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04 14:12

공동수송: 힘들지만 가야할 길(上)

새천년의 첫 해도 어느덧 저물어간다. 우리 물류인들도 지난 한해동안 일한
것들을 돌아보며 아쉬움과 함께 새 해를 다짐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새해
에는 우리나라 물류와 로지스틱스에 가일층 커다란 발전이 있어야겠다. 지
난 한해동안 우리 물류분야에서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많은 변화가 일어
났다. 그런데 필자는 요즘 우리나라 물류분야가 온통 e-비즈니스, 전자상거
래, 마켓플레이스 등등 너무 앞서가는 용어들로 뒤덮여버리는 바람에 기업
물류에서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기본적인 물류문제들이 뒷전으로 물러나버
린 느낌을 받는다. 물론 전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환경으로의 급속한 패러다
임 변화에 우리나라 기업물류도 부응해야 하겠지만 기초없이 선진국의 앞서
가는 첨단용어들을 무분별하게 뒤쪼ㅈ기만 하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우리나라 총 물류비는 년간 70조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이중 운송비가 67%
를 차지하고, 운송비의 약 70%가 육상(트럭)운송이다. 운송은 수송과 배송
으로 구분된다. 수송(Transportation)이란 적은 종류의 물품(흔히 단일품목
)을 비교적 장거리에 있는(대부분 단일) 행선지에 운송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배송(Distribution)은 여러 종류의 물품을 비교적 단거리 내에 인접한
다수의 행선지에 운송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배송업무는 배송전문업체(제3자 물류업체)에 위탁하는 기업이 증
가하며 공동배송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수송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공
동수송이 매우 취약하고 대부분이 개별기업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수송을 실
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수송이란 “둘 이상의 화주가 수송비 절감을 위
하여 수송수단을 공동사용하는 것”이다.
제조업체의 입장에서 운송량과 행선지들의 위치가 그대로 있는 한 운송비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마도 공동수송뿐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의 수송현실은 자사 차량 운영시 적재효율이 평균 32.8%에 불과하고, 국내
화물 운송시 1톤 이하의 소형트럭 이용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사차량의 공차율이 49.0%로 영업용 차량의 36.4%에 비해 공차율이 현저
히 높다. 이러한 현실은 소량, 다빈도 운송이 요구되는 기업현실에 비해 기
업들은 효율적인 공동수송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
로 보인다.
공동수송은 최근 일부 시행되기 시작한 “공차알선”과는 그 개념이 다르다
. 공차알선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수송을 마친 트럭이 다시 A지점으로 돌
아가는 편에 싣고 갈 화물을 알선(mat-ching)시켜주는 서비스로서 회차시
공차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한편 공동수송은 A지
점에서 B지점으로 한대의 트럭이 운송할 때 여러 화주의 화물을 함께 대형
차량에 혼적(Consolidation)함으로써 단위 운송비를 절감하는 방법이다. 공
동수송과 공차알선이 복합적으로 사용되면 편도 및 회차시 적재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일회 수송량이 대형트럭 여러대분이 되는 경우에는 공동수송을 고려할 필요
가 별로 없다. 그러나 트럭 한대분이 안되는 물량(Less-Than-Truckload, LT
L)을 여러 고객에게 자주 수송해야 하는 중소기업의 경우라면 공동수송을
통한 운송비 절감의 여지가 많이 있다. 특히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면
견적, 주문, 지불 등의 商流는 光速으로 처리되지만 물품의 물리적 이동,
즉 物流는 bottleneck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간 전자거래 활성화를 위해
서도 물류비 증가 없이 신속한 소량 다빈도 운송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
다.
현재 트럭단위 운송을 시행하고 있는 경우라고 할지라도 만일 운송비의 증
가 없이 보다 소량의 화물을 자주 운송할 수 있다면 화주와 고객 모두가 재
고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공동수송은 개별기업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운송업체의 입장에서는 운송량
의 기복을 평준화하고 차량효율을 극대화하여 운영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제까지 공동수송을 위한 노력이 별로 이루어지
지 않고 있다. 또한 운송량이 많은 대기업보다 운송량이 적은 중소기업이
물류공동화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으나, 물류공동화를 시행하는 업체
의 비중은 대기업(9.5%)보다 중소기업(6.3%)이 더 적다. 이는 물류공동화에
대해 과다한 비용 부담,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절차 및 방법의 부재, 회
사의 기밀유지 불안 등의 요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류공동화 시행 예정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물류공동화 형태는 동일한 지
역 소재 기업간의 공동화가 3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동일 업
종간 비슷한 규모끼리의 공동화가 23.3% 그리고 같은 그룹 내 공동화가 20%
를 각각 차지하였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선호도를 고려하여 특히 동일한 산
업단지(공단) 내에 소재한 중소기업들끼리 소량 다빈도 물량을 합적하여 공
동수송하는 방안을 논하고자 한다. 산업단지의 공동수송이 상대적으로 용이
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동일 산업단지 내의 공장들이 가깝고, 대부분의 업
체에 대형트럭이 진입가능하며, 근거리통신망(LAN) 등의 정보인프라를 구축
하기에 용이하고, 유사업종이 밀집해 있고, 인접성에 의한 친밀감 및 신뢰
감 형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체의 고객위치는 전국에 걸쳐 분포될 수 있다. 고객사로
부터의 주문은 수시로 접수되며, 상당수의 주문은 익일까지 인도를 요구한
다. 주문량은 불규칙하며 소량인 경우에도 납기일까지 운송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제조기업은 상당한 운송비를 지불해 가면서 소량의 상품을 전국 거
래처에 수시로 운송하는 실정이다. “산업단지 공동수송”이란 동일한 산업
단지에 위치한 중소제조업체들이 매일 소량의 상품을 전국의 고객사로 출하
할 때 이를 행선지별로 묶어서 대형차량으로 공동수송하는 방안이다. 일반
적으로 대형트럭일수록 단위화물당 운송비는 감소하므로 소량의 물량을 합
적하여 대형트럭을 사용하면 각자 소형트럭을 사용하는 경우보다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합적은 지금도 속칭 함바짐이라는 이름으로 운송업
체들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보다 훨씬 더 고효율로 수행함으로써 운
송단가를 낮추고 리드타임을 줄여야만 한다.
고효율이란 보다 많은 업체들이 공동수송에 참여하고, 주문데이타가 자동으
로 취합되어 행선지 별로 분류된 후, 최적화 알고리즘을 통하여 차량의 적
재율을 극대화하도록 배차계획을 자동으로 편성하되 이러한 업무에 관여하
는 인력을 최소화하도록 자동화, 정보화함으로써 비용을 최소로 줄이는 것
을 말한다. 산업단지 공동수송 방안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

