적용범위를 단계적으로 전국의 공단 및 주요 물류거점으로 확
대해야 한다. 시범사업이 성공하더라도 이를 전국규모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적 보완이 뒤따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약
3년간의 지속적인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기대효과
산업단지간 공동수송의 기대효과를 컴퓨터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약 30% 정
도의 수송비 절감이 예상된다. 이는 '99년도 국가물류비 약 70조원중 운송
비가 70%이고 운송비의 70%가 육송이며, 이중 산업단지 소재 중소기업의 산
업재 운송이 전체 육송의 20%(추정치)이며, 이중 30%가 공동수송에 참여하
여 수송비 30%가 절감된다고 가정할 때 년간 약 6000억원 이상의 물류비가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 언
어떤 이들은 우리나라 국민이 단결하지 못하고 툭하면 싸우고 갈라지는 국
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동수송은 안된다고 자조적인 말을 한다. 필자
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공동사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존
경받는 리더쉽이 결여되거나 지속적인 추진을 뒷받침할 제도적 시스템적 틀
이 없거나, 충분한 시간동안 사용자의 관점에서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한 졸
속시행이 대부분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2001년 새해에는 우리 물류
도 보다 합리적이고 협업적이며 상호유익을 공동추구하는 한 차원 높은 수
준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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