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7 10:10

“인천항, 원양항로 개설 원년 선포”

인터뷰/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
제2 개항 함께해 보람과 책임감 느껴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은 올해 원양항로 확대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적극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300만TEU를 달성한 인천항이 지속적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선 원양항로 개설이 필수적”이라며 “새해를 원양항로 개설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현대상선 등과 접촉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인천항이 재창조되는 변혁기에 항만공사 사장으로 부임해서 보람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지속적인 소통으로 정해진 목표를 완수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Q. 인천항만공사 수장으로 온 지 1년이 다 돼 간다. 소감은?

새로운 목표를 만드는 것보다 정해진 목표를 완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예전엔 인천항이 내항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컨테이너는 신항으로 옮아가고 있지 않나? 인천항을 재창조하는 과도기에 있다. 중차대한 시기에 인천항에 와서 책임감도 느끼고 보람도 느낀다. 부지런히 소통해서 지원을 많이 이끌어내려고 한다.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게 사장의 역할 아닌가? 지역주민들과 부지런히 소통하고 인천시 인천경제청 등과도 소통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이 중요하다. 일자리 창출과 같은 일에 열심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기업이 채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관련 업단체에서 신규채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회 공헌도 중요하지 않나? 사회가치와 관련된 부서가 신설됐다. 정책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추진하려고 한다. 정부에서도 사회적 경제가 화두지 않나? 1월1일부터 부서가 가동에 들어갔다.

Q. 인천항이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달성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지난해 12월 27일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인천항 역사상 처음으로 300만TEU를 돌파했다. 2013년 200만TEU를 달성한 이후 4년만에 300만TEU를 처리하는 항만으로 도약했다. 명실공히 세계 40대 항만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인천항은 2015년 신항 개장 이후 물동량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3%에 이어 지난해엔 9월까지 18% 급증했다. 2025년까지 연간 4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세계적인 항만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세계적으로 보면 200만TEU를 달성한 후 3~4년 이내 300만TEU를 기록한 항만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유사성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이나 태국 램차방, 스페인 발렌시아 등이 그런 항만들이다. 인천항이 수도권 관문항으로서 경인지역 수출입 화주의 물류비 절감과 사회적 물류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인천항은 수도권 화물의 38%를 처리하고 있다.

Q. 물동량 300만TEU 시대를 맞아 신항과 구항의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할 거 같다.

인천항의 항만경쟁력 제고와 지역 상생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설정해 효율적이고 민원없는 개발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항별로 산재해 있는 기능의 재배치를 통해 기능을 특화하고 각각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인천신항은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 중심항으로 육성하고 신항배후단지 조성과 활성화를 통해 수도권 컨테이너 수출입 물류에 최적인 항만서비스를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남항은 컨테이너 기능 이전과 모래부두·석탄부두 이전으로 발생하는 유휴항만시설을 활용해 수출입물류단지를 조성하거나 항만 재개발 과정을 통해 도시와 상생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또 신(新) 국제여객부두를 해양관광벨트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내항은 단계별로 기능 전환하거나 재개발해 해양관광과 원도심 재생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거다. 북항은 벌크 중심항으로 육성해 수도권역의 산업활성화를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가겠다.

Q. 인천항 발전을 위해선 컨테이너항로 확대가 요구된다.

인천항이 뻗어 나가려면 항로를 많이 개설해야 한다. 현재 인천항엔 49개항로가 있다. 반면 부산항은 500개가 넘는다. 동남아항로는 KSP(한국해운연합) 체제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더 이상 늘리기 힘들 거 같다. 원양항로, 미주나 유럽 인도 이런 쪽으로 항로 개설을 해보려고 한다. 다양한 항로가 열리면 인천항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지 않겠나? 현재 현대상선이 (인천항에서) 미주 LA 가는 것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가는 노선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적선사와 협의를 벌여 나가겠다. 새해를 ‘원양항로 개설 원년’으로 선포했다. 원양항로 운항선박엔 항만시설사용료 30%를 깎아줄 계획이다.

Q.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과 해양관광산업 메카인 골든하버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올해 크루즈부두가 들어서고 이듬해 카페리터미널이 준공이 된다. 여객터미널의 경우 하역시설 도입 등 카페리선사들이 요구하는 게 여러 가지 있다. 워킹그룹을 구성해서 계속 얘기하고 있다. 그 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많은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해결 안 된 건 전문가를 참여시켜서 협의하고 있다.

여객터미널 옆으로 골든하버라고 해서 종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인천은 항구도시지만 시민들이 바다의 매력을 쉽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다와 단절된 공간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항만에서 조망이 가능한 국제적인 해양문화관광단지와 워터프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 바로 골든하버 프로젝트다. 현재 투자자 공모에 필요한 절차를 정부와 협의 중이다. 매각승인 등 이후 국제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총 16건의 투자 양해각서와 투자의향서 접수 등 국내외 우량투자자가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벌여 나가려고 한다. 프로젝트는 크게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21만2700㎡ 부지에 UEC(도심형 복합상업시설) 쇼핑몰, 호텔,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고 2단계로 21만6000㎡ 부지에 컨벤션 콘도 럭셔리리조트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Q. 최근 사드사태로 한중 양국을 오가는 해상여객이 많이 줄었다.

