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1-15 19:53

21세기 동북아 물류체계 새변화에 정부·업계 적극 대처해야

본사가 주최하고 한진해운이 후원, 한국복합운송협회·장금상선·팬스타엔
터프라이즈가 협찬한 “2000년 해운물류·무역업계 발전방향 세미나”가 지
난 14일 한진해운 여의도 본사 세미나실(23층)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본사 이택영 발행인(대독 김상수 전무)은 개회사를 통해
“남북한간 경협 활성화와 함께 한반도가 향후 구심점이 되는 동북아 물류
체계 새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사이버 정보시대에 대응하는 해운물류, 무역
업계의 슬기로운 대책들이 마련돼 경쟁력있는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통개발연구원 전일수 부원장은 “남북한 경협촉진과 동북아 물류체
계의 새 변화”에 대해 주제발표, 관심을 모았다.
동 주제발표에 따르면 한반도 관통철도와 중국대륙 횡단철도, 시베리아 횡
단철도 등이 연계되어 통합적 운영이 가능하다면 이는 유럽에서의 Trans-Eu
ropean Network와 같이 동북아의 통합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뿐만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 중동이나 유럽으로 운송되는 물동량의 상당부문이 철도를
이용해 운송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항만시설의 부족으로 인한 병목 해소에
도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아니라 화주들의 운송수단 선택에도 다양성을 부
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구간 해상운송에 비해 시간 및 비용 등의 측
면에서 우월성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화주의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남북한간의 단절된 철도노선의 복구가 가장 큰 과
제였으나 이번 6.15 남북공동선언은 경의선을 복원할 수 있게 함으로써 바
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 철도의 연결은 한반도
가 환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관문이 돼 지역내의 중심성과 연
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지리경제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며
남북한 철도의 연결은 중국 동북부지역에 대한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므로 우리 산업의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러시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에 대한 접근성도 제고시킬 것이
라고 밝혔다.
동북아 및 유라시아 철도운송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서유럽, 동유럽, 중
앙아시아, 러시아, 극동아시아의 관련국가들간의 운송관련 법률의 상이함이
라고 지적했다. 철도운송분야는 해상운송이나 항공운송분야와 달리 지리적
인 제약 때문에 전세계적인 범위의 협약이 성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철도의 국경통과시 상당한 지체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원활한
국경 통과운송이 이뤄지기 위해선 국경통과 운송관련 각종 국제협약의 승인
및 가입, 철도화물운송관련 국제협약의 채택 및 일치, 양국간 통관절차에
관한 협약의 채택, 철도운송에 관한 공동협약을 위한 협정의 채택등이 이루
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의선이 복원되면 현재의 해상운송시스템에 비해 수송비와 수송시간
의 현저한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남포간 컨테이너운송비는
TEU당 8백~1천달러(항로거리 220마일, 운항시간은 24시간)로서 이는 부산/
천진간이나 인천 대련간 등 항로거리가 더 긴 다른 서해항로보다도 30~40%
나 비싼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적정 운항일수는 6일이나 현재 13~14일이 소요되고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북
한 철도 연결시 약 1/3~1/4 수준으로 줄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시간이 단축되고 물류비용이 저렴해지는 경우 현재 남한의 생산활동
이 중국 및 동남아로부터 북한으로의 전환하는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며 유
럽내륙지역과의 수송에 있어서도 현재의 해상운송시스템에 비해 수송비와
수송시간이 3/5수준까지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지적이다.
전일수 부원장은 통일전 3차에 걸친 동서독의 교통망 확충 프로젝트는 동독
의 기술낙후 및 과도한 재정부담 등의 이유로 반대도 있었으나 서독정부는
통일이후를 대비하는 교통만의 구축이라는 장기적인 목표하에서 동독을 지
원했다고 언급했다. 또 통일이후에도 구동독지역에 대한 교통망정비에 우선
순위를 두었으며 상대적으로 구서독지역의 경우는 투자의 비중이 크게 감
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연방기본법이 모든 지역에서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사회간접자본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역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부문 미비로 구동독의 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동서독간의 경
제적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늘날 북한은 열악하고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이 경제활동과 적정비율
로 유지되고 있지 못해 북한경제의 생산성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본격적인 성장이전의 단계로서 다른 부문에서도 많은 애로요인이 존
재하고 있어 사회간접자본의 부족과 열악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지는 않으나 머지않아 경제의 양적 확대가 현저해지는 경우 북한의 사회
간접자본은 경제 및 산업활동을 적절히 지원하기에는 스톡 자체가 절대적으
로 부족할 뿐아니라 그나마 상태도 극도로 불량한 까닭에 실물경제성장에
가장 커다란 애로요인으로 등장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재 남한 자체도 그간의 교통시설에 대한 투자부족으로 심각한 물
류난을 겼고 있으며 2000년대 초기부터는 지난 1960~1970년대에 건설되었던
기존시설들의 갱신기가 도래함에 따라 갱신투자소요가 엄청나 궁극적으로
장래 북한내 교통시설의 정비 및 확충을 실질적으로 가능케 하는 여유를 가
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통시설과 같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는 그 성격상 초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므로 소요재원
의 획기적인 조달방안 및 조성 재원의 효율적 집행방식이 지금부터 마련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윈로지스 뉴톤보레알의 김범헌 대표이사는 “사이버 물류정보서비
스의 당면과제와 향후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주제발표에 따르면 사이버 물류 정보서비스가 성공적으로 국내에 정착하
기 위해선 몇몇 주요한 과제들이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업체들간의 제휴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보다 글로벌하고 차별화된
복합일관 서비스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비즈니스
영역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 즉, 사이버 세상은 과거에는 가능하
지 않았거나 비용이 많이 들었던 비즈니스를 가능케한다는 것이다. 운영의
효율성 제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운영의 효율성은 동
일한 업무를 빠른 시간에 처리하거나 동일시간에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
하던지 업무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물류관련 운
영 업무의 효율화제고를 위해 제기된 솔루션은 e-Marketplace, SCM, 그리고
물류업무의 개설등이다.
아울러 대 고객 정보서비스의 다양화를 이뤄야 하고 대 고객 서비스의 고품
질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사이버 물류정보 서비스 시스
템은 고객이 사용하기 쉬워야 하며 고객 개개인에 적합한 개인별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물류 정보의 국제 표준화를 포함한 사이버 물류지
원제도도 개선돼야 하고 전자문서와 일반문서를 이중으로 요구하는 업무관
행 및 법/제도적인 문제점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선방안
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선 기업이나 정부의 단독적인 노력이 아닌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류부문의 경우 네트워크 경쟁시대에 대비하여 광범위한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글로벌 표준에 적합한 시스템과 개방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 타사 시스템과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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