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쾌속관광선 1일 장전항으로 첫 출항

금강산 관광에 쾌속관광선 시대가 열렸다. 현대상선(대표 김충식)은 금강산
관광에 투입될 쾌속관광선 ‘트레저 아일랜드’호가 지난 1일 오전 11시
동해항에서 관광객 7백여명을 태우고 북한 장전항으로 첫 출항했다고 밝혔
다.
현대상선은 또 이날부터 쾌속관광선 취항에 맞춰 장전항에서 숙박지로 쓰여
질 해상호텔 ‘호텔 해금강’의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상선측은 “당초 속초항에서 쾌속관광선을 취항시킬 예정이었으나 여객
전용터미널 확보가 지연돼 부득이 한시적으로 동해항에서 임시 취항하게 되
었다”고 밝히면서 “여객전용터미널을 확보하는 대로 11월부터 속초항에
서 정상적으로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취항한 쾌속관광선 트레저 아일랜드호는 지난 1998년에 건조된 길이
115민터, 폭 20미터, 시속 18노트의 9천톤급 최신형 선박으로 4백여명 수
용 규모의 객실 89실과 함께 별도로 330개의 좌석이 있어 최대 7백30명의
관광객이 승선할 수 있으며 대형 식당과 디스코텍·바·세미나실 등의 부대
시설이 있다.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해상호텔 호텔 해금강은 길이 89미터,
폭 28미터의 지하 2청·지상 6층규모로 160개의 객실에 최대 330명을 수용
하며 레스토랑·라운지·바·디스코텍·가라오케·기념품점 등을 갖추고 있
는 특급 호텔급 숙박시설이다. 쾌속 관광선 관광일정은 2박3일의 경우 첫날
오전 11시에 동해항을 출발하여 오후 5시 30분 장전항에 도착한 후 석식과
온천욕을 하고 둘째날에는 오전에 구룡연 또는 만물상을 관광한 뒤 오후에
는 교예단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셋째날 오전에는 삼일포를 관광하고 12시
에 장전항을 출발하여 오후 6시30분에 동해항으로 귀환하게 된다.
5박6일 일정은 출발과 귀환시간은 2박3일 일정과 동일하며 구룡연, 만물상,
해금강, 삼일포 등 모든 코스를 관광할 수 있다.
관광객들의 숙박은 쾌속관광선의 객실이나 해상호텔 가운데서 선택할 수 있
으며 10월 하순부터 금강산 려관을 운영하게 되면 단체관광객은 금강산 려
관에서, 개별관광객은 호텔 해금강에서 숙박하고 쾌속관광선은 관광객 수송
용으로만 활용하게 된다.
쾌속관광선의 관광요금은 2박3일 일정이 최저 32만원, 5박6일은 최저 97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쾌속관광선 취항으로 금강산 관광은 기존에 유람선으로 운영하는 3박4
일 일정과 쾌속관광선에 의한 2박3일 및 5박6일 일정 등으로 다양화돼 관광
객의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져 가족단위, 젊은층 또는 단체관광객의
호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해외교포 및 일본인의 관광이 본격화될 경우 이들을 대거 유치함으
로써 금강산 관광이 전 세계인이 증기는 관광상품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
대된다.
현대상선은 이번 쾌속 관광선 취항을 계기로 관광코스를 내금강지역까지
확대하고 선박을 이용한 총석정 해상관광을 추진하며 목란관, 단풍관 등 현
지 관광지의 식당 임대 등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운영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북측과 합의한 금강산 종합개발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
써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측은 쾌속관광선이 동해항에서 오전 11시에 출항함에 따라 고객의
편의를 위해 서울 및 대전에서 동해항까지 관광버스를 운행한다. 신청은 관
광객이 각자 여행사로 연락하여 예약하면 된다.
관광버스의 운항 스케줄은 대화관광이 관광버스를 계동 현대사옥앞에서 오
전 4시 30분에 출발해 광화문 현대해상빌딩 앞을 4시 45분에 경유하고, 대
명관광은 여의도에서 4시 30분 출발, 압구정 현대백화점을 5시에 경유할 예
정이며 코오롱관광은 강남 뉴코아 백화점에서 4시 30분에 출발해 잠실 롯데
월드 뒤를 5시에 경유하여 동해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