지난 한중관계 경색 등으로 크루즈 여객이 급감하면서 지역경제에 많은 어려움이 가중된 게 사실이다. 크루즈 관광객은 2016년 16만5000명에서 지난해 3만명으로 82% 감소했다. 이에 대응해 대만 홍콩 등으로 마케팅 지역을 다변화하는 것을 비롯해 플라이&크루즈(항공 연계 크루즈) 상품 개발, 인천항 모항 유치 등의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월드크루즈는 2016년에 비해 60% 증가한 16항차에 이르렀다.

새해에도 16항차가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10월 크루즈 전용터미널 완공에 앞서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5월4일부터 10일까지 인천-대만-일본-부산을 오가는 11만3000t급 <코스타세레나>호가 취항할 예정이다.

 


Q. 배후단지 개발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나?

신항쪽에 배후단지가 많이 부족하다. 1구역 2구역 3구역이 있다. 1구역은 내년부터 보급에 들어간다. 거기서 주목할 만한 게 냉동냉장클러스터다. 인근 LNG 가스기지에서 버려지는 냉열을 활용해서 클러스터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전기료가 30~50% 가량 떨어진다. 굉장히 매력이 있다. 7만평(23만1400㎡) 정도로 조성될 예정인데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산자부에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지정되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암물류2단지도 2019년까지 조성하려고 한다. 현재 필요한 배후단지 수요가 640만㎡ 정도 되는 데 공급은 150만㎡ 정도밖에 안 된다. 신항 배후단지 아암물류2단지 북항 배후단지 등을 조성하면 웬만한 수요는 충족할 수 있을 거 같다. 임기 3년인데 3분의 1은 지나갔다. 나머지 2년동안 목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Q. 정부정책인 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IPA는 일자리 창출 전담 인사관리팀과 노사를 양 축으로 하는 ‘더 좋은 일자리창출추진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를 동력으로 삼아 ‘행복한 일이 생기는 넘버원 항만’을 목표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새 정부 첫해인 지난해는 기업과 구직자를 직접 연결하는 ▲동행면접 프로그램 ▲인천항 온라인 채용 정보 포털 ▲인천항에서 다시 한 번 사업자금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일자리창출추진단은 일자리창출을 위한 10개 국정과제를 선정해 2020년까지 1천여개의 항만내 직접 일자리 창출과 항만건설 등 5600여개의 간접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 설정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선 다른 기관의 합동 채용보다 진일보한 ‘4개 항만공사 합동·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다. 4개 기관이 채용설명회와 대행사 선정, 직무기술서 개발, 시험문제 출제 및 시행 등을 하나의 기관처럼 단일화해서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항만공사 합동 채용은 공공기관 일자리 콘테스트에서 공정채용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새해엔 지난해 진행된 사업을 안정화하고 임직원 창업휴직 등 새로운 사업을 활성화해 지속적인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Q. IPA는 인천항의 실질적인 항만운영 주체다. 사장님의 경영방침이 궁금하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앞서서 이행하기 위해 ‘2025 중장기 경영전략’을 재설정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한다. 재설정된 중장기 경영전략엔 인천항 물류·해양관광 활성화라는 고유 목적사업 외에 ▲더 좋은 일자리 창출 ▲항만 신기술 적용·확대 ▲불공정행위 근절 ▲친환경 항만 조성 등 정부 국정과제 주요 사항을 새롭게 반영했다.

임직원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자 비전 달성을 위해 조직이 내재화해야 할 가치를 공유하고 ‘세계로 향하는 인천항’이 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IPA의 핵심가치는 PATH로 요약된다. 열정(Passion) 전문성(Ability) 신뢰(Trust) 조화(Harmony)를 뜻한다. 아울러 커뮤니케이션(공감소통) 컬래버레이션(상생협력) 크레에이팅 셰어드 밸류(공유가치 창출) 등 소통과 협력을 우선하는 3C의 경영방침을 당부하고 있다.

Q. 무술년 새해는 갑문이 지어진지 100년 되는 해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인천항 갑문은 1918년 10월27일 준공돼 올해 축조 100주년을 맞게 된다. 인천항 갑문은 세계 5대 갑문이자 동양 최초, 최대의 갑문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최대 10m에 달하는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고자 1부두 자리에 첫 번째 갑문이 지어졌고 이후 1974년에 현재의 인천항 갑문이 완성됐다. 인천항 갑문축조 100주년 기념행사는 인천시 주관으로 인천해수청과 IPA가 지원해 열릴 예정이다.

IPA 차원에서도 갑문지구 시민 개방행사, 홍보선 <에코누리>호 승선체험, 인천항 갑문 발전포럼, 홍보 동영상전, 사진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인천시와 협의해 열고자 한다. 또 5월31일 제23회 바다의 날 행사가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항 갑문축조 100주년을 계기로 인천항이 국제적인 항만으로 재도약하고 새로운 해양시대를 여는 디딤돌이 될 거라 확신한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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