(1) N to 1 또는 N to M
N to 1이란 동일한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여러공장으로부터 단일 행선지(예
: 항만, 대형유통업체, 수도권 물류센터 등)으로 공동수송되는 경우를 말한
다. 반면에 N to M이란 인접한 여러 행선지로 가는 화물을 합적하는 공동수
송을 말하며, 이 경우 여러 행선지는 아마도 또다른 하나의 산업단지 내에
인접한 여러공장이 될 수 있다.

(2) 공동물류센터 운영여부
산업단지별로 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한다면 각 기업의 화물은 일단 공동물류
센터로 운송되어 거기서 합적되어 공동수송되고, 행선지의 공동물류센터에
일괄하차된 후 각 고객사에 별도로 분리배송되는 형태이다.
이 경우 운영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공동물류센터 비용이 발생하고 재고
가 늘거나 리드타임이 길어진다. 반면에 공동물류센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트럭이 각 화주기업(공장)으로 가서 화물을 차례로 적재하여 공동수
송하고 행선지에 가서도 여러 고객사를 방문하면서 차례로 화물을 내려주는
방법이다. 이경우 화물적재시간 소요때문에 3~4개사 이상은 무리일 것이다
.
산업단지 공동수송은 다음과 같이 수행된다. 매일 업무마감 직후에 공동수
송 참여업체들은 LAN 등의 통신망을 사용하여 익일 운송물량 정보를 공동수
송센터에 보내면 이 물량데이터를 행선지별로 나누고, 혼적 알고리즘을 사
용하여 행선지별 물량데이타를 적절한 크기의 트럭에 혼적하는 배차계획을
작성한다. 이때 결정해야 할 사항은 몇 톤 트럭 몇대가 필요하며 각 트럭의
적재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어떤 차에 어떤 짐들을 싣는가를 결정해야 한
다.
이러한 산업단지 공동수송 방안을 실제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다음호에서는 이러한 공동수송의 타당성 기초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앞으로 어떻게 이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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