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4 17:05

동남아항로/ 저운임 악재, 운임공표제로 극복한다

베트남·홍콩항로 운임회복 큰 기대
저운임으로 몸살을 앓았던 해운선사들이 운임공표제를 통해 수익개선에 나선다.

최근 해운업계에 따르면 동남아항로 취항선사들은 해양수산부의 해운종합정보시스템에 수출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해상운임 공표를 완료했다. 하루에 적게는 30~40건이, 많게는 100건의 운임공표건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막바지 확인작업을 거친 후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7~8월에는 직접 선사들의 사무실을 찾아 운임을 제대로 공표했는지 점검·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신고한 수치와 오차가 ±10%날 경우 선사들은 공표를 다시 해야하며, 위반시 1천만원 이하의 과징금에서 영업정지까지 당할 수 있다.

동남아항로 취항선사들은 기존 운임에서 약 50~150달러를 높여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베트남은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로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사들은 2014년부터 베트남과 홍콩을 중심으로 항로개척에 나선 바 있다. 투입 선사가 많아지자 해상운임은 자연스레 내리막길을 걸었다. 매달 운임인상(GRI) 계획도 있었으나 잇따라 실패하며 떨어진 운임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따라서 운임공표제의 성공적인 안착은 저운임이 고착화된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에게 최대 관심사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시황 반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운임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며 “공표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선사들이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운임공표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너스와 제로운임이 나타나고 있는 구간에서 이례적으로 낮은 운임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행 초기라 제도가 정착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선사와 화주가 제도시행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동남아항로의 해상운임은 지난달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에 따르면 6월8일자 상하이-동남아시아(싱가포르)의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2달러로 집계됐다. 한달 전인 59달러와 비교해 3달러 상승했다. 홍콩항 운임은 56달러로 5월과 동일하다.

올해 5월 동남아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4월 4% 성장에 이어 5월에도 4%의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화물 증가가 실적상승에 큰 보탬이 됐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동남아항로 전체 수출입 물동량은 20만3091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5132TEU에 견줘 4% 증가했다. 5월 우리나라에서 동남아시아로 실어나른 컨테이너 화물은 11만75TEU로 1년 전 10만844TEU와 비교해 9.1% 성장했다. 수입은 9만3016TEU로 전년 동월 9만4288TEU 대비 1.3% 감소했다.

5월 수출화물 증가의 원동력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싱가포르와 베트남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화물은 6399TEU 3만2103TEU로 각각 48.3% 21.6% 폭증했다. 반도체와 일반기계, 섬유류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증가한 게 실적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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