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4 10:56

추억의 명화/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서대남 영화 칼럼니스트

국내 개봉 당시 매스컴에서 대대적인 선전을 할 때 아카데미상 12개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다가 그중 4개 부문의 본상을 휩쓸었다는 놀라운 얘기보다, 필자는 영국 출신 배우를 대표하며 최고로 잘 나가는 상종가 톱스타 콜린 퍼스(Colin Firth) 때문에 ‘킹스 스피치(King’s Speech)’를 보러 극장을 찾아갔던 것 같다.

최근에 접했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 Man Secret Agent)’를 비롯,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맘마미아(Mammamia)’ 외에 휴 그랜트(Hugh Grant) 및 르네 젤위거(Renee Zellweger)와 함께 열연했던 ‘브리짓 존스의 일기(Briget Jones’s Diary)’ 등등 숱한 작품에서 과묵하면서도 액티브한 매력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 나중에 ‘조지 6세’ 왕이 된 이 영화의 주인공 ‘앨버트 왕자(애칭 버티)’의 친형으로 미국 이혼녀와의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리고 ‘윈저공’으로 ‘퇴위한 에드워드 8세(가이 피어스/Guy Edward Pearce)’의 세기적 염문은 필자가 자랄 때 여러 번 들었기에 더욱 관심이 많았고 당시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렸다는 바로 그 유행어가 등장한대서 신기하며 긴장되기까지 했다.

왕위 계승권 후보에만 올라있던 앨버트(콜린 퍼스)는 맏형 에드워드가 이혼 경력의 화려한 ‘돌싱’과 깊은 사랑에 빠지자 ‘조지 6세’로서 대영제국의 왕위에 오른다. 왕족답지 않게 소탈한 성격과 품위로 즉위 전부터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으니 한가지 흠으로 말더듬 증세가 심해 대중 앞에 서는 것을 극히 꺼려하다 보니 왕으로서의 업무 수행과 통치권 행사에 큰 장애가 되고 문제점으로 부각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자랄 때부터 사람들 앞에만 서면 말문이 막히거나 심하게 더듬는 증세를 보였던 것. 왕실가족으로서 느끼는 부담감, 사교적이고 활달한 형과 비교되는 열등의식에 눌려서 자랐다. 아버지는 그가 말을 더듬으면 강하게 호통을 치며 강압적인 방법으로 고치려 들었고 형만 편애하는 유모의 방임과 무계획한 훈육으로 생긴 말더듬에, 나약한 성격까지 겹쳐 더듬는 정도는 날로 심해지고 이를 고치려는 노력도 여러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만 거듭, 대중 앞에 서거나 자신의 의지를 남에게 표현하거나 연설도 못하는 ‘쓸모 없는 반쪽짜리 꼭두각시 왕’의 자리에 머물러야만 했다.

급기야는 대화 기피 현상에 선왕의 질책까지 더해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게 되자 “당신과 결혼한 건 말 더듬는 매력 때문”이라고 격려하며 신문 광고를 보고 앞장서는 아내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Helena Bonham Carter)’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엘버트왕은 도저히 내키진 않지만 드디어 어렵사리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시/Geoffrey Rush)를 찾아간다.

호주 출신의 로그는 자신의 사설 진료실에서 만난 엘버트를 처음부터 자기방식대로 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나 신분을 감추고 마지못해 언어 치료에 임하는 엘버트는 소극적인 성격과 자기도 모르게 의식되는 왕이란 신분 탓에선지 힘든 첫 관문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를 한다. 치료사 로그는 아버지이자 선왕인 조지 5세,그의 형 에드워드 8세에 억압되어 왕족임을 강요받고 살아온 인간 버티의 성장 과정까지도 거슬러 올라가는 치밀하고도 독특한 치유 방법을 동원했으나 초기 단계는 허사였다.

그러나 작심하고 다시 찾은 버티가 계급이나 신분제에 기초한 특권의식을 드러내며 자신에게 모욕적 언행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왕족이란 절대권력 앞에 굴하지 않고 학위나 허가증으로 설명되지 않는 자기만의 독특한 의사소통과 심리치료를 통한 치유법을 적용하고 입에 자갈을 물리고 정확하게 발음을 교정하는 훈련 등 강력한 드라이브 교육으로 일관한다.

심지어 왕실의 개인내력을 질문하거나 격하시키기도 하고 형 에드워드 8세의 행적을 살핀 후 왕이 될 것을 권유하는 주제 넘는 직언도 서슴치 않는 등 황당한 짓도 일삼지만 변함없는 엎치락 뒷치락 로그의 종횡무진한 훈련과 서로 신뢰하며 쌓아가는 우정은 놀라운 훈련성과를 낳는다. 또 로그 치료사의 부인 ‘머틀로(제니퍼 엘/Jennifer Ehle)’도 언어치료사의 내조자로서 크게 한 몫을 한다.

가족은 물론 영 행정부와 의회 그리고 온 국민과 영 연방이 주시하며 마음 졸이는 가운데 드디어 1939년 9월 3일은 조지 6세 왕이 영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선언 연설을 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심하게 말을 더듬으며 어떻게 전 세계를 향해 참전 선언문 연설을 할것인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이를 도우려 왕실 발표 행사장에 난데없이 스피치 지도와 리허설을 위해 로그가 나타나자 웬 침입자냐며 한바탕 난리가 벌어지기도 한다.

조심스럽고도 침착하게 마이크를 잡은 조지 6세는, “우리 앞에 놓인 이 암울한 시간이, 어쩌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지도 모릅니다. 저는 오늘 이 땅과 해외에 있는 국민들에게 저의 ‘메시지(The King’s Speech)’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우리의 동맹국들과 함께 전 세계의 문명 체제를 위협하려는 세력에 맞서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 전송된 킹스 스피치는 대영제국의 국왕답게, 호소력 넘치게 대 성공이었다. 잠깐 비치는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역의 ‘피터 페티그루(Peter Petigloo)’도 인상적이다.

스스로를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것이 왕인데 그걸 못하는 내가 무슨 왕인가?”를 외치기도 했던 반면 그는 형과 달리 매우 책임감이 있고 성실하며 국민의 뜻에 어긋나려 하지 않고 늘 품위를 유지하려 들었다. 따라서 이 영화는 말더듬이 왕이 자신의 언어장애를 극복하고 드디어 완벽하게 대 국민 연설을 해내는, 실화에 바탕을 둔 감동적인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조지 6세가 왕이기 전에 타고난 장애를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그가 받은 고통을 딛고 재기하기까지 그와 성공을 도왔던 주위의 인물들이 일궈낸 인간승리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는다.

영국과 50여개 영 연방의 수장으로 지금도 ‘마음의 여왕(Queen of Heart)’으로 불리며 대영제국을 대표하는 현재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바로 1926년에 태어난 조지 6세의 맏딸이다. 톰 후퍼(Tom Hooper)의 감독상을 비롯, 제8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서 최고 영예의 작품상과 남우 주연상, 각본상을 받았으니 놀랄 만하다.

두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콜린 퍼스와 ‘샤인(Shine)’에서 ’97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프리 러시가 경연을 벌이며 참 잘 만든 영화다. 국내 흥행에서도 성공, 당시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의 ‘블랙 스완(Black Swan)’과 함께 100만 관객 돌파를 다퉜던 것으로 필자의 기억에 뚜렷이 재생되는 독특하게 인상 깊